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힘겹고 외로운 해외 롱디 극복하는 노하우 :)

새댁 |2010.09.18 17:59
조회 111,159 |추천 24

 

*롱디=Long distance relationship 의 약자로 장거리 연애를 뜻합니다 :) 

 

 

판에 글 올리는 건 처음이에요. 사실.. '판'을 안지 몇 일 안됐어요..ㅋㅋ

전국.. 한국을 떠나 멀리서 롱.디 하시는 커플들을 위해 몇 자 적어요. (꽤 길어요;;)

우리 모두 화이링 합시당 :)

 

저는 26살. 현재 홍콩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구요.

제 반쪽 데니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이랍니다. 조금만 지나면 사귄지 5년 째 되가는

장수 커플이고요. 떨어져 있어서 너무 힘드네요 ㅠㅠ

 

-----------------------------------------------------------------------

 

토요일 오후, 빨래 돌리고 시간이 남아서 끄적여요.

 

몸살이 걸려 온 몸이 쑤실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역시 데니스 ( 딸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_-;;)

5년이란 시간을 함께 해 오면서 제일 힘들 때는 아마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거겠죠ㅠ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 오랜 시간 롱디를 할 수 있냐고 물어요 (저도 궁금해요.ㅋ)

몇몇 사람들은 시간낭비다. 그 애는 캐나다에 다른 여자친구가 있을 거다. 란 말로

우리의 사랑을 모욕하죠... 우씨  

 

하지만, 우리가 그 오랜 시간동안 서로를 아끼며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보다 쉬워요

 

 

 

 

1. 믿음

 

솔직히 제일 중요한 것은 요! 믿음 같아요.

믿음이 없으면 서로 불신하게 되고, 조금만 늦어도.. 약속을 못 지켰을 때도 상대방을 의심하게 되니까요.

의심이 커지면 일단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심증은 있고 물증이 없는...

뭐랄까? 물증을 찾으러 간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 깨지기 때문에..

속만 부글부글 끓고 나중엔 피가 역류할 거예요.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상대방에게 믿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을 믿는 것도 중요해요.

 

2. 대화

 

잘 아시다시피 한국과 캐나다. 시차도 13시간이나 나요.

그래서 캐나다와 한국은 항상 낮과 밤으로 나뉘어서..

내가 밤에 분위기 깔고 심각한 얘기하면, 그 애는 아침이라 제 감정을 이해 못하죵 ㅠ

내가 일어나면 그는 잘 준비를 하고, 내가 잘 준비를 하면 그는 일어나니까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Skype을 접속하면, 그 아이는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오늘 계획에 대해서 말하고, 데니스는 오늘 보낸 하루 일과에 대해서 말하고...

그러다 시간이 좀 남으면, MSN에 있는 게임을 하거나, 때로는 영화를 같이 봐용

 

영화를 어떻게 같이 보냐구요?

영화를 같이 볼 땐, 보고싶은 영화를 고르고 난 뒤,

하나,둘,셋을 세고 같이 플레이를 해서 봐요. 방긋

(이 때, 스카이프는 잠시 꺼두세용. 마이크 때문에 소리가 울려요.)

영화를 보다가 코멘트를 남기고 싶다면 스카이프 채팅창을 이용해요.

 

가끔씩가다, 서로 약속이 있어 Skype에 못 들어오는 경우는,

페이스 북 메세지 창을 이용하여 미리 말해줘요.

안 그럼 둘 중 한 사람은 계속 기다리니까..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여 연락도 할 수 있지만.

데니스에게 인터넷 전화 보내는 것을 까먹어서;;

그리고 나는 홍콩이기에ㅠ 요즘은 Skype만 이용해요 미소

 

비록 하루에 한 번 일지라도..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가 더욱 가깝게 느껴져요.

글고! 외박을 했는지 안했는지,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왔는지도 알 수 있죠. ㅋㅋㅋ

 

  

3. 미래

 

이 사람에 대한 100% 확신이 있어야 해요.

내 평생을 이 사람과 같이 보내고 싶다란 확고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전 롱디 비 추천이예요.

젊은 청춘 아깝게 날릴 일 있으세요? 

사실, 저도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라고 느낌이 왔을 때가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뭐 쉽게 확신이란 걸 내는 게 어려운거 알아요.

사귄지 3개월만에 느꼈으니까..-_-;;

그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이 정도지..

서로가 아직 100% 올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롱디를 진행한다면 10명 중 10명은 헤어지더라구요. .ㅠ  

일단 꼬부랑 백발 할머니가 된 자신을 생각해 본 뒤, 그 옆에 누가 있을 지를...

상상해 보세요.

또 한가지 중요한 건, 인생의 Goal이 같은가? 예요.

사랑은 절대 희생이 아니니까요.

내 사랑을 위해 내가 가진 것,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 하는거 노노!!

서로 맞춰 가야돼요. 이 때, 타이밍도 꽤 중요한 거 같아요.

흔히들 그러자나요. 죽도록 사랑했는데.. 타이밍을 못 맞춰 헤어졌다고.. 

 

 

 

4. 기타 자잘한 로맨틱 요소들

 

* 손 편지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쓰세요. 편지가 쌓여 수북해 질 때쯤..

 뭔가 애틋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나중에 태어날 2세 한테도 보여주고 ㅎㅎ

 

* 생일, 기념일 및 크리스마스 때 소포를 보내세요.

  단, 보냈다는 사실은 절대 비밀. 모르고 받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꺄악

 

* 전화도 좋지만 가끔씩 문자도 보내요.

  00700+국가번호+상대방번호 한 건에 100원 정도니까요.

 

* 집에 혼자 있는 그를 위해, 온라인으로 피자를 주문하세요.

  물론, 결재는 내 카드로..ㅋㅋ

 

* 그와 당신을 위한 하나 밖에 없는 책을 만드세요.

  체리북.com 들어가면 주문, 제작, 배송까지 해주니까요 :) 사진도 첨부할 수 있어요

 

* 앞에 나타나 서프라이즈 해주기.

  비행기티켓 바잉 부터 도착 시간까지 철저히 비밀로 해, 그 앞에 나타나 깜짝 놀래켜 주는거. (저는 실패했어요ㅠ)

 

* 같이 있을 당시, 교환 일기장을 준비하기.

  유치할 수도 있지만, 다시 헤어질 순간을 대비하여 빈 노트 2권을 준비해 하나는 내가 쓰  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공항에서 교환해서 그는 집에서.. 나는 비행기에서 읽기. (난 비행기에서 통곡했어요ㅠ)

 

* 취미를 같이 즐기세요.

  제 남친은 술.담배 안하는 대신 온라인 게임 했어요. (와우라고..아실려나..?)

맨날 화만 내다가 저도 조인하게 됐어요.

지금은 둘다 바빠서 안 하지만.. 할 땐 완전 행복했어요. 레벨업도 같이하고..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때 못 만나니까 온라인 상으로 만나서 같이 축하도 하고 ㅡ,.ㅡ;

너무 오타쿠 같나용? 크킄

 

ㅋㅋ 와우 인증샷이예요.ㅋㅋ

 

 

막상 적으려니 생각나는 게 많진 않지만, 이런 로맨틱한 요소들이 모여 사랑을 더 단단하게 해 준 것 같아요. 지금 누군가가 '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사람과 롱디를 하겠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너무 힘들어서 애초부터 이 사랑을 몰랐으면 좋았을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너무 사랑하는데.ㅎ 여러분도 이쁜 사랑 행복하게 하세욤 :)

 

 

 

 

 

추천수24
반대수0
베플ld|2010.09.20 14:41
잘읽었습니당
베플호잇|2010.09.22 12:50
저도 롱디임ㅋㅋ 조금만 연락 안되면 혼자 심통내다가 연락되면 나도 모르게 헤벌쭈우우우욱
베플시크걸|2010.09.22 10:57
술,담배,아이온 동시에 다하는 색기는 어케해야댐? 아나 ㅅㅂ 헤어질까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