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프리즘 2010.09.20]
일본 열도가 후끈 달아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카가와 신지(21, 도르트문트)의 맹폭 소식 때문이다.
카가와는 2010/2011 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3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2-0 승)에서 1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 있었던 샬케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카가와는 샬케전 이후 "적응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말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며 환호했다.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카가와가 독일 최대의 더비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환상적이었다. 이적해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 선수가 동료들의 패스를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카가와를 치켜세웠다.
카가와의 득점행진은 분데스리가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FK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1차전에서도 2골을 기록, 4-0 완승을 주도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있는 도르트문트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언론은 카가와의 활약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닛칸 스포츠'는 "카가와가 소속팀의 라이벌인 샬케의 홈경기장에서 상대 6만여 팬들을 잠재웠다. 21세의 사무라이 카가와는 한계를 모르고 성장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 호치'는 "카가와가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감독으로부터 극찬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 카가와, 일본의 공격수 기근 날려줄까?
카가와는 전형적인 공격수 유형은 아니다. 세레소 오사카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현재 도르트문트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나서는 중이다. 파라과이 대표팀의 공격수인 루카스 바리오스를 뒤에서 받치며 도르트문트의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은 골 결정력과 문전 쇄도다. 주로 2선에서 드리블과 킬러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면서도 기회가 생기는 즉시 골문 앞으로 달려든다. 173cm의 카가와는 샬케의 장대 수비수들 사이를 파고 들어가 왼발 논스톱 슈팅을 터뜨리기도 했다. 2009 시즌 J2리그 44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한 카가와는 독일로 건너가기 직전 J리그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등 이미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축구가 카가와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우수한 미드필더 자원을 보유하고도 뛰어난 공격수가 없어 국제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마모토 구니시게, 미우라 가즈요시 이후 걸출한 공격수가 나오지 않았다. 야나기사와 아츠시(교토상가), 오쿠보 요시토(비셀 고베), 히라야마 소타(FC 도쿄) 등은 하나같이 '괴물'이란 별명을 부여받았지만, 대표팀에서의 성적은 초라했다.
일본 축구계는 카가와가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모리모토 타카유키(카타니아)와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라고 있다. 카가와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월드컵 종료 후에는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4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사커프리즘 정수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