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쯤 100일 가까이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ㅠㅠ 매일매일을 술로 버티고 있는 판녀입니당 ㅠ_ㅠ
현재는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내고 있는 상황이구요...
처음에는 남자친구의 고백을 받아서 사귄 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제가 점점 더 남자친구 좋아하게 됐구요
아직도 많이 많이 좋아하구..
사귀는 동안에 매일매일 하루종일 같이 있었으니깐
정도 많이 들었구..ㅠㅠ
너무 같이 있어서 남자친구가 저에 대한 마음이 식은 거일수도
제가 밀당을 못해서(전 좋아하면 밀당같은 건 필요없다고 생각했거든요ㅠㅠ)
항상 당기기만해서 식은 거일수도 있어요...ㅠㅠ
뭐 어쨋든 요새 계속 판 들어와서 사랑과 이별 채널에서 돌아다니면서
저랑 비슷한 다른 분들 사연 읽으면서 희망도 가져보고
체념도 해보구..ㅠ ㅠ 그러다가 오늘은 판을 써보네요..
어제는 아침에는 좀 괜찮았는데
저녁때쯤 되니깐ㅠㅠ 역시나 사람이 저녁이라 감성적이 되서 그러는건지
울적한게 집에 계속 못있겠더라구요.
없는 돈 긁어서 ㅠㅠ 마트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집 근처 자주가는 공원을 갔더랩니다.
귀에는 내 친구 엠피와 함께 ㅠㅠ (요즘 나온 2*e1 신곡 좋더라구요!)
공원 가서 혼자 앉아있는데
그 공원에 남자친구와 많이 놀러왔던 곳이라.. ㅠㅠ
에효.. 이제는 그 사람과 다시는 여기에 오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니까....
막걸리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ㅠ_ㅠ
우울한 마음은 커져만 갔고 급기야는
그 사람한테 전화까지 했습니다 ㅠㅠ 친구네 집이라더군요.
내심 여기로 와주길 기대했지만...ㅠ
그렇게 무의미한 전화는 금방 끝이 나구.
휴대폰을 귀에 댄 채로 너무 서러워서 울었어요 ㅠㅠ
무심해진 말투 하나하나가 가슴에 꽂히는 느낌..
공원에 슬퍼보이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제 뒤쪽에도 담배를 피면서 울고 계시는 여자분이 잠깐 앉아있다 가시기도 했구..
공원에 자주 오다보니 익숙해진 할아버지도 몇 명 보였구
그 중에는 강아지 세마리를 항상 데리고 다니시는 할아버지도 있는데
예전에 남자친구랑 같이 공원에 있을 때..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해요.
강아지 세마리가 다 색깔이 다른데
검정색, 황토색, 흰색 다들 털이 복실복실해서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남자친구가 까만강아지랑 같이 놀았었는데..
그 강아지 아가들을 보니깐 아휴..
그저 쉴새없이 울었어요.
공공장소라 크게 울지도 못하고 혼자서 삭히면서 울고 있었어요.
요 며칠간 평생 흘릴 눈물 다 흘린 것 같기도 하구..
그러다가 취기가 많이 올라와서
더 있다간 공원에서 널부러져 꿈나라로 갈 거 같아서 -.-
비틀비틀 우산을 챙기고 한 손에는 먹다 남은 막걸리병을 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데
(아이고 힘겨운 중심잡기ㅠㅠ)
집 으로 가기전에 있는 골목에서 꺽어 들어갈 때
갑자기 뒤에서 "저기요"
누군가의 목소리. 약간 낮은 남성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깐 -.-
오.. 안면이 있으신 남자분이었어요.
아까 공원에서 제 근처에 앉아 있던 분이셨어요.
깜짝 놀래서 토끼눈ㅇ_ㅇ으로
(물론 제 눈은 토끼눈처럼 말끔히 떠질리가 없는 눈이지만ㅡㅡ)
"네?"
그랬더니 그 분이
"저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엥 내가 술이 아주 취했나 이게 몬 상황이지
그래서 경계태새를 취하고
"왜요?"(가자미눈 -.-)
"아까 공원에서 계신 거 봤는데 맘에 들어서요.. 번호좀 주실 수 있으세요?"
그러면서 핸드폰을 내미시길래
3초간
이게 무슨 일인지 사태파악,
나한테도 이런일이 생기다니-_-맙소사
눈물이 쏙 들어가는군 ㅡ_ㅡ;
번호를 찍어줬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내심 울룰룰울우루루아ㅓㅁ릴립ㄹㅇㄹㄻ
ㅡ_ㅡ;
문자할게요~라고 하시길래 고개만 한번 끄덕여주고
부은 눈을 황급히 가리며 집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문자가 바로 오드라구요
무슨 일이길래 혼자서 그러셨어요 뭐 그런 문자였어요.
제가 좀 의심-_-이 많아서
이런 거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 아니세요 라고 하니깐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진짜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이러시길래
그말이 진짜든 아니든
퉁퉁 부은 눈+개쌩얼+츄리닝+막걸리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도 계시구나 하는 생각에
음 좀 므흣 -_-; 하더라구요
뭐 평소같았으면 좋아서 날뛸ㅠ 일이었지만
아직도 남자친구랑 이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
+
남자친구를 잊지못해서 기다리는 중
+
아직도 버리지 못한 희망(미련)
으로 인해서 싱숭생숭 하네요 ㅠㅠ
어제 문자를 하다가 잠들고 나서 일어났는데
아침에 보니깐 긴 장문의 멀티메일로 위로글과 안녕히주무세요
그런 문자가 있더라구요.
위로해주셔서 고마운 마음도 많이 들고...
친구랑 얘기해보니 친구는 나쁜 분 같다고 하지는 않고
그 분과 만남을 가져봐도 나쁠 건 없을 거 같다고 그래서
오늘 만나자고 하셔서 저녁쯤에 만나려고 하는데요
점점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확신도 희미해져가구...
그치만 남자친구가 돌어올 것만 같다는 생각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하구
ㅠㅠ 남자친구랑 연락 안하고 지내는 것도 아니구
헤어진 후에도 제가 부르면 어제 빼고 다 와줬구
만나서 먹을것도 주고, 제가 술에 취해서 있으면
술 깨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그랬어서 미련이 계속 남네요.
아 매우 혼란스러워요 ㅠㅠ...
쓰다보니 이게 뭥글?이 되었지만
남자친구를 그만 기다려야할까요..
이제 저도 점점 지쳐서 헤어지고 바로 다음날처럼 괴롭지는 않은데
계속 기다리는 게 무의미할까요?
남자친구는 저를 잊을 수 있을거 같다고 말했는데...
전 아직도 그 사람 다시 보면 떨리고 그러거든요.
여러분같으면 남자친구를 잊고 꼭 어제 제 번호따가신 분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세요?
하..ㅠㅠ 이별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시작을 해보기에도 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