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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딸이 될 수 있습니다.

3년째 |2010.09.27 07:52
조회 54,586 |추천 22

우와~ 제가 판 메인에 올라올줄은 상상도 못했네요!메인에 올라와있길래 다른 분 글인줄 알고 클릭했다가 깜짝 놀랐어요ㅋㅋㅋㅋ많이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다행히도 아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시지 않고 딸을 얻었다고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저희 어머니는 사실 뭐 제가 심성이 곱고 그래서 좋아해 주신건 아니예요 시어머니께서 아들들을 너무 사랑하셔서제 남편이 좋다는 여자는 왠만하면 다 믿고 좋아해 주신다고나 할까요?남편이 결혼전에 여친이 4명 있었는데딱 한분빼고는 다 놀러오고 했다고 그러더군요ㅋㅋㅋ뭐 조금 질투가 나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잖아요ㅋ
솔직히 저희 친정부모님은 제가 중학교때 (굉장히 안좋게..) 이혼하셨어요.그래서 결혼을 아예 안하거나 아주 늦게 하려고 했어요.진짜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오래 사귀면서 진짜 결혼할수있는 사람인가 따져보기로 결심했었고, 이혼은 절대 하고 싶지가 않았거든요..그랬었는데 시부모님도 너무 좋으시고 남편도 너무 잘해줘서마음이 흔들렸지요ㅋ 지금 생각해도 결혼하길 잘 한것 같아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분께 감사드리고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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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결혼 3년차되는 주부입니다.
요새 판을 읽다보면 시어머니 & 시누이 & 남편이 다 같이서  며느리를 못살게 군다는 이야기가 아주 많더군요. 물론 시댁에서 못살게(?)구는 분이 더 많으실지도 모르겠지만저같이 행운아인 케이스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남편하고 결혼할때 저는 무직이었습니다.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는 중이었고,  남편은 나름 대기업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구요. 400백정도 벌었을때니까 보수는 꽤 괜찮았지요. 
저의 집안사정때문에 저는 정말 돈 한푼도 없었습니다.대학교 등록금 꼬박꼬박내고 하느라 저축해놓은 돈도 없었을뿐더러제 부모님도 제 결혼관련비용을 대주실 상황도 못되었습니다.그래서 시부모님, 남편, 친정부모님하고 상의끝에 그냥 단촐한 결혼식만 하기로 했습니다.시부모님은 제 남편이 저를 너무 사랑한다면서결혼예단 뭐 그런거 부담갖지말고 남편하고 행복하게 살아주면그게 예단보다 더 고맙고 좋은일이라고 (의기소침한 저한테) 오히려 고마워해주셨습니다.
결국 가을 바닷가에서 하객이 20명도 안되는 조촐하지만 로맨틱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후에도 시어머니께서는 "내가 딸이 없으니 니가 나를 엄마처럼 대했으면 좋겠다"(제 남편은 3형제의 장남입니다)라고 하셨구요. 어머님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엄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자주자주 놀러오라고, 맛있는거 많이 해주신다고 그러시구요..
제 남편은 결혼 직전까지도 제 핸드폰번호를 시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결혼도 안했는데 시부모님께서 행여나 전화해서 귀찮게(?) 굴고벌써 시집살이 할까봐 라고 딱 짤라서 말하더군요.솔직히 제 아들이 그랬으면 전 뒤통수라도 내려칠텐데....그런거 이해한다고 그러시더군요...그래서 제가 남편몰래 제 번호 가르쳐드렸습니다.남편이 걱정한 시집살이?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결혼하고서 세달정도는 방 두개짜리 월세를 살다가남편이 모아놓은돈과 시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신돈으로 전세로 옮겼습니다.가구도 거의 남편돈으로 하구요 (저는 직장가진지 한 두달정도밖에 안되었을 때라 돈이없었으니까요.)가구할때도 시부모님이 돈을 빌려주셨습니다.제가 용돈을 드리기는 커녕 돈을 받고, 빌렸음에도 불구하고그런거 말씀하시면서 떵떵거리시지 않습니다.돈 빌린거 갚았을때는 오히려 생각보다 일찍 돌려줘서 고맙다고(?) 하셨으니까요
매주마다 시댁가기 힘드시고 어려우시죠?저는 제가 먼저 가자고 합니다~~~시어머니도 심심하시다고 놀러오라고 하시구요~ 오늘은 특별메뉴로 이 음식을 할 생각인데 같이 먹자고 전화하십니다ㅋㅋ시댁에 도착하면 시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제일먼저 저를 의자에 앉게 합니다. 도와드리려고 하면 됐다고 하시면서내가 음식하나 못하는 할망구인줄 아냐면서 막 혼을 내십니다...ㅋㅋㅋ남편이 티비보고 앉아있으면넌 평일에도 게으르게 티비나 보고 있을께 뻔하다면서 얼른와서 야채썰고 고기다듬으라고 하십니다. 제 남편은 평소에도 가사일 되게많이 돕는데도 말이죠...그래서 제가 하겠다고 나서면 넌 거기서 수저나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으십니다...
주말에 한번씩은 꼭 찾아가서 맛있는것도 얻어먹고...저도 같이 음식싸가서 (시댁가면 부엌에도 못오시게 하셔서 미리 저희집에서 해갑니다)재미있게 파티합니다~ㅋㅋㅋ
저 정말 결혼잘한거 맞지요? ㅋㅋㅋㅋ시어머니, 시아버지, 남편 정말 잘 고른 행운아인것 같습니다~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자기 사랑해요♡

아참, 여담이지만...제가 결혼을 굳게 다짐하게 된 계기는 바로 시부모님이셨습니다.연애하던때에도 맨날 시어머니께서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맛있는거 많이 얻어먹었었는데요음식하실때마다 꼭, 꼭 시아버지도 같이 하시는 겁니다..!!!저희 친정집은 좀 가부장적.. 그런게 심해서 저희 아빠는 아주 가~~끔씩 간식으로 라면을 끓이시는게 전부였는데 말입니다.시아버지는 시어머니께서 큰솥같은걸 옮기시려고만 해도저리가라고 무거우니까 내가 하겠다고 막 그러시고... (그냥 비어있는 사골용 솥인데요..)삼겹살같은거 하면 맨날 시아버지께서 구우시고 시어머니&저보고는 그냥 다 구워진거 먹으라고 하십니다.된장찌개를 하셔도 시아버지는 한켠에서 애호박을 썰고계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남편도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맨날 도와준다고 부엌에서 얼씬거립니다;;;가만히 티비나 보고 있으라고 성가시다고 말을해도뭔가 죄짓는(?) 기분이 든다고 방해안되게 부엌구석에서 저한테 말걸고, 애교부리고 그럽니다ㅋㅋ
혹시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나 약혼자의 부모님이 너무 행복해보이신다면제 생각에는 꼭 결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행복하실겁니다!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맹맹|2010.09.29 11:02
이래서 정말 자라온 가정환경을 무시 못 한다니까..
베플ㅡㅡ|2010.09.27 18:29
맞아요~ 저도 님과 비슷해요. 제가먼저 시댁 스케줄 잡아놓죠. 신랑은 또 왜가냐고...난리고 ㅎㅎㅎ 시어머니는 요리담당~ 울 시아버지는...설겆이 담당이시죠 ~ 제가 할라치면 깜짝 놀라서 달려오세요. 이건 내 담당이야~~냅둬~~~하시면서 ^^;; 신랑이 그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저녘설겆이는 꼭 해줘요. 가정적이구... 친구들이 저보고 시집 젤로 잘갔다고 부러워하네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랑 직업이 좋은것도 아니지만... 그냥 젤로 부럽데요..^^;; 전 정말 결혼은 돈 명예 이런거 보다~ 이렇게 오손도손 지내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명절날도 부담없이 갈수있는 시댁^^ 너무 좋아요.
베플....|2010.09.29 10:50
이런걸 로또당첨이라고 하나요...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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