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애틀에 사는 스무살 여자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맘에 여기 시간은 새벽 6시 30분인데 잠도 오질 않습니다.
글이 많이 길지만 꼭 읽어봐주세요.
제목에도 써있듯 저희 가족은 아주 가까운 친척에게 무려 3억 5천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기 당했습니다.
친척이라 하면, 저희 아빠의 누나입니다.
너무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빠 집안은 워낙 서로간의 교류가 없습니다.
저는 호적상의 친할머니만 여섯분이시고, 호적에 올라오지 못하신 할머니도 두,세분 되십니다. 그에따라 큰아빠, 고모, 작은아빠 말 할 것도 없이 아주 많다고 아빠에게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많다는 큰아빠, 고모, 작은아빠 중 저희 아빠와 같은 할머니 에게서 태어난 A고모, B큰아빠 C큰아빠 밖에 모릅니다.
A고모는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가셔서 부산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잣집 막내 아들을 만나 호화스럽게 결혼을 하셨습니다. 그 과정은 저도 잘 모르고요..
그러다가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A고모의 남편, 그러니까 고모부는 잘 다니던 외국인 회사에서 자금횡령? 아무튼 회사 돈을 썼다는 이유로 짤리고 사업을 시작 하셨지만, 잘 풀리지 않아 빛이 산더미 처럼 쌓이셨습니다. 그래서 고모부는 B큰아빠 C큰아빠 그리고 저희 아빠께 은행 보증을 부탁 하셨습니다.
워낙 고모부 집안이 잘 사는 집안에다가 고모부 인상이 아주 편하고 착하게 생기셨기에 아빠와 B큰아빠는 의심없이 은행 보증을 서 주셨습니다. C큰아빠는 말리셨지만... 저희 아빠에게 보증 슨 돈만 1억 5천이였습니다.
그 후 1년 반 뒤일까요 ?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저희 집안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믿었던 고모부와 고모가 미국으로 도피를 하였습니다. 자식들과 함께요.
저희 부모님은 결혼하고 8년만에 모든 재산을 잃고 거기에 1억 5천이라는 엄청난 빛까지 떠안아야 했습니다.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살던 집을 팔고 집을 살 돈이 없어 첫째 이모네 집에서 살면서 아빠와 엄마는 열심히 돈을 모으셨습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부터 차근 차근 올라오셨습니다.
그 후 7년만에 다시 우리 네식구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마련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그때 좋아하던 부모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집이라면서 정말 우리 집이라면서 우시던 아빠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렇게 다시 평화가 찾아오나 했습니다.
1년 뒤, 제가 중학교 2학년 2학기때 일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8년전 도망갔던 고모입니다.
미안하다고 합니다.
용서받고 싶다고 합니다.
너희 힘든게 산거 다 안다 합니다.
자기도 그만큼 힘들었다 합니다.
그러고선 저희 부모님한테 한 말은
" 내가 지금 미국이다. 내가 그동안 너희에게 잘못한것도 있으니 너희 아이들 내가 미국에서 교육 시킬테니 보내라.. "
우리 엄마 아빠 바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내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킬 수 있다니.. 하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몇년전 고모랑 고모부 때문에 힘들었던 건 싹 잊으신듯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이였던 저와 초등학교 5학년이였던 제 동생의 유학 준비는 차근차근 잘도 준비 되었습니다.
유학가기 며칠 전에 부모님이 했던 대화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 우리 돈 띠어먹은 사람들은데 우리 아이들 맡겨도 괜찮을까요.. " - 아빠
" 잘못 다 뉘우쳤다잖아요. 설마 아이들을 데리고 사기를 치겠어요.. " - 엄마
잊고 있던 대화인데 요즘들어 이 대화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아빠가 저에게 하신 말씀도 생각이 나네요.
" 고모한테 뜯긴 1억 5천 이제야 너희들이 아빠 대신 보상해주는 구나 "
미국에서 전 8학년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제가 11학년이 될때까지 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제가 1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때 한국으로 잠깐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잘 보내다가 다시 미국으로 들어갈 8월 중순쯤 이였습니다.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보고 미국에 오지 말랍니다.
올 수가 없답니다.
잘 살고 있던 집이 경매로 넘어간답니다.
고모부가 또 일을 쳤답니다.
이 집 넘어가면 너희 아이들 맡을 수 없답니다.
저 고등학교 졸업까지 딱 1년 남았습니다.
제 동생 중학교 졸업까지 딱 1년 남았습니다.
지금 미국 못들어가면 저랑 제 동생 인생 망하는 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당황하시면서 어찌하면 되겠냐 하십니다.
돈이 필요하시답니다.
집이 넘어가지 않게 돈이 필요 하시답니다.
고모부가 집을 담보로 일을 치셨답니다.
은행에 돈을 갚아야 한답니다.
바보같은 저희 부모님
저와 제 동생을 위해서라면 뼈까지 갈아 주실 저희 불쌍한 부모님
아무것도 아닌 저를 위해서, 제 동생을 위해서
또 돈을 주셨습니다.
3천만원이였습니다.
그렇게 저와 제 동생은 다시 미국으로 갔습니다.
가기 싫었습니다. 미국이 싫었습니다.
아니, 고모와 고모부가 있는 미국이 싫었습니다.
항상 고통받고 살아왔습니다. 침대와 책상만 있는 조그마한 방에 저와 제 동생
둘이 살았습니다. 방 밖으론 나가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저녁먹을때 빼고는 없습니다. 저녁 먹을때에도 저와 제 동생 둘이서만 따로 먹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고모랑 고모부 친척언니 셋이 같이 먹고 그 후에 저와 제 동생은
따로 먹었습니다. 외롭고 무서웠습니다. 어두 컴컴하고 조용한 그 집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치만 부모님께는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교육을 위해 모든걸 다 내놓으셨는데..
내가 또 힘들다고 하면 슬퍼하실 부모님에게 죄송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만 참자.
고등학교 마치면 동생 데리고 나와서 살아야지 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전 12학년으로 갈 수가 없답니다.
무슨 일이냐 했습니다.
제 10학년때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을 제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10학년을 다시 하라고 하십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치만 사실입니다.
10학년때 성적 4.0 만점에 3.0 이였습니다.
한국으론 저게 얼마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 너 저때 저 성적으론 지금 잘해봤자 절대 좋은 대학 못간다. 가봤자 전문대만 갈게 뻔한데 그러면 너희한테 올인한 너희 부모님 불쌍하지 않니? 일부로 2년씩 꿇는 사람도 많은데 그냥 10학년부터 다시 하자 "
고모가 절 설득합니다.
12학년은 절대 못보내준다 합니다.
전 미국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정말 저 성적으로는 전문대 밖에 못가는 줄 알았습니다.
미국까지 와서 안오는것만 못하게 되버린 줄 알았습니다.
반강제로 고모와 고모부 말에 따라 다시 10학년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절 공립학교에 넣어주네요.
전 미국 시민이 아닌데 유학생인데 어떻게 공립에 넣어주냐 했습니다
고모부가 능력자라 다 할 수 있답니다.
고모부만 이렇게 할 수 있답니다. 학비도 안들고 얼마나 좋냐 합니다.
부모님은 이미 상황에 종료 된 후에 들으셨습니다.
어찌 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고모한테 저와 제 동생을 다 맡기셨습니다.
왜냐구요 ?
고모와 고모부에겐 아들 딸이 있습니다.
둘 다 엘리트 입니다.
아들은 카네기멜론 대학에 들어가 수석 졸업하고 영국으로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딸은 고등학교때 항상 4.0 만점을 받고 좋은 대학에 합격했으나 오빠에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 그냥 장학금 받아 주립대를 다니는 거라고 합니다.
고모와 고모부가 항상 저희 부모님한테 하는 말입니다.
" 너희가 얘들 키웠으면 너희 얘들 벌써 다 망쳤다. 나니까 얘들을 이만큼 키운거야. 너희 얘들 성격 아주 안좋았다. 특히 너희 작은딸. 어른이 얘기하는데 꼬박꼬박 대꾸하는 얘가 세상에 어딨니 ? 공부도 아주 못하던 얘들이 내가 키우니까 이정도 하는거야. "
철석같이 믿으셨습니다.
저희도 고모네 아들딸처럼 잘 될꺼라 믿으셨습니다.
제가 미국에 9월에 들어왔었는데 아마 12월쯤이였습니다.
집이 넘어갔다 하십니다.
그럼 저희 부모님이 준 3천만원은 어떻게 된겁니까 ?
그걸로도 부족했다 하십니다.
이틀 후 당장 이사를 가야 하니 짐 싸라 하십니다.
인터넷도 다 끊겨서 부모님과 화상 할 수 도 없습니다.
한국으로 전화 할 카드도 고모가 사 주지 않아 부모님께 연락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한 후 부모님은 까무러치셨습니다.
고모는 또 변명을 잘 합니다.
아이들만 공부 잘 하고 잘되면 되는거 아니냐 하십니다.
이 악물고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고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1학기 성적 4.0 만점 나왔습니다.
고모는 당연한거라 합니다. 2년이나 꿇은 주제에.. 라고 합니다.
그리고 4월달..
자기네 집 망했다 합니다.
더이상 저희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따로 아파트 얻어서 나가라 합니다.
여기 시애틀 차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습니다.
전 라이센스도 없고 차도 없습니다.
미국에서 5년 살았지만 아파트를 어떻게 구하는지 미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내가 어떻게 공립을 다니는 지도 모릅니다.
영어만 한다고 미국에서 잘 살 수 있는거 아닙니다.
한국에서 한국어 잘 한다고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집 얻고 통장만들고 다 합니까 ?
할 수 있다 쳐도 그래도 여긴 미국인데.. 무서운데..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데..
미국이 무섭습니다.
5년만에 처음으로 엄마가 미국으로 부랴부랴 달려옵니다.
고모부가 엄마를 공항에서 픽업해서 그냥 학교 앞 편의점에 엄마를 내려줬답니다.
영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엄마 거기서 학교 끝날때까지 날 기다렸습니다.
날 보고 환하게 웃던 엄마가 너무 슬퍼보였습니다.
집에 갔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 방엔 그냥 메트리스 두개 뿐입니다.
책상도 옷장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학교 간 사이에 다 빼버렸나봅니다.
고모랑 고모부도 집에 오지 않습니다. 무섭습니다.
전화해도 받질 않습니다.
겨우 겨우 자정에 전화를 받습니다.
오늘은 못온다 합니다. 나가사는 언니네 집에서 자고 온다 합니다.
내일 중으로 아파트 얻어서 나가라 합니다.
그렇게 아파트를 얻어서 지금 나와 살고 있습니다.
힘들게 10학년을 졸업하고 여름방학이 찾아왔습니다.
엄마도 다시 한국 가고 없고 이젠 정말 동생과 저 뿐입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한국에 너무 가고 싶습니다.
두달사이에 제가 변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등학교만 여기서 졸업하자던 제가 부모님께 때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가서 검정고시 보겠다고.. 한국 당장 나가고 싶다고.. 미국이 싫다고..
또 엄마 부랴부랴 미국에 달려옵니다.
8월달에 오셔서 한달 내내 싸웠습니다.
9월 중순 드디어 한국 가자고 합니다.
미국에서 고모한테 받았던 수모 다 말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제 말했냐 하십니다.
부모님이 고모한테 준 돈이 아까워서 그랫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우십니다. 미안하다 하십니다.
한국에 가려면 최종학력 증명서를 떼야 합니다.
10학년 다녔던걸 떼려고 하다가 그 전에 11학년 다녔기 때문에
그걸 떼자 하셔서 떼러 갔습니다.
학력증명서, 성적증명서를 줄 수 없답니다.
왜냐고 물었습니다.
학비를 내지 않았답니다........
분명 저희 부모님은 돈을 고모에게 부쳤는데 말입니다.
저와 제 동생 학비 합쳐서 2천만원입니다.
부모님께 얼마 부쳤냐고 물어봤습니다.
5천만원 부치셨답니다........
학비 말고도 매달 100만원씩 생활비도 부쳤다 하십니다.
그 돈 다 어디서 나셨다고 물어봤습니다.
대출 하셨답니다.
은행 대출...
아버지는 광공소에 다니십니다.
직업이 확실하디 대출은 아주 잘도 되나 봅니다.
또 돈 뭐 부친거 없냐고 다그쳤습니다.
1억 정도 빌려주셨다고 합니다.
정말 바보같은 부모님때문에 눈물이 났습니다.
왜 부쳐줬냐 했습니다.
안그러면 너희 쫒아 낼 것 같았다 하십니다.
자식 맡긴 죄라 하십니다.
저 돈으로 주유소 차려서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고모가 저희 학비며 생활비 대겠다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10학년때요. 전 몰랐습니다.
대체 그 돈은 또 어디서 났냐 했습니다.
8년만에 얻은 그 집.. 그 집 팔아서 줬다 합니다.
남은 돈으론 다른 조그만 집 얻으셨다 합니다.
어쩐지. 11학년 끝나고 한국 나가니 집이 이사를 했었습니다.
그냥 아빠 회사와 가까워서 그런거라고 하더니 아니였습니다.
모든게 다 밝혀지고 부모님이 억울하다 하십니다.
한국 나가지 말자 부탁하십니다.
그냥 미국에서 공부해라 하십니다.
억울해서 너희 못데리고 나간다 하십니다.
한국에 계시는 아빠도 억울하다 하십니다.
고등학교만이라도 졸업하고 오라 하십니다.
전 정말 미국이 지긋지긋 합니다.
매일 우는 엄마도, 화상하면서 매일 우는 아빠도,
철 없이 컴퓨터만 하는 동생도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며칠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습니다.
미국이 너무 싫습니다.
고모네가 너무 싫습니다.
이렇게 자꾸 바보처럼 당하는 부모님도 밉습니다.
부모님을 바보스럽게 만드는 이유인 저도. 제 자신이 제일 밉고 싫습니다.
매일매일 죽을 생각을 합니다.
제가 죽으면 우리 불쌍한 부모님 더 억울해 하실까봐 죽지 못해 삽니다.
고모랑 고모부는 이제 더이상 연락이 안됩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습니다.
지금 9월 말인데
학기 시작은 9월 초에 했는데
전 한국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한달정도 학교를 나가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 학교 가자고 부모님은 계속 그러십니다
학교에선 절 받아주긴 하겠죠
근데 제가 이제 미국이 너무 싫습니다.
고모랑 고모부도 너무 싫고 그냥 미국이란 곳이 지긋지긋 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너무 바보스럽게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밉습니다.
부모님도 아무것도 모르고 고모한테만 저를 맡겨놔서 미안하다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듣는것도 너무 미치겠습니다.
저희 집은 지금 빛더미에 앉아있습니다.
그나마 아빠가 광공소에서 일을 하니 괜찮지만
몇년 후면 아버지도 퇴직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맏딸로써 너무 어깨가 무겁습니다.
스무살인데도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이게 대체 뭘까요..
전 대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