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플레이오프로 가는 징검다리에서 만난 두산, 롯데.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하는 팀들이다. 다른듯 싶으면서도 비슷한 색깔의 야구를 추구하는 두티은 올 시즌 관중동원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고, 홈구장 팬들의 충성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들이다. 양팀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2번 맞붙었다. 첫번째 대결은 역대 한국시리즈 중 최고의 명승부중의 하나로 꼽히는 95년 한국시리즈였으며, 두번째 대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였다. 두번다 베어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3번째 경부선 시리즈의 승자는 과연 어느팀이 될 것인가. 1, 2차전 표가 8분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관심과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두 팀이 맞붙게 되는 오늘 오후 6시부터 잠실구장은 서늘해진 날씨에 아랑곳 않고 매우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쯤에서, 롯데 그리고 두산의 키플레이어들을 꼽아 보려고 한다.
1. 두산베어스. 타자-고영민 선발-김선우 불펜-임태훈

(사진-스포츠 서울 , 김동주 & 김선우)
1. 고영민
올시즌 두산은 2000년대초 우즈, 김동주, 심정수가 있던 타선만큼 파워풀한 타선을 구축했다. 20홈런 이상의 타자를 무려 5명, 그것도 토종으로만 구성된 '20홈런 5형제'를 만들었고, 오재원, 정수빈, 이종욱등의 발야구또한 여전히 건재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두산 타선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제트' 고영민의 부진이다.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당시의 두산의 주전 2루수는 고영민이었고, 향후 10년은 부동의 2루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 기록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선수였다. 2번또는 3번타순에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상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역시 지난 시즌 못지않은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불과 2년사이에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한 것이다. 한때는 국대에서도 주전2루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기동력은 물론이거니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결사의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으며, 2익수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폭넓은 수비범위를 과시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고영민의 부활은 베어스의 전력에 필수요소이다. 올시즌 들어 두산의 팀컬러의 핵심단어가 기동력에서 장타력으로 무게추가 옮겨진 데에도 고영민의 부진또한 무시할수없는 부분이다. 고영민이 07, 08시즌의 모드로 돌아가 준다면 두산의 공격옵션은 장타력에 기동력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전전추 공격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되고, 상대 투수들은 그 만큼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김선우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즌에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예상한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선발투수' 김선우다. 보통 전문가들이 키플레어를 예상할때는, 5경기모두 나올수있는 타자나, 혹은 핵심 불펜요원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선발투수' 김선우가 키플레이어로 지목이 되었다. 그만큼 롯데와의 선발싸움은 두산의 플레이오프진출에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또한, 두산의 2차전 선발인 김선우가 얼마나 버텨주냐에 따라, 롯데와의 투수력 싸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스포츠플러스 이순철위원 또한 선발진에서 다소 밀리는 두산이 준po를 승리로 장식하기위해서는 불펜진의 과부하가 걸려서는 안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2차전 선발인 김선우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실제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올시즌 13승을 올리면서 확실한 두산의 에이스투수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정작 롯데와의 맞대결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한 큰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다. 김선우가 2차전에서 적어도 7-8이닝을 막아준다면, 두산의 불펜운용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지금 현재 두산의 불펜핵심요원인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에, 임태훈이나 왈론드를 불펜투수로 써야할지도 모르는 두산의 입장에서 김선우마저 제 역할을 하지못한다면 정말 4,5차전까지 시리즈가 장기화 될경우, 두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에서 누구보다도 김선우의 역할은 두산의 po행의 신호등이 될 것이다.
3. 임태훈
2007년 베어스의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신데렐라처럼 등장하여 신인왕을 거머쥔 아기곰 임태훈. 지난해까지 3년연속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부실했던 팀의 마운드의 무게중심을 거뜬히 잡아주었다. 공이 워낙에 묵직한 덕분에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많이 달랐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활약한 이후 상대 타자들의 눈에 공이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혹은 완급조절 능력이 떨어져서인지는 몰라도 리그에서 피홈런랭킹이 전체 1위이다. 공이 가벼워졌다기 보다는, 완급조절 능력이 아직 미숙한 탓이라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서의 임태훈은 보기 힘들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두산이 히메네서, 김선우라는 원투펀치 이후에 3선발자리를 왈론드에게 줄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또 4선발을 쓰자니 불펜의 핵심요원인 이용찬의 공백을 메우기 역부족일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3선발체제로 이번 시리즈를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임태훈은 이용찬의 공백을 메우기위해 정재훈과 더블스토퍼로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간이나 마무리에서 sk의 이승호와 같은 2-3이닝정도버텨준다면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의 마운드는 이용찬의 공백이 느껴질 틈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롯데자이언츠 타자-전준우 투수-이재곤

1. 전준우
팀 창단이후 최초로 3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로이스터 감독의 역량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롯데의 팀 역사상 이렇게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시절이 언제 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3할타자가 5명이 탄생했던 92년 이후 2번째로 3할타자를 5명 배출했다. 92년은 롯데가 우승하던 해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도 장타력보다는 기교에 더 비중이 실린 공격력이었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이후 해를 거듭할 수록 자이언츠 선수들의 플레이는 세련미와 여유가 한층 더해지고 투박했던 플레이는 나날이 정교함이 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라는 팀이 강하다라는 이미지가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 것은, 지난 2년의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상위팀에 맞지않는 플레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에 두산에게 1승후 3패를 당했을때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특히 타선은 리그에서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롯데의 팀 공격력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3할타자를 5명이나 배출했다. 하지만 상대팀인 두산의 5명의 20홈런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하위타선,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전준우' 때문이다.
전준우는 올해 3년차를 맞고 있는 신인급 선수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준우의 성적은 0.296 19홈런 16도루이다. 도저히 이전 2년동안 2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정도의 성적이다. 롯데 팬이 아닌 다른 구단의 팬들은 아직도 '전준우가 누구냐'라고 물어보는 팬들도 많다. 롯데가 워낙 타격에 있어서는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기 때문에 전준우는 주로 7,8번에 포진되는 경우가 잦았고, 그래서인지 존재감이 없어보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롯데팬들이나 야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롯데 타선에 있어서의 전준우의 역할은 하위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하위타선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할정도로 올해 활약은 뛰어났다. 또한 올해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는 0.354의 타율에 6홈런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과의 상대전적이 더 좋은 것또한, 롯데의 입장에서는 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적장인 김경문 감독 또한 "은근히 잘 치는 타자"라고 언급하면서 경계대상 1호로 전준우를 말할 정도이다. 다만 지금까지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준우의 존재 자체만으로 상위타선에 무게감을 배가 하고, 외야 수비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시즌 기량만 발휘한다면 롯데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 이재곤
이재곤은 올시즌 시작하기 전 롯데의 전력 외 선수였다. 그러던 5월 경, 손민한의 어깨부상과 조정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가 오기 시작했고, 별 기대 안하던 롯데 코칭 스태프의 기대에 너무나도 크게 부응했다. 실제로 5월말부터 투입되면서 거둔 성적은 8승3패 4.14의 평균자책점. 3패했던 경기에서 23점이라는 대량실점을 해서 그렇지, 승리했던 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를 한 빈도수가 80%이상이었다. 또한 올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상대 에이스투수를 가장 많이 만난 투수도 이재곤이다. 사실 이재곤이 거둔 8승에서 3승정도를 할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사이드암이라는 특성때문에 선발투수로서는 오래 살아남기 힘들것이다 라는 관측이 많았다. 사이드암은 일반 오버핸드보다 직구구속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구종이 단조롭기 때문에, 오랜 이닝을 해야하는 선발투수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주무기인 싱커로 무려 8승이나 챙겼다. 이 주무기인 싱커는 일반 사이드암의 싱커와는 다른면이 있다.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또다른 옆구리 투수인 sk 정대현 선수처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싱커가 아닌 오버핸드 투수의 몸쪽을 파고드는 역회전성의 싱커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싱커가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독특한 궤적으로 오면서, 타자들이 몸쪽을 공략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지만 이런 좋은 명품싱커를 가지고 있는 이재곤이,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나 4차전 선발로 나와서, 이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실제로 이재곤의 피칭에는 5경기당 1경기꼴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여준 경험이 있고, 아직까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신예이기 때문에, 정규시즌만큼의 기량은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93구 완투승'을 한 전례도 있는 이재곤이기때문에 적어도 두산전에서 만큼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패기로 상대한다면, 롯데의 21세기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보탬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