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인들, 김정은 후계자 추대에 "아버지 덕" 비아냥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과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된데 대해 일부 북한군인들이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라디오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 북한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인민군 대장 및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추대에 대해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는 명령이냐, 공식 추대냐를 놓고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진시 주둔 북한군 9군단의 한 관계자는 "당대표자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이 모든 군부대에 '당대표자회 경축 행사'를 진행하게 했다"면서 "28일 오후 김정은을 인민군 대장을 추대했다는 방송 보도가 나오자, '
만세 3창'을 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북한군 군관들과 하사관들 속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좌급(영급) 이상 군관들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김 대장이 아니면 누가 그걸 맡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또 다른 군관들은 "이건 완전히 추대행사가 아니라 강압적인 명령이네…"라면서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명령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긴 하지만, 20대의 김정은에게 과연 그런 막중한 직책이 마땅한가 하는 회의감은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 군 관계자도 "소문을 들어 김정은 대장의 나이가 20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한참 어린 사람이 알면 뭘 알겠는가?"라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무력부 내에서도 일부 간부들은 이로 인해 분위기가 상당히 밝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991년 김정일 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선포될 때는 "후계자로서 경력이나 업적이 소개돼 당연히 최고사령관이라고 생각했지만, 김정은은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가?"라면서 "아버지를 잘 둬서 좋겠다"며 북한의 족벌 정치, 세습 정
치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심지어 제대를 앞둔 27세의 하사관들은 동료 군인들에게 "야 네가 뭘 알아, 네가 좀 해봐?"라는 식으로 비야냥거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