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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응급실에서 생기네요..

. |2010.10.02 01:40
조회 1,783 |추천 11

이런걸 인터넷에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고민고민 엄청난 고민끝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입니다.

 

오늘 night 근무여서 밤 10시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출근을 하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환자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많은 환자분들중 유독 눈에 띄는 환자 한분이 계셨습니다.

 

90세이신 남자 환자분이셨는데..

 

기본적인 처치와 검사만 이루어진체 약 3시간정도 딜레이가 되고있었습니다.

 

진료의 딜레이가 된 이유는 "비급여" 항목의 검사가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선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보호자와 연락이 안되고있는 상태였습니다.

 

입원을 하게 되어도 보호자나 보증인이 있어야 입원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와 연락을 3시간정도 시도를 하던끝에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하고

 

아파트에 연락해서 차량조회를 한 후 할아버지의 아드님과 연락이 겨우 닿았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 할아버지가 숨이 차서 119에 신고를 하여 119를 타고 응급실에 내원을 하였습니다.

- 내원당시 숨이 차다 하여 그거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 (기본혈액검사와 흉부 X-ray)를 시행한 상태

- 상위 검사 비급여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야하는 상황에ㅓ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했으며

- 보호자와 연락이 안되어 검사 진행을 못하고있는 상황.

- 약 3시간째 환자분이 알려준 집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하려고 전화시도 중

- 경찰에 신고하여 아드님 전화번호를 알게되어 핸드폰으로 통화 시도함

 

그 후..

아드님 아들을 대리고 할아버지 내원 약 4시간만에 응급실로 오셨습니다.

 

할아버지 아드님이 응급실에 오자마자 할아버지한테 하시는 말씀이...

 

"왜 119타고 응급실왔냐.돈은 누가내냐"

 

부터 시작을 하더라구요.

 

시작부터 어이가 없었습니다.

 

숨이 차서 힘들어서 119를 타고 내원하신 분께. 어디가 아프냐 말을 먼저 물어보는게 아니고

 

돈 걱정부터 하더라구요.

 

아들이 옆에있는데 자기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내원 당시부터 할아버지는 정신은 명료한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더군요.

 

자기 자식이 병원에 와서 하는 말이 고작 왜 병원에 왔냐라니...

 

주변에 있던 환자 & 보호자 분들이 이 상황을 다 지켜보시더니.. 수근수근 시작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모든 의료진 역시 어이가 없는 얼굴을 하고있더군요.

 

결국 아드님께서는 자의퇴원을 결정하셨고 법적으로 자의퇴원을 하게 되는경우.

 

자의퇴원서를 작성을 해야 합니다.

(자의퇴원서: 의료진의 귀가를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 및 보호자가 귀가를 원하며 퇴원을 하는 순간부터 환자분께 어떠한 일이 있어도 병원과 의료ㅕ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동의를 하는 동의서 입니다. )

 

작성하는데 돈 안듭니다.

아드님은 죽어도 작성 못한다 하더군요. 돈 들어간다고.

안들어간다고 몇번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소리를 칩니다.

 

자의퇴원서 작성 후 귀가 하시려는데..

 

왜 보호자 동의 없이 피검사했냐 x-ray찍었냐..

 

숨차고 넘어갈꺼같다고 119타고 내원하신 90세의 할어버지가 계십니다.

 

응급상황에서 일단 처치부터 해야 하는곳이 응급실입니다.

 

그리고 비급여항목에대한 검사를 진행한것이 압니다.

 

단지 응급처치만을 한것인데. 왜 했냐 소리를 칩니다.

 

119타고 내원한 환자에게 기본혈액검사 및 x-ray 는 보호자 동의없이 가능한 처치입니다.

그리고 환자분도 당시 의식은 명료하였기에 환자분이 동의를 하신 상황에서 진행한것이고..

 

같은 상황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설명하였지만.

 

보호자 이번엔 할아버지한테 소리칩니다.

 

왜 119신고했냐고 자기가 먼저 죽는거 봐야겠냐고..

 

결국 돈 못내겠다면서 버티시길래 112 & caps 출동했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할아버지가 119에 신고해서 응급실왔는데.

그런 사람을 대상으로 이것저것 돈 벌려고 검사했다..

 

 

아놔. 정말 쳐 죽여버리고싶은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자기 아버지를 자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순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사람을 만들어버리네요..

 

보고듣고있던 경찰관님도 화내시더군요.

보고듣고있던 주변 보호자분들 혀끝을 차시더군요.

보고듣고있던 의료진들 어이 상실했습니다.

 

 

 

할아버지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런 깡패같은 세x. 왜왔냐. 니가 자식이냐. 등등등..."

 

 

결국 진료비 안내고 그냥 가시네요...

 

 

 

 

자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자기 아버지한테 .. 저렇게 하다니..

 

이거 뭐라 불러야 할까요...

 

 

 

 

가슴한쪽이 시린 가을밤입니다..

 

 

 

 

긴글 말주변없어 주저리 써댔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꺼예요.

 

차후 이 글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다만 이런일이 있었다는걸 타인과 공유하고싶었을뿐이랍니다..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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