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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마트에서 해고되셨다네요

속상해 |2010.10.06 00:55
조회 46,044 |추천 49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방금 내일 있는 퀴즈때문에 공부를 하고있었는데,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어머니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대부분 밤 10시 이전에 주무시기 때문에,

열한시 반에 온 어머니의 전화는 무척 생소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제 건강부터 물어오시더니,

"야, 나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전화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무슨 이야긴고 하고 들어보니,

지금 다니는 마트를 그만 두셨다는 겁니다.

제목에서는 해고되셨다고 썼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자의반 타의반 이네요.

어머니 의사로 그만 두신 게 더 맞을지도.. ^^;;

아무튼. 얘기를 계속해 보자면,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연세가 쉰 셋, 쉰 하나로 젊은 나이는 아닙니다.

아버지가 아직 일을 하고 계시지만 그리 좋게 풀리고 있지 못한 터라,

몇 달 전부터 어머니도 마트의 애완동물 코너에 취직해서 일을 하셨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보기에는 영락없은 쥐인 햄스터를 잡고 밥을 주는것이나

익숙하지 않은 물고기 이름을 외우는 것 때문에 좀 힘들어하셨지만

요즘엔 그래도 일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셨는지,

"햄스터도 자꾸 보니 귀엽더라~" 고 웃으면서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갑자기 그만두신 연유를 여쭤보니,

"오늘 일하는데 어떤 꼬맹이가 와서 어항을 자꾸 탕탕 쳐대는거야.

그래서 하지말라고 잘 타이른 뒤에 화장실가서 뭣 좀 씻고왔더니,

그 꼬마애가 아직도 어항을 발로 차고 있는거야.

참다참다 못해서 나도모르게 얘 너 그러면 어떡하니!! 하고 좀 큰 소리를 냈더니,

글쎄 그 애 엄마가 나한테 소리지르고 별 소릴 다 하는 거야."

 

애완동물 코너가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엄마도 그만 참다참다못해 그 아주머니랑 말다툼을 하신겁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고객센터에 가서 따졌고,

고객센터 직원은 "더 심한일도 많으니 고객에게 사과를 해라, 그렇지 못할거면 그만둬라"

라는 식으로 어머니에게 얘기를 했고, 어머니는 사과 못하겠으니 그만두겠다고 하셨답니다.

 

고객과 말다툼을하고 큰 소리를 낸 건 물론 마냥 저희 어머니를 옹호할수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요새 판을 봐도 그렇고 주변 얘기, 그리고 직접 제가 여러곳에서 보는 사람들만 봐도,

왜 이렇게 기본적인 매너마저 지키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아이니까 신기한 마음에 어항을 툭툭 쳐보고 하는 건 압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막아주셔야지요.

요새는 물고기중에서도 작은 종인 구피가 유행이라 마트에도 그런 작은 물고기들이 많습니다.

저희집에서 구피를 많이 키워봐서 아는데, 두드리는 것에 정말 잘 놀랍니다.

못난 저희 동생이 화가 난다고 집에 있는 어항을 탕탕 쳐댔더니,

덩치도 엄청난 임신한 어미구피가 깜짝 놀래서 바위틈으로 숨어들어가서 꼬박 하루를 나오지 않더군요.

구피 말고도 애완동물가게에서 파는 토끼, 고슴도치, 햄스터 모두 예민한 동물들입니다.

때문에 동물이 들어있는 통마다 두드리지 말라고 써있구요.

 

헌데 그 마트에 오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동물들을 괴롭히던말던 내버려두고,

심지어 아이혼자 카트에 태워서 어항앞에 바싹 붙여놓고 (다른 사람이 구경하기도 힘들게 말이죠) 정작 본인은 다른 코너에서 실컷 쇼핑하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것과 다른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도 물론 많습니다만..

예를들면 마트에서 파는 작은 햄스터들 사이에 본인이 키우던 큰 햄스터를 못키우겠다고 버려놓고가서 큰 햄스터가 작은햄스터들을 다 물어죽인다던지하는..

풀어놓자면 무수합니다만 이 얘기완 무관한 것 같아서, 쓰지않겠습니다.)

 

그래놓고 어머니가 그 아이를 혼내면, 당신이 뭔데 우리 애를 혼내냐는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것도 저희 어머니보다 스무살은 어릴 것 같은 젊은 사람들이 말이죠.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식이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하는데도, 혼낼 줄 모르고.

남의 일 인양 멀뚱멀뚱 애가 하는 행동을 쳐다보기만 하고.

진짜 자기 애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걸까요.

 

이번 몇 달의 일을 겪고나서, 어머니가 오늘 말씀하시기를,

더 이상 마트일 나가는데에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앞으로 일 하기가 두렵다시네요

저희 어머니 막 그렇게 곱게 자라서 탄탄대로만 걸어오신 분도 아니고,

마트 시식코너, 화장품판매코너, 마트 즉석식품코너 등등.. 이런저런 일도 많이 해보셨던 분인데, 그간 저런 사람들한테 얼마나 질렸으면 그런 말씀을 하실까요.

 

그러면서도 가족들, 애들 걱정에 일 놓친게 너무 아깝다고,

그 때는 그렇게까지하면서 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만둔다고 해버렸는데,

집에 오니 일 놓친게 자꾸만 후회된다고 하시길래,

 

어머니께 웃으면서 나도 알바 다시 시작해서 내 생활비 벌테니,

걱정말고 당분간은 좀 쉬면서 안정 좀 하시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참 씁쓸하네요.

남의 돈 버는 일이 쉽지않다 쉽지않다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왜 이리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할까요.

 

속상한 맘에 주절주절 얘기를 길게도 늘어놨네요...

추천수49
반대수0
베플구슬아스크...|2010.10.06 01:13
요샌 애들이 사람 툭툭 치고 마네킹 넘어뜨리고 뛰어다녀도 미안하단 소리 한마디 없이 왜 마네킹을 여기 둬서 애가 부딪히게 만드냐는 식으로 나옴.. 애 그렇게 키워서 참 좋은사람 되겠수다.. 암튼 진상 아줌마들 넘많음... 오늘두 아이쇼핑하러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고 굳이 사람 비집고 툭툭 쳐가며 뛰어놀고 거꾸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아이들이 있었음 자꾸 툭툭 치고 다녀서 짜증나서 애엄마를 보니 "뭘봐? 애가 뭐 잘못했음? 애니까 그럴수도 있지" 라는 눈으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인것마냥 쳐다보고만 있음... 아...진짜 나는 애 낳으면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베플이넹>.< http://www.cyworld.com/x_boyfriend ㅇ
베플이런 망할..|2010.10.07 13:46
아 진짜 요새 개념없는 엄마들을 보면 정말 너무 빡쳐서 애새끼들 막 쥐어박고 싶어진다. 나 식당가서 밥 먹고 있는데 여섯살쯤 되보이는 남자 아이가 삼겹살이랑 같이 구워먹던 수제 소세지를 포크로 냉큼 집어가더라.. 순간 황당해서.. 아직 어리니깐 그럴수도 있지모... 하고 넘겼는데, 또 홀랑 소세지 훔쳐 가더라.. 사이다까지. 나 열받아서 "꼬마야~ 이제 그만하고 엄마한테 가세요" 이랬더니 그 꼬맹이 왈 "엄마~ 저 아줌마가 소세지 먹었다고 혼냈어" ㅡ,.ㅡ 갑자가 열폭한 멈마가 " 얼만데요? 그 소세지값 얼만데?? 그 소세지 하나 가지고 뭐 그리 유난 떨어? 물어주면 될꺼아냐. 애가 모르니까 그럴수도 있지, 왜 먹는걸로 우리 애한테 무안주고 지.랄이야" 이러면서 오천원을 내 무릎의로 던져주는데..순간 완전 빡치고 나 돌아 버렸음. 임신한 친구가 삼겹살 먹고싶대서 사주러 간건데,,, 일단 친구는 태교에 안좋으니 밥 먹다 말고 밖으로 내보내고..(더이상 밥맛이 떨어져서 못먹었음) 그 오천원 주워들고 그 아줌마한테 갔음. 난 세상에서 욕을 제일 싫어하고 거친말을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인데 맘먹고 하기로 했음.. 이봐요~ 아줌마!! 부터 시작해서ㅋㅋ 아줌마 아들새끼가 남 밥먹고 있는데 버릇없고 개념없이 와서 두번이나 쳐먹고 가길래 이제 그만 엄마한테 가라고 한게 뭐가 그리 잘못한거라고 와서 바락바락 혼자 열받아 가지고 돈 던지고 지랄하냐면서. 사과는 아줌마 니가 해야지 어디서 애새끼 감싸들고 나한테 와서 막하냐고. 개념은 니가 없다고. 막 대들었어요. 나도 나이가 서른하난데. 상대방도 나랑 비슷해 보였고, 나를 너무 무시했기 때문에 정말 반막 막말 막 튀어나오더라구요. 그 아줌마 더 열받았는지, 나한테 "니네 애미애비한테 가정교육을 얼마나 못받았으면 너가 이런 공공장소에서 남의 새끼 혼내고 어른한테 대드냐" 라고 부모님 흉을 보더라구요. 이젠 도저히 못참겠어서 저도 똑같이 해줬어요. "그러는 니네 부모는 얼마나 되먹지 못했으면 니같은 자식한테 어떻게 가르쳤길래 니도 되먹지 못하게 이딴식으로 개념이 바닥을 치고 몰상식함의 극치를 넘어서 무식하냐" 라고 했더니 플라스틱으로 된 물컵을 제 얼굴에 집어 던지면서 "야 이 개같은x아 너 오늘 내 손에 죽어봐라"이러면서 머리채를 휘어잡고, 뒤통수를 때리더군요.. 보다못한 손님이 신고를 하더군요. 사람이 맞고 있다고.. 경찰왔는데도 끝까지 저한테 사과 못하겠다고 해서 결국 경찰서까지 갔어요. 알고보니 나이 스물아홉에 나보다 어리면서 지한테 대들었다고 지랄하고, 내가 먼저 때렸다고 거짓말 하고, 식당주인까지 와서 내가 먼저 안때렸다는 진술서 써주고..결국 그 아줌마 남편분이 와서 저한테 싹싹 발었네요.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절대 어디가서 부모님 욕되게 한 적 없고, 항상 예의바르다, 친절하다, 바르게 컸다 좋은말 듣고 살았는데 저런 개념없는 미,친,년 만나서 온갖 모욕을 당한일 생각하면 아직도 빡쳐서 치가 떨려요.
베플*.*|2010.10.07 09:48
너무 감싸기만 하면 안돼요!!! 가끔씩 사랑의 매도 필요합니다 어머님들^.^ 저는 마트에서 캐셔일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같이 일하는 이모들 말 들어보면 예전에 아이가 계산을 할려고 카운터에 왔는데 남이 보기에도 기분나쁘게 돈을 던지면서 계산해 달라고 해서 이모가 그 꼬마애한테 어른한텐 돈 그렇게 던지는거 아니야~ 다음부턴 그러지마^^ 이러셨는데.. 몇분뒤 마트로 그 꼬마애 어머니가 전화오셔서 사과하라고 왜 우리애한테 그러냐고.. 정말........... 요즘 어머님들 왜 이러십니까? 자기자식 소중한거 잘 알지만 잘못된건 고쳐줘야 하는게 맞지 않나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손님은.. 봉투 공짜로 달라고 하는 손님입니다. 저희도 봉투 정말 공짜로 들이고 싶어요.. ㅠ3ㅠ 하지만 요즘 봉투 공짜로 주면 벌금 내는거 모르시나요? 벌금낸다고 얘기해도.. 대화가 안통하시는 손님분들.. 손님한텐 이정도 서비스는 해줘야지~ 하면서 .................. 휴................. 또 물건 가격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 저번엔 이 가격으로 샀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올랏냐는 둥.. 그 땐 세일 기간이겠죠.. 그리고 저 밑에 마트엔 이 가격이던데 여긴 왜 이러냐? 가격은 마트마다 달라요.. ㅠ3ㅠ 농담거는 좋은 아주머니들^.^ 좋은 손님들도 많지만 이런 진상 손님들 땜에 많이 힘드네요.. ㅠ3ㅠ 마지막으로.. 제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면 저 같은 알바생 딸 같이 대하고 자식교육 잘 시켜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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