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린 안맞아서 서로 힘드니 헤어지재요.

한숨 |2010.10.06 11:44
조회 2,339 |추천 0

5개월 정도 만났습니다. 32살 남자친구, 24살 저.

오빠 나이가 있는 터라 서로 결혼생각을 가지고 진지하게 만났어요.

 

최근 한 2주일 동안 저희가 각자 너무 힘든 일이 있었어요.

처음 1주일은 제가, 그 다음 1주일은 오빠가.

둘 다 일때문에 그랬는데, 제가 힘들다고 말할땐 오빠가 잘 위로해줘서 금방 괜찮아졌어요.

근데 문제는 오빠가 힘들었던 1주일.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이 복잡했나봐요. 전화도 별로 없고, 문자도 별로 없고, 전화해도 무미건조.

바쁘고 힘든 건 이해하지만, 가뜩이나 자주 못하는 전화인데, 속상해서 서운함을 얘기했어요. 근데 단지 월말,월초라 바쁜것 말고도 생각할 일이 있었나봐요. 회사관련해서.

제가 힘들때 잘 잡아주었는데, 오빠 마음을 몰라주고, 보채기만 한 것 같아서, 힘내라고 말해주고, 서로 좋게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도 무미건조한 전화, 문자. 2주일동안 못봤는데, 보고싶단 말 한마디 없이. 지쳐있는 상황은 이해하겠는데,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내색 말아야지 하고, 전화 문자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요. 

평소에 오빠가 제 미니홈피를 잘 안들어오기때문에, 다이어리에 힘든 마음을 조금 표현했는데, 그걸 하필 이때 봐버렸네요.

월요일 아침에 문자로 저를 힘들게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너가 날 위해 노력하는 만큼 나도 노력했는데 우리가 잘 안맞는것 같아서 배려도 상처만 되는것 같다고 헤어지자네요.

 

저는 서운한 게 있으면 이래이래서 서운하다라고 말하고도, 오빠가 마음 쓸까봐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곤 했거든요.

우리 사이에 최근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미안하다, 죄송하다 인 것 같다며, 둘 사이에 딱히 안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면, 정말 안좋은 일이 있을 때 서로에게 더 상처일 것 같다며, 그만 하재요.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는데도 힘든 사이는 안맞는거래요.

 

그래서 제가 배려하는 방식이 잘못 된거다, 대화가 부족해서 어떤 배려가 서로에게 필요했던 건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날 희생하며 배려해도 상대방에게 기쁨은 커녕 상처가 된거다, 대화를 많이 하면 된다, 설득했어요. 오빠가 지금 힘든 상황인 걸 알기 때문에 오빠에게 직접 내색하지 않았던 거고, 나중에 오빠가 좋아지면, 그때 지금 내가 서운했던 걸 알아주고 더 많이 챙겨달라는 말을 하려는거였다. 헤어지자, 안 맞는다는 얘기 들으려고, 하고싶은 말 꾹꾹 참으며 배려한거 아니다, 라고 했어요.

 

그래도 아니래요. 안맞는대요. 다른 방식으로 배려하려고 노력해도 안맞아서 또 이럴거래요. 미안하고 고맙다길래, 더이상 대답을 못했네요.

 

10월 10일날 오빠가 회사에서 필요한 자격증 시험이 있는데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거든요. 그게 지나고 나서, 숨통이 좀 트이면 지금 결정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2주전에 오빠네 집에서 부모님도 찾아뵙고,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했는데, 뭐가 잘못된걸까요?

 

평소에 서운하다고 징징대고 그런거 없구요. 오히려 서운하다는 표현하고도 괜히 마음 쓰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던 저예요.

전 오빨 편하게 해주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은데, 서로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결혼할 생각으로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는 오빠인걸 알기 때문에, 이 사람과는 안 맞는다 생각하면 뒤도 안 돌아볼 성격인 걸 알기때문에, 다시 돌아올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하면 상황을 돌릴 수 있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