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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될 줄은 몰랐는데;; 톡이 됐더라구요.
후기 올려달라시는 분이 한 분.....;; 계시기도 했고..
더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에 후기라도 써야겠어요..
인턴 여사원에게 묘한 문자를 본 게 지난주였는데,
폭풍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결국..... 서로 시간을 갖기로 했네요...
그간 일어난 일이 많아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에 일이 있고 나서 아무래도, 여자의 직감상 그 문자가 미심쩍은 게 사실이었고..
많은 분들이 직접 물어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기에
저도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톡 쓰고 다음날(토요일) 낮에 남자친구와 만났습니다.
별 일 없다는 듯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말을 꺼냈죠.
미리 남자친구에게 뭔가 캐내고 찾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순수한 궁금함에서 묻는거라
그렇게 얘기를 해두고,
며칠전 이런이런 문자를 보았다.
얼마나 중요한 카드길래, 그걸 책상 앞에 붙여놓고 보는 거냐고....
전 그저,
'그거 아무것도 아냐. 그냥 인턴 사원으로 온 애가 기특해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야'
라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남자.... 아무말도 않더군요.
묘한 눈길로 빤히 바라만 보는데, 제 속이 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차분하게 다시 묻자 그제서야
그거 그냥 카드가 이뻐서.
라고 대답하더군요.......
남자분들이 대게 그렇듯이 그 사람도 뭐가 이뻐서.
좋아서, 앙증맞고 귀여워서 보관하거나, 보이는 곳에 두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저도 할 말이 없고... 남자친구도 아무말도 않고.
그렇게 카페에서 30분 창밖만 보다가 나왔습니다.
남자친구는 바쁘다는 핑계로 (저 만나러 나올 땐 특별한 일 없다고 그랬던 사람이...)
먼저 자리를 떴고, 저도 혼자 멍하니 앉아있다가 혼자 나왔네요..
그날 저녁에 남자친구에게 문자가 왔어요.
미안하다고.....
핸드폰에 찍힌 선명한 '미안해'라는 세 글자가 모든 걸 다 설명해줬죠.
그때는 하늘이 노랗다거나... 뭐, 가슴이 미어진다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그저 멍 ㅡ 하다고나 할까. 그냥 머릿속이 버퍼링 상태에서 멈춘것 같은, 뭐 그런.....
그러고난 뒤, 다시 만나서 정확하게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서
월요일 저녁에 무작정 회사 앞으로 찾아갔어요.
처음엔 나중에 만나자는 식이던 남자친구가,
회사 앞이라고 그러니 두 말 않고 나와주더라구요.
회사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남자친구가 지금 마음은 어떤지, 그리고 현재 상황은 어떤지 찬찬히 물었습니다.
처음엔 말을 잘 잇지 못하길래, 제가 그럼 어쩌자는 말이냐고 버럭 화를 내니 ㅡ
그 인턴사원과 어제 저녁에 만났다는 말을 뱉더군요.
자기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었답니다.
그, 어리고 귀여운 인턴사원이 기특하고 예뻐보여서 잘해줬던 것들이
하나둘씩 의미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그 아이도 싫어하지 않는 눈치라고.....
제가, 여자친구 있다는 거 그 애가 모르냐고 다그치자
안답니다.
스스로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안다고 했답니다.
근데, 어쩔 수 없다고 그랬답니다...........
그런 말을... 너무나 힘없고 슬프게 하는 남자친구가 더 미웠어요.
그애가 좋냐는 물음에, 아주 보일듯 말듯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싫었어요.
내가 싫어졌냐는 물음에 그런 게 아니라는 변명을 뱉던 그사람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저 아무말도 못했어요.
펑펑 울지도 못했고, 화내지도 못했고, 때리지도 못했어요.
일어서서 그냥 가려는 제 팔을 붙잡아 뒤에서 꼬옥 안아주더라구요....
쌀쌀한 바람때문에 그 품이 더 따뜻했는데... 그게 더이상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눈물이 울컥 터졌는데 참고 그냥 밀치고 왔습니다.
지하철 타고 집에 가면서, 잘 지내고, 다시는 보지 말자 라는 짧은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도 없었어요.
하루종일 이불속에 파묻혀 자다 울다 자다 울다....
그러다 어제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본래 취할 정도로 술을 안 먹는 사람인데 술에 취해 절 찾더군요.
보고싶다네요. 어제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다 자기 잘못이라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제 뒷모습이 너무 아팠대요.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모두 되돌려놓겠다고.
제가 다 필요없다고 그랬습니다.
그냥 새 여자친구 만나서 잘 지내라고. 그냥, 난 내버려두고 알아서 잘 살라 그랬더니
왜 ㅡ 라고 자꾸 물으며 우는데, 저도 같이 울었네요...
제가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필요하냐고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일주일이고 보름이고 한달이건 간에 기다리겠답니다.
이미 깨진 믿음인데, 그 시간동안 과연 혼자 치유할 수 있을까요.
이미 상처받은 마음... 모두 되돌릴 수는 없겠죠..
이렇게 된 마당에 뭐가 더 필요하겠어.. 그냥 깔끔하게 찢어지자, 라고
하루에 수십번 생각하는데.... 막상 그사람 얼굴을 떠올리면 차마 못 그러겠어요...
저... 헤어져야겠죠..?
이대로는 너무 아파서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