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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류시원이었으나....초진상 던힐남과의 인생 첫 소개팅

너미워 |2010.10.08 13:41
조회 3,190 |추천 7

 

안뇽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이십대 뇨자입니다.

눈팅만 하던 판에 처음으로 글을 쓰려니 갑자기 손발이 오글오글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게 마치 벌써부터 악플에 아파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같군요ㅡㅜ

 

호의적으로 들어주세요 저는 소심한 여자이니깐요

며칠전에 인생 처음으로 소개팅이란걸 했거든요

물론 쒯!으로 끝나버린 소개팅이지만

그분의 만행을 잊을 수 없어 이렇게 판에라도 올려야겠어요

남들 다 하는 ~음체 저도 좀 따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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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류시원 결혼 기사가 났는데,

내 첫 소개팅남도 얼굴은 류시원을 닮았었음

(하지만 절대로 그런 젠틀한 이미지가 아니었음,

얼굴이 아까움 진심 아오ㅈㄹㄴ아싶ㅌ지ㄹ)

 

내 인생의 첫 경험을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용서할수 없음

별별인간이 다 존재하는 다문화지구촌이니까

그런 사람도 있을수 있지- 하고 이해하려고 했으나(...응?ㅋㅋㅋㅋㅋ)

생각할수록 도저히 분이 풀리지않음

 

 

사실, 나는 소개팅을 별로 원하지 않았음

아직은 그런 인위적인 만남이 부담스러운 여자임.......

 영화처럼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었뜸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것만 같아서

그런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좀 안습이라서...

(하지만 그렇다고 내 본모습을 보여줄 용기는 없음)

 

어쨌든, 그런데 자꾸만 친구뇨온이 소개팅을 하라고 꼬시는거임

생각없다고 했는데도 괜찮은 사람이라면서,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서,

생각이 트인 사람이니 말도 잘 통할거라며!!!!!

(야!!!!!!!!!!!!이개대지소갏츠ㅣ게주실댜새즉)

(나중에 친구뇨온의 입을 꿰매버릴뻔)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요즘 찬바람이 부니 마음이 외롭기도해서

살짝 끌렸음

게다가 외모가 류시원이랑 비슷하다고 했음

일본 아줌마들만큼 류시원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오호, 그래도 준수하다는 뜻인 것 같아서....

게다가 왠지 매너도 좋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결국 소개팅을 하기로 함

 

그리고 연락처를 받아서 문자를 보냈는데...

소개팅 원래 이러기도 하는거임???

홍대 주차장 골목 편의점 앞에서 보자는 거-_-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기분 나쁘지만 그때는 너무 떨리고 설레는 마음에

(게다가 소개팅 초짜인걸 왠지 들키기 싫었음)

쿨하게 알았다고 하고 약속 장소로 갔음

전화를 했는데...

어떤 남자가 담배를 피고있다가 전화를 받는 걸 보고야 말았음

-_-

 

류시원이라매.....!!!!!!!!!!!!!!!!!!!!!!!!!!!!!

(야개대지소가츤디쇄ㅗㅔ기서닝라)

 

음! 그래도 외모는 준수해씀

확실히 반듯한 훈남 스타일의 남성이었음

 

요 사진이랑 비슷하긴 했?(ㅇ,ㄹㅇ,ㄹ.아닌가?) 

암튼 눈 쳐저서 눈으로 살랑 웃음치고 쌍커플 찐하고

얼굴은 약간 긴? 그런 이미지여뜸

 

 

나를 발견하자마자 담배를 땅에 버리고 신발로 비벼끄더니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셔씀

 

(솔직히 이때 좀 깸... 휴지통도 있는데 굳이 바닥에-_-)

 

길거리에서 어색하게 통성명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잠깐 하고,

그러다가 “어디로 갈까요?”라고 하니까 대뜸 고깃집을 가자고 함

자기는 칼질하고 포크질 하는거 별로라며,

차라리 한우 농가에 보탬을 주는게 더 좋다나?

 

(어...어..? 뭐라고?)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음

‘아-소...소..! 털털한 사람이구나,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생각도 좀 있는 사람이네‘

(개인적으로, 소개팅이라고 꼭 분위기 좋은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어쨌든 자기가 아는데가 있다고 해서 한참을 걸었음

고깃집 발견!!! (솔직히 구두신어서 다리 아팠지만 겉으론 꽃미소를 잃지 않는 자세유지함)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는데 좋네요~”

 

-_- 아는 데라며......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 인간의 진상 노릇이 시작된 거임

자리에 앉자마자 주머니에서 뭔가를 탁 꺼냈음

그가 꺼낸 것은

 

빨간색 던힐 담배.......

빨간색 던힐 담배.......

빨간색 던힐 담배.......

 

담배 하나를 꺼내더니 불을 붙이길래

내가 벽을 가리키면서 “여기 금연인데요,” 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정말 쿨한 그 남자, (편의상 던힐남이라고 하겠음)

 

던힐남이 대답했음

“괜찮아요. 이런데서 담배 펴도 아무도 뭐라 안해요. 재떨이 달라고 하면 주는데요. 뭐”

그때 마침 종업원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서

죄송하지만 담배 꺼달라고 부탁함

불친절했던 것도 아니고 엄청 공손하게 꺼달라고 부탁했음

근데

그말 듣자마자 쿨했던 던힐남이 성질 버럭냄-_-

 

아니 왜 안 된다는 거냐,

손님은 왕인데 담배 필 자유도 없냐,

다른 데서는 다 핀다,

재떨이나 갖다 달라,

없으면 종이컵이라도 갖다 달라...........

 

(너 미친거아님?)

 

친구 같았으면 그 입을 틀어막았겠지만 처음 본 사이에 그럴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진짜 창피했음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쪽팔린적도 몇번 없을정도로 창피했음ㅠㅠㅠㅠㅠ

종업원이 가고 나니 이어지는 던힐남의 일장연설,

말은 청산유수였음

 

어쩌라고-_-)

 

그래도 식당에서는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뭐라고했더라...... 그래서 남들한테는 권하지 않는다고? 암튼 그런 식으로 대답함

여튼,

자세히 들으면 말도 안되지만

얼핏 들으면 상당히 논리적으로 들리는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음

젊은 놈이 어찌나 골초이던지..

고기를 구우면서도 담배를 손에서 놓질 않음... 지독함...

밥 먹는 동안은 좀 참아달라고 하니까 친절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펴줬음

(감사....^^+)

 

 

그리고 나서 던힐남의 본격적인 연설질이 시작

 

 

이제는 남녀관계도 역전된 것 같다는 둥

사실은 자기도 여자한테 리드 당하는 게 좋다는 둥

너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다는 둥

사실 자기도 외모 덕을 안본 건 아니지만 외모만 중시되는 세상은 안된다는 둥

너는 외모를 초월해서 개성을 잘 가꾸고 있어 보인다는 둥

그런 면에서 이번 소개팅은 성공적인 것 같다는 둥

 

 

아까도 말했지만 이 인간이 하는 말, 얼핏 들으면

상당한 설득력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음.

근데 가만히 듣다보니까 기분이 좋진 않았음.............와하하하하하.....

칭찬같으면서 칭찬은 아닌 말들을 계속 쏟아냄

더 앉아 있기도 지겨워서 대충 먹고

이제 그만 나가자고 했음

 

계산서를 들고 나가길래

예의상 식당 밖으로 나가 기다렸음

근데.........후덜덜

저를 부르는거임

“47000원 나왔으니까 22000원만 내세요. 내가 25000원 낼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놘하나-

 

역시 상상을 초월했음 계산도 구체적임

난 그순간 내가 잘못 들은줄알았음

나도 당연히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2차는 내가 살 생각이었고,

남자가 무조건 계산? 그런생각 하는 여자 절대로 아님

 

그런데.... 뭔가 이 상황은

같이 먹었으면서 돈 안내고 먹튀하다가 걸린 사람마냥 부끄러워졌음 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허겁지겁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서 줬더니

쿨하게 8천원을 거슬러 줬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는 본인이 사겠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나님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음

집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택시를 잡고 있었더니

던힐남 ‘잘가요~’ 한마디 인사를 남기고 홀연히 뒤돌아 걸어감..........

님 쫌 짱이고 진정 쿨한 남자임

 

그렇게 소개팅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집앞 편의점에 갔다가

진열대에 놓인 던힐 케이스를 보자마자 갑자기 오바이트가 쏠렸음

아 쓰다보니까 다시 또 짜증나네요

소개팅도 처음이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잘났는지 모르겠지만

입은 열심히 살아있더군요 그 던힐남

 

솔직히 이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지 않나요?!!??

덕분에 소개팅 공포증 생기겠어요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밟아버리고 왔어야하는건데...ㅠㅠ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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