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2010-09-23]
"캐리비언베이요? 좋아요.^^"
"인터뷰 끝나고 놀아도 되죠?"
"참, 저 차 없어요. 태워주셔야 해요."
'3대 월드컵 미녀' 김하율(23)이 '아듀 2010 여름 화보' 촬영을 위해 용인 캐리비안베이를 찾았다. 그는 지난 5월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겸한 월드컵축구대표팀 출정식에서 눈에 띄는 외모로 수많은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대 월드컵 미녀'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모델 겸 방송인이다.
으레 사진 촬영은 보통 신문사의 스튜디오나 예쁜 카페에서 이루어지는데. 서울과 거리가 먼 편인 캐리비언 베이를 촬영장소로 제안하자 김하율은 의외로 반갑게 응했다. 그동안 많은 일 때문에 올여름 피서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캐리비언베이에서 화보 촬영이 모두 끝나자 김하율은 냉큼 차에 올라타더니 휴대폰부터 만지작거렸다. "뭐해요?"라고 묻자. 그는 "두달 전에 스쿠터를 샀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앞부분이 망가졌어요. 어설픈 도둑이 훔쳐 가려다 뜻대로 안 되자 앞부분만 망가뜨리고 도망간 것 같아요. 집이 잠실이어서 강남에서 일이 있으면 스쿠터를 이용하거든요. 8000원어치 기름만 넣어도 나흘 동안 쓸 수 있는데. 빨리 고쳐야 돼요"라며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에게 강남에서 가장 싼 스쿠터 수리점을 찾아달라는 지령(?)을 내리고 있었다. 이어 김하율은 "한달에 25일 정도 일해요. 낮과 밤도 없고. 주말도 없어요.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잠자는 것밖에 없는 걸요. 힘들지만. 일이 많은 게 좋아요. 그래야 돈도 많이 벌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바쁜 방송 일 때문에 밤낮이 따로 없다는 '여신' 김하율을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3대 월드컵 미녀'로 알려진 후 어땠어요?
인터뷰만 50번 정도 했어요.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의 미디어는 다 섭렵한 것 같아요. 하루에 3~4번 할 때도 많았고요.(웃음)
-갑자기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게 됐는데….
굉장히 새로웠어요. 많은 분의 찬성과 반대가 있었어요. 새로운 얼굴을 보게 돼 반갑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악플도 많이 받았고요. 모두 저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연예기획사에서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어요.
정말 제의가 많았어요. 1대. 2대 미녀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게 이해가 될 정도였어요. 저도 호기심에 많이 만났구요. 재미있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제의가 있었나요?
많은 기획사가 가수 제의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노래 실력은 별로라고 말해도 가수 하면 대박 날 거라며 부추기시더라고요. 어떤 기획사는 구체적으로 3인조 걸그룹을 결성하려고 하는데 저에게 랩과 춤을 담당하면 된다고 그랬어요. '걸그룹이 대세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웃음)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대학교에서 엔터테인먼트학과를 전공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노래에 특별한 소질도 없었구요.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아름다워 걸그룹으로 활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많이 권유하셨지만.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정중히 거절했어요. 지금처럼 조금 힘들더라도 자유롭게. 즐겁게 일하고 싶었고요.
-자신 있는 분야는?
지금 하고 있는 레이싱모델과 방송 진행이요. 고등학교 졸업후 시작한 모델 일은 어릴 때부터 사진 찍히는 걸 좋아했던 저에겐 천직이에요. 수많은 포즈를 만들어 내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초등학교 때 학교 대표 육상선수로 멀리뛰기와 높이뛰기를 했고. 서울대회에서 우승도 했어요. 직업 특성상 오랫동안 서서 일해야 하지만 육상을 해서 다리도 튼튼해요.(웃음) 진행은 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했어요. 올해에만 9개 프로그램에 출연했는걸요.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한 달에 300만원정도. 많을 땐 700만원까지 벌 때도 있지만 평균 300만원 정도예요.
-인지도에 비해 수입이 적은 것 아닌가요?
유명 연기자와 비교하면 적을 수 있겠지만 스스로 만족해요. 제 나이에 이 정도 벌면 많이 번다고 할 수 있잖아요. 인지도에 비해 적다고 할 수도 있지만. 팬들의 관심과 사랑도 저에겐 커다란 수입원입니다.(웃음)
-어느 때 팬들의 사랑을 느끼나요.
행사장에서 일할 때 많이 느껴요. 몇시간 동안 서서 일하면 힘들지만 팬들이 항상 도시락이나 팬레터를 직접 갖다 주세요. 그럴때 가장 기쁘고 감사해요.
-월드컵 1. 2대 미녀와 달리 본격적인 연예 활동이 적은데. 아쉬움은 없는지?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응원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어요. 지금 일은 항상 하던 것이어서 만족하고요.
-다른 모델들에 비해 키가 크진 않지만. 8등신 비율에다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모델들 사이에선 가장 아름다운 각선미의 소유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키가 168cm로 다른 모델들에 비해 크진 않아요. 하지만 다리가 길고 몸이 슬림해 상대적으로 커 보여요. 비율이 완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어렸을 때는 깊은 눈과 오똑한 코. 가무잡잡한 피부로 브라질에서 왔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레이싱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어요.무역회사에서 회계일을 한 것이 사회의 첫발이었는데. 틈틈이 파트타임 모델일을 했어요. 하루는 일을 끝내고 일당을 받았는데 다른 모델이 10만원을 더 받더라고요. 똑같이 일했는데 차이가 나서 열 받았어요. 행사 관계자에게 따졌더니 레이싱모델이어서 차이가 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말에 바로 레이싱모델을 시작하게 됐어요. 나중에 10만원 더 받게 됐고요.
-대시하는 남자들도 많았을 텐데….
정말 많아요. 어떻게 제 휴대폰 번호를 알았는지.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많이 와요. 연예인한테도 대시를 받았어요. 제가 그분에게 '사귀는 연예인이 있으시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헤어진 지 오래됐다'며 들이대더라고요. 신문과 방송에선 지금도 만나고 있다고 그러던데….
〈스포츠서울 이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