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차(단편!)
총 이동 구간 - 삼사해상공원~구계, 장사해수욕장~ 포항시내~ 포항역
총 이동 거리 - 약 48km
5일차 거점 - 포항역 역무원 전용 주차장 & 대합실, 파출소
관련 키워드 - 삼사해상공원 장사해수욕장 포항역
삼사해상공원.. 공연장..
새벽 시간에도 은근 시끌시끌했다.
소리가 증폭이 돼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도 영 개운치가 않더라고....
사진이고 나발이고 눈 두덩이 퉁퉁 부운 채로 언넝! 배낭 싸고
공연장 위로 올라왔다.
삼사해상공원 공연장..
잘 쉬다 간다..는 뻥이고. 솔직히 잠을 푹 자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내 나중에는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마 잘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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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그 모습을 훤~히 드러낸 해상공원의 모습은.. 밤에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공원에 유흥 시설이 잔뜩 있어, 솔직히 혐오스러웠던 건 사실이었지만
낮엔 요란한 네온사인의 불빛들도 시끄러운 사람들도 없어서 그런지 제법 평온하게 느껴진다.
영덕군.
적당히 긴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보이는 영덕관광안내소.
다음 목적지의 거리를 지도상으로 대충 가늠하였지만,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잠깐 들러 물어보고 간다.
영덕도 이 날로 끝!
영덕. 대체적으로 깨끗했고, 항구마을은 여느 항구보다 아기자기하게 이뤄진 것 같아 좋은 느낌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내리막길을 지나, 저기 보이는 큰 길 왼 편으로 가는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어제 밤에 올라 올 때.. 잠 자리를 찾아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주변의 풍경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낮에 공원을 빠져나가면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주변의 조경이 참 잘 돼 있다.
어느때나 마찬가지지만 아침.
특히 여행에 있어 아침은 왠지 모르게 설레더라고..
큰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무작정 걷기만 하면..
그러면 된다.
난 차도에서 오는 차가 바라보이는 길을 택해서 길을 걷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막막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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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일전에 언급 했었나?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면
오는 차를 마주보며 걷는 것이 매우 안전하단 걸..
이렇게 차가 미친 듯 달리는 큰 국도변에선 히치하이킹이 극악의 성공률을 보이므로,
과감하게 포기하고 안전을 위해 차가 올 때 마다, 그 차를 예의주시하며 똑바로 걷자.
그게 최선책이다.
아 또!
가끔 지루함에 mp3를 꽂고 가는 건 좋지만, 오히려 이런 길에서는 그냥 걷는 것이 덜 위험하다.
여행에 관심있으신 분은 꼭 참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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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설정샷)의 왕이 되어 간다.
걷고 쉬고 또 걷고 쉬다가
바다 한 번 쳐다보고 산 한 번 바라보고
작은 다리도 건너고..
zoom을 쭉 땡겨 해안선 끝에 걸린 마을을 담아 본다.
지도상의 경로였던 장사해수욕장의 이정표가 나왔네.
5.5km.
원래 시간 당 4km정도를 걷지만, 사진 찍고 쉬고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러다보면
시간당 3km.
5.5km면 넉넉~히 잡아 두 시간 정도면 가겠구나! 하며.. 그러면서 털렁털렁 길을 걷는다.
어느 횟집에 멈춰서서.
다금바리?
뭐였더라..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12시 20분.
배가 살살 고파온다.
무전여행을 하다보니, 점심시간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지더라고..
그저 아무시간 때나 한 끼 얻어먹으면 그걸로 족하다.
여행 도중에 시계를 찍는 건, 밤에 일기를 쓸 때 찍은 사진을 보고 참고 할 수도 있고
그 시간대에 내가 어디를 가고 있었다는 걸 한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사로 가는 길이 좀 위험하긴 했지만 경관하나는 쥑이더라!
곳곳에 핀 들꽃이며 나무 그리고 바다와 바위 항구.. 모든 것이 절경이다.
걷다 걷다 쬐만한 항구가 너무 아름다워서 구경을 하러 들어갔지.
항구의 이름도 몰랐다.
나중에야 그 항구가 "구계항"임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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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가서 보니까 작은 항구만의 매력도 있더라고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크기와 몇 척 없는 배들이 왠지 모를 연민의 정(?)까지 느끼게 한다.
잠깐 앉아 쉬다가.. 해경소초(?)가 있길래 들어갔다.
나이가 제법 있으신 소장님과 해경으로 국방의 의무를 하시는 22살 동생님이 근무를 하시고..
무전여행객인 나의 사정을 이래저래 들으시곤 흔쾌히 커피며 물이며.. 챙겨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더욱 감사한 건, 밥을 안 먹은 이 나그네 에게 라면까지 끓여 주셨다.
이것이 바로 그 라면인데,
파출소의 쇼파에 불편하게 앉아 먹은 것도 아니고, 파출소 안의 방까지 내어주시고..
편안하게 먹으라시며... 감사한 마음 이빠시 담아 라면을 먹는다.
김치에 계란까지 풀어... 와 이것이야 말로 눈물의 라면 맛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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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로 증거를 남기자.
라면을 다먹고도 한 참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저기 오른쪽에 계신분이 노대일 선생님인데 말이야
무전여행 온 나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신건 물론이고,
해양경찰 임무에 많이 만족하며 공무원에 대한 사명감도 투철하셔서 개인적인 명함도 소지하지 않고
심지어는 내가 이멜주소를 알려주십사~~~ 부탁드렸지만 그것마져 알려주지 않으신다.
알고 봤더니 당신이 경찰이란 이유로 친분이 생기고, 또 엮이다 보면 받지 말아야 할 부탁도 받게 되더라는 것이었다.
아따 정말 청렴결백하신 노대일 선생님.
뿐만 아니라 많은 일상 그리고 소소한 삶의 가치에 대해 많이 배우고..
증말 한~~참을 떠들다가 구계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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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했습니다
구계항.. 잘있어
넌 왜 또 거길 올라가있냐..
험난한 국도 위에서 만난 아자씨.
이걸 따서 약으로 쓰신다고...
이 열매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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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날씨가 어둑어둑 해지더니, 급기야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레인코트를 급히 꺼내고, 손에 주렁주렁 들고 있던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그냥 똑딱이를 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 DSLR도 아니고 똑딱이도 아닌 하이앤드(?)카메라를 가져와가지고서는
엄청 귀찮게 됐다.
죽도시장으로 순간이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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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인 즉.
비를 쫄쫄 맞으면서 장사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비도 많이 오고 신발에 물도 들어오고
또 안으로는 땀으로 젖어서 잠깐 쉬고 있는데,
한 참 서있던 봉고차 한 대가 슬슬 내쪽으로 다가오더라고..
그 안에는 50대로 보이는 선생님 내외가 타고 계시네.(딱 봐도 부부)
창문이 슬슬슬 열리더니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신다!
"여행 중이에요? 어디가요?"
"포항 쪽으로 가고 있어요!"
"포항 어디요?"
"포항에 거기 어시장 인가?"
"죽도시장 말하는가? 요기 건너편에 버스 서는데."
"아 저 지금 무전여행 중이라...돈이 엄서요!"
이 때 선생님께서 가로되!!!
"타세요 죽도시장 까지는 못가고 근처에서 내려줄게요. 짐은 뒤에 싣고"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진짜 얼마나 기쁜지!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눈물 날 뻔했다.
내 배낭을 얼른 풀고 봉고차 뒷 자리에 싣는데 그 안에도 자루에 담긴 무언가가 엄청 많았다.
대충 낑겨놓고, 앞자리에 싸모님과 함께 동승!
곧바로 포항으로 내 달린다.
장사에 볼 일이 있어서 오신 선생님 내외.
가는 길에 포항의 유명한 것들에 대한 과외를 받는다. 과메기, 공원, 죽도시장 등등
아 그리고 해병대를 나왔다고 하니, 역시 이런 각오로 여행하는 사람은 해병대 정신이 있어야 한다!! 하시더라고ㅋㅋ
한가지 아쉬운 건,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지 못했다는게.. 가는 내내 얼마나 아쉽던지..
정말 생각도 못하고 거의 집어 던지다 시피 봉고차 뒷자리에 쑤셔넣었...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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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렸다.
감사의 인사를 꾸벅꾸벅..! 감사합니다.
선샌님은 죽도시장까지 못가서 오히려 미안해 하신다.
포항에서 조금 누그러진 빗줄기에, 카메라를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냈지.
죽도시장 가는 길.
시장에 거의 다왔다.
죽도시장 구경도 하고..
개불..
조금 야하게 생겼다.
"문어 와 진짜 크네 (찰칵찰칵)"
"이걸 뭐하러 찍어?"
죽도시장.
진짜 나 돈가지고 여행가면 다시 가고 싶다.
"아자씨 거기서 뭐하세요"
죽도시장도 활기가 넘친다.
소위 삐끼 아자씨들도 있다..
난 싱싱하다며 한 번 보고 가라는 아자씨들의 말에,
"무전여행 하는 학생이라 돈이 없어요."
라고 대답한다.
그랬더니 아무도 내게 말을 안걸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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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해삼 성게
죽도시장을 빙빙 돌며 구경하고.. 슬슬 빠져나와 주변 풍경을 찍어본다.
배가 너무 고팠다.. 잠자리도 걱정되고..
복잡한 포항 도심으로 들어서며..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주변 식당을 한 두 곳 탐방했지만..
<뺀찌>를 먹었다..
"어무니 안녕하세요 무전여행하는 학생인데요...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러는데 밥이랑 김치 쫌 만 주심 안될까요!"
"...."
연속 실패에 오기가 생겨 계속 도전.
골목 골목의 식당..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부탁을 했지만... 연속 <뺀찌> 당첨..
사실 그 분들이 옳은 건 맞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기분이 안좋더라고..
이런걸 기준으로 인심을 따지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처음으로 들어선 포항이란 대 도시 속의 인심이 동해안의 어느 군 읍 단위의 소 도시보다 '야박'하다 라고
느꼈지.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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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좀 이상?
땅에 박혀 있는 도로원표.
'30KM 떨어진 경주의 인심은 이렇지 않겠지? 빨리 경주로 가고싶다...'
라고 생각을..... 정말 나에게 포항이란 정말 씁쓸한 도시였다.
2005년 1월. 나 해병 입대 할 때, 처음으로 갔던 포항 터미널.
내리자마자 어떤 색기야가 폭죽을 하늘로 안쏘고 길가던 나한테 쏜 게,
하필 목 뒷덜미와 잠바 사이로 쏙 들어가는 바람에 너무 뜨거워서 땅바닥에, 진짜 할머니집 개 마냥 떼굴데굴 굴렀었는데..
잠바도 다 타버리고..
암튼 뭐... 그랬었다.. 포항..포항...............
잠자리 구하기...
교회 성당 포함 여섯 곳 집단 <뺀찌>
'그래 편하게 잘려고 떠난 여행이 아니다..'
오히려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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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를 빠져 나와보니 포항역이 보이고...
본능적으로 난 역으로,,
역은 S극 난 N극 마치 자석 처럼
화장실에 들렸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저 때도 모습이 뾰루퉁하구나... 암튼 저런 뾰로퉁한 표정으로 길거릴 쏘다녔지.
역 안으로 들어와 배낭을 내려놓고, 축축해진 몸.. 조금만 더 쏘다니면 몸살이라도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띠링띠링"
여기서 집에 계신 어무니께 전화가 왔다.
"적당히 하고 얼른 접고 와라."
"안접어요."
"잠은? 어디서 자냐, 밥은 먹고 다니냐."
"아 오늘은 역 주변에서 노숙 할까 생각 중인데, 비가 와서 밖에서 비박은 못하고..아 근데 포항 인심이 참 야박스럽네요."
"대도시가 그렇지 뭐.. 야박한게 아니라, 니가 미친거야."
"ㅋㅋㅋㅋㅋ(웃음)"
"암튼 잘하하다 와라. 3일 하고 때려 칠 줄 알았더니 제법이네.. 힘내라."
"아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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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응원에 힘입어.. 힘을 내 본다.
진짜 인심을 탓 할게 아니라.. 내가 미쳤었나?
주변에 있던 경찰 아저씨께 텐트 치고 잘 곳을 물어보니 이곳을 추천
...해주셨지만 PASS
비가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데 하늘이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뻥 뚫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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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찾아가서...
생각치도 않게
라면도 얻어 먹고 굶주린 배를 여기서 싣컷 채웠다..
와 진짜 굶주림을 해결해주신 역무원님들 감사했습니다!
물도 많이 주시고..
텐트치고 잘 수 있을 만한 곳도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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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실.
같이 사진을 못찍어 아쉬운 마음에 역무원실 입구라도 찍어보는..
역무원 전용 주차장.
주차장 위에는 슬레이트 지붕이 있었다. 많은 비에는 좀 불안하긴 했지만
이날 밤에 비가 안온다면 정말 좋은 잠자리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했더랬지
가로등 밑에서 일기를...
포항에서 느낀 여러 느낌들과, 더더욱 험난해 질 것 같은 앞날에 대한 예상을 기록한다.
빠르고 신속하게 잠이 들어야 한다.
한 얼마나 잤나..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라고!
얼른 일어나 텐트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어보니,
비가 장난이 아니잖아 썁미냐ㅓㅐ호ㅑ;ㅐㅗ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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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시각, 새벽 4시 10 분 경..
바닥으로 서서히 물이 차기 시작하고, 미친 빛의 속도로 텐트를 접었다..
그리곤..
4시 30분에 여는 역 안에 들어가 많은 이야기도 듣고
뭔가 배터지게 얻어먹고
파출소에도 들렸던.
그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들은
<6일 차>에서...
이만 총총...
5일 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