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10월이 찾아왔어요.
모처럼의 휴일이라 집에있는데 언제나 그렇듯 집에선 재밌는게 없어요.
어짜피 내일모레면 다시 학교를 가느라 뭘 하는게 내키지도 않아요
그냥 앉아서 노래나 듣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퉁브라더스)를 들어요 노래가사가 정말 와닿아요
다이나믹듀오가 어떻게 나를알고 저런노랠 썻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날도촬하고있나봐요
학교갈생각에 남자의 머리에는 창밖에 보이는 낚엽만 가득해요
월요일이 제발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월요일이되면 남자는 책을봐요
머리가 아파도 어쩔수 없어요
하라면 하는게 한낱 외대학생나부랭이니까요
화요일이되면 남자는 책을봐요
수요일이되도 남자는 책을봐요
목요일이되도 남자는 책을봐요
금요일이되도 남자는 책을봐요.
무한반복이에요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것은
내가 책을 읽었단 사실일뿐 읽은 책의 내용은 남아있지 않아요 어쩔수없나봐요
이제야 내가 학고를 겨우면했다는 둔재라는 사실에 괴리감을 느껴요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몰라요
2달 있으면 크리스마스에요
크리스마스에는 눈이와요 남자가 눈을 달가워 하지 않는 이유는
추워서가 아니라 따로있어요.
서로의 불타는 사랑에 가슴속 까지 뜨겁게 달궈서 마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양 붙어다니는 꼴사나운 커플나부랭이들에게 낭만적인 발렌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고 싶지 않아서에요.
크리스마스 빨간날은 가족과 보내는 날이지 외간남녀가 만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20년 동안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는 엄마가 아들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라고 알고 살아온 남자는 외간 남자에게 비싼돈들여 초콜릿을 사주는 된장녀들을 이해할수 없어요
하지만 슬퍼지고 쓸쓸해 지는 마음은 어쩔수 없어요.
그래도 남자는 자기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 시켜요.
남자는 일을해야하니까요.
결코 받을 초콜릿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을하기 때문에 받지 못하는거에요.
세상 어딘가엔 남자를 위해 준비되어있는 초콜릿이 분명 있지만 아쉽게도 남자가 출근을 하는 날이기 떄문에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라 고 스스로를 위안해요.
그나마 다행인것이 있어요. 제작년 뺴뺴로데이를 시작으로 열여덟살의 외로운 크리스마스, 열아홉살의 외로운 뺴뺴로데이를 잘 견뎌 왔어요.
스무번째의 크리스 마스와 스물한번째의 외로운 발렌타인데이만
버텨내면 그럭저럭 올 한해도 살만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