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던 시간들..
같이 듣던 음악.. 시시콜콜한 대화..
날 웃겨주던 그 목소리와 몸짓
내게 사랑을 담아 보내주던 그 눈빛을
어떻게 잊어야하는걸까요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어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정말 잊어야하는지 잊지않으면 안되는건지
함께했던 그 소중한 추억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데
그걸 어떻게 삭제하여야하나요.
증오와 분노가 섞인 수화기너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놓고싶지가 않아서
어떻게든 곁에 붙잡아두려는 나의 마음따위는
짓밟아버리는 그 차가운 목소리에
울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지만
그가 없으면 제가 이 세상을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지않네요..
빈껍데기라도 좋으니 그냥 내 곁에만 있었으면..
나 혼자라도 좋아할 수 있게 해줬으면..
그는 이런 저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지요..
아니..이해하려 하지 않지요
그는 저라는 여자는 그저 미저리의 애니처럼 무섭고
의심에 집착만 하는 여자로 느끼고 있어요
저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한순간도 떨어지기 싫고
늘 만날때마다 새롭고 설레는 마음에 얼굴은 상기되고
그 마음을 감추느라 힘들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는 사회인이 되었고
회사생활에.. 새로운 동료에.. 회식에..정신이 없네요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질투가 많이 나기도 했구요
양복을..구두를.. 코트를.. 보러다니며
점점 겉모습에 치장하는..변해가는 남자친구를 보며 소외감이 들기도 했죠
함께 학생이었을 때는
잦은 통화에 밤에는 통화하다 잠드는게 일쑤였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해는 하지만..피곤한걸 알지만..
이제는 자기전 문자도..십초의 잠깐통화도 없이
그렇게 변했네요..
저의 욕심이 많이 크다는건 알아요..
하지만 왜 사랑의 크기가 점점 한쪽으로 기우는건지요-
얼마전 출장을 간다고 합니다.일주일간요
물론 믿었죠
학생인 제게 자기가 없는 동안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용돈을 손에 꼭 쥐어줍니다..
많이 창피하고 초년생인 그이에게 이런 돈을 받는게
너무나 미안하고 제 자신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제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출장은 간게아니라 그 한주간 저를 만나지 않기위해 꾸민일이었던거죠..
그 사실을 추궁했더니
제가 지긋지긋하답니다.. 자기도 친구들이랑 놀고싶고 자기계발도 하고싶고
좀 혼자 좀 있고 싶답니다.
너무나 큰 혼란속에 나오는거라곤 눈물뿐이더라구요
제가 지겹다는 그 말에 저는 뭐라고 할 말이 있나요..
제게 죄가 있다면
그저 너무 사랑했고 그 사랑이 지나쳐 관심이 증폭되어 집착으로 이어진..
그런걸까요.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만큼 가슴의 도려내진 크기도 엄청납니다.
제게 마음이 떠나있는걸 뻔히 보면서도
놓고 싶지가 않네요
그 행복했던 우리의 추억들을 떠올려보라고 말해보고도 싶지만
그는 차가운 사람이니까요..
제게 자기는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만큼 푹빠졌던 적도 없었고 연애스타일이 나와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네요.
죄가 있다면
너무나 제 자신이 열정을 쏟아부었던거겠죠.
밑빠진 독에 저는 계속 제 열정을 쏟아부었으니
돌아오는건 그저 빈 독을 쳐다보는 제 모습이네요..
참 우습죠
사랑을 시작할때 서로의 동의하에 이뤄지는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별이란게 참 덧없네요
오늘도 연락한통 없는 전화기를 무심히 바라보며
그가 제 곁을 떠나주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너무나 착하고 제게 잘해줬던 처음의 그 모습이 눈앞에 선하기만한데
이렇게나 바뀌어버린-
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 바꾸어놓았을까요
저의 집착일까요. 저의 광분한 사랑탓인가요.
왜 사랑은 늘 똑같이 정점에서 불타오를 수 없는걸까요
왜 한쪽이 더 사랑하고 한쪽이 덜 사랑하는 그런 사랑밖엔 존재하지 않는건가요-
어제도 사랑했고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하고있고
내일도 똑같이 사랑할건데
왜 누구하나 제맘같지 않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