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연제협과 문산연의 추태 - 부끄럽지 않습니까
2010-10-13 , Wednesday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동방신기 세 멤버가 JYJ라는 그룹명으로 내는 신작 앨범에 관해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합니다. 그것뿐 아니라, SM이 소속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산하단체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문산연)에서는 'JYJ의 활동 협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 방송사 음반사 언론사 음원유통사 등에 돌렸다고 합니다.
그 사유는 이들이 '이중계약'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왜 '이중계약'입니까? SM은 이 사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당사자면서 왜 모르는 척 하나요?
SM과 동방신기의 그 악질적인 계약 이야기를 또 하고싶습니까? 2009년 2월까지 멤버들이 음반 인세 한푼 못 받았던 그 계약, 멤버들에겐 스케쥴 결정권 하나 없었고, 그래서, 6년 내내 - 1년에 일주일 가량의 휴가를 받으면서 죽도록 뛰게 만든, 13년 기간의 계약을 말입니다.
(SM과 동방신기의 계약과 처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저희의 이전 글인 '동방신기, 6년간의 활동 - 그것은 한편의 잔혹극이었다'와 'SM의 주장에 대한 세가지 의문' 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계약의 부당성은 이미 법에 의해 판명되었습니다. 작년 10월 27일 법원은 이 계약에 대해 '경제적 자유와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한 것으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륭행위'라고 명시했으며, 그러므로 '그 계약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무효이거나, 합리적 존속기간을 넘긴(도과) 이유로 그 효력이 소멸되었다고 볼 여지가 상당하다라고 판단된다'라고 명백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가처분 결정문을 통해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첫째. "SM은 신청인인 동방신기 세 멤버(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의 의사에 반하여 이들의 방송 영화 출연, 공연 참가, 음반 제작, 각종 연예 행사 참가 등 연예활동에 관한 제3자와의 계약을 교섭 체결하여서는 아니 된다"
SM은 세 멤버들과는 - 그들이 원하지 않는 한 - 아무 것도 못 하는 겁니다.
둘째. "SM은 방송사 음반제작사 공연기획사 등 제3자에게 SM이 관여하지 아니한 세 멤버들의 연예활동에 관하여 이의를 제기하거나 세 멤버들과의 관계 중단을 요구하는 등으로 이들의 연예활동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세 멤버들이 방송하고, 음반 내고, 공연할 때 방해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거 다른 데도 아니고, 법원에서 내린 결정문입니다. 그런데 세 멤버들이 음반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중계약'이라고 어떻게 주장을 합니까. 가수가 음반을 내는데, 매니지먼트사, 음반사, 유통사, 홍보사와 계약을 해야지, 집에서 CD 구워 길거리에서 팝니까? 우리나라가 사법부의 결정을 이렇게 정면으로 무시해도 되는 사회인가요?
문제는, 이것을 같은 업계랍시고, 나서서 같이 북치고 장구치는 연예제작자협회 등의 단체들입니다. 음악사업에 종사한다는 사람들이 기껏 모여서 한다는 일이, 법의 명령을 무시하고, 업계의 장기적 발전과 가수들의 권익은 안중에도 없이, 한 업체의 억지에 함께 장단 맞춰주는 겁니까?
대중문화관련 업계단체들의 총연합체랍시고 만들어놓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발전시킬 작정입니까? 퇴보시킬 작정입니까? 20대 중반의 젊은 가수 한팀 활동 못하게 해달라고, 그 거창한 단체 명의로 공문을 띄울 때, 솔직히 창피하지 않던가요? 개별 업체와 개별 가수의 사안을, 그것도 법의 손에 의해 이미 조정되고 심판 중인 사안을, 왜 일방을 편들어 참견합니까? 이럴려고 단체 만들었습니까? 거기 소속된 회원사들은 이거 알고 있습니까? 모두가 동의했습니까?
동방신기는 케이팝 한류의 중핵적 역할을 담당하며 전세계에 팬을 가지고 있는 그룹입니다. 그 세 멤버들이 만든 JYJ는 미국 팝계의 기라성같은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새 음반을 만들어, 세계 음악 시장에 일보를 내딛었으며 현재 세계 음악계의 시선이 이들에게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이들이 '한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관련단체장이 언론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똑히 알기 바랍니다. 지금,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에 '오물 한바가지'를 끼얹은 것은, 법리를 거슬러가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수준 이하의 작태를 저지르는 SM이며, 법과 상식은 따져보지도 않은채 업계의 진정한 발전에 대한 고민없이 이를 편든 '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방송사들은, 이 어리석은 장난질에 함께 장단 맞춘는 일을 거부함으로써, 공공의 미디어다운 양식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관련단체들은,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부당한 계약의 피해자들을 벼랑끝 몰이할 것이 아니라 업계의 위신과 품위를 떨어뜨리고 물의를 일으킨 SM을 제재하고 공정한 업계 질서부터 세우길 바랍니다.
이제 곧 G20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JYJ의 재중, 유천, 준수는 박지성, 김연아와 함께 그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우리나라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세 젊은이들에게 고국의 대중문화업계가 저지르고 있는 이 횡포를 세계가 알게 된다면 어찌 될지,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펌 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