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글남기네요,ㅋㅋㅋ
다름이 아니라 어제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특히 대구 사시는 분들! 이 인간들 조심하시길!
제 글 읽고 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으면 합니다~
스압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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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어제였다. [말투 바뀌는 걸 용서해주십쇼ㅠ]
그날은 졸업한 내 친구의 생일이었다.
간만에 만난 겸 친구에게 밥 사주기 위해 중앙로로 나왔다.
중앙로에서 만난 우리는 피자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간만에 수다떨다가
학원 수업시간이 다 되었다고 해서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난 화장품쇼핑이나 하러 발걸음을 옯기려 하는 찰나였다.
정말이다. 어쩜 그런 찰나에 그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 학생~ 혹시 갤러리존이 어딘지 알아~?
어떤 아줌마가 길을 물어오는 거였다.
[나 아직도 그 아줌마 인상착의 기억한다.
까만색 어깨매는 가방에 작은 눈, 곱슬머리에 묶은 상태였다.]
사실 내 얼굴이 길 잘 알려주게 생겼는지 길을 가다 보면
꼭 한두 사람이 와서 길을 물어보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어서 친절하게 알려줬다.
- 아, 저~기 로데오 거리로 가심 되요. 여기서 저쪽방향으로 직진하다가!#%^&@...
난 그때 정~ 말 자세하게 알려준 걸로 기억한다.
내 얘기를 듣던 아줌마 왈,
- 아, 알려줘서 고마워~ 근데 혹시 학생, 우리 어디 만나지 않았어?
- 예? 아뇨?
- 혹시 부산에 놀러간 적 없어?
- 부산이요? 간 적은 있는데요...
- 많이 봤는데~ 아줌마가 부산에서 타로점 하고 있거든? 학생 정말 우리 가게 온 적 없어?
- 타로점 보러 안 갔는데요?
- 아 정말? 아줌마가 대구서 타로점 할려고 가게 알아보고 있었거든? 갤러리존에 많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려고 했었거든~ 근데 어딘지 모르겠더라구~
[이때까지만 해도 난 이 아줌마가 정말 부산에서 온 아줌마인지 알았다]
- 아~ 갤러리존에 타로점 가게 몇 개 있긴 있는데요~
- 혹시 사주나 타로 봤어?
- 뭐 그냥 재미로 타로는 봤어요
- 아줌마가 사주 봐줄께. 내가 너무 고마워서 봐주는 거야~ 이거 아무나 안 봐준다?
- 그럴 필요 없는데...
- 에이~ 돈달란 소리 안할 테니까 한번 봐~
그래서 그 아줌마와 난 벤치에 앉았다.
내 생년월일을 묻던 아줌마는 [희한하게 음력을 물었다] 수첩을 꺼내더니 뭔가를 적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조금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부산 출신이라면서 어째서 롯데마트 대구율하점 개점기념 수첩을 들고 있었을까?
어쨌든 아줌마는 사주풀이한 걸 알려주었다.
너무 길어서 몇 개만 추리자면,
- 학생 남자네?
- 예?
- 사주서 남자 사주가 나왔다구~ 학생 남자들 많지?
-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있는데요 [팀과제 땜에 남자들 번호 많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
- 학생 혹시 허리나 위가 아프지 않아?
- 위는 모르겠고 허리는 오래 쓰면 아프긴 하는데요? [사실이다]
- 위도 안 좋다고 나오는데... 그리고 머리도 아프지?
- 가끔이요
이런 식으로 아줌마는 딱딱 집어주었는데 희한하게도 맞는 게 많았다.
그래서 난 이 아줌마가 진짜 사주 잘 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맞장구쳤다.
그러다가
- 학생, 몸이 아프고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는 이유가 뭔지 알아?
- ?
- 조상님이 좋은 델 못 가서 그래. 학생 친척 중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 없어? 아님 부모님이 낙태라도 했다는 소리 못 들었어?
낙태라니 이게 뭔 개소리인가
그리고 친척 중에 최근에 돌아가신 분은 할아버지뿐이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걸로 아는데
억울하게 죽어?
- 아뇨 [이때 이미 내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걸로 안다]
- 하긴 그런 얘기 잘 안하지. 누군들 그런 소릴 하겠어? 분명한 건 학생 집안에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있다는 거야. 그 조상의 한을 풀어줘야 학생 팔자가 피는 거라구
그때야 깨달았다.
이 아줌마 날 어디로 끌고 가려는구나
- 학생 혹시 안지랑 알어? [부산 산다면서 안지랑 지명은 어찌 아는지?]
- 예
난 한시라도 벗어나려고 최대한 딱딱하게 굴기 시작했다.
이때 내 얼굴 있는 대로 썩어 있던 걸로 안다. [죄송]
- 안지랑에 내가 다니는 절이 있어. 거기 가면 조상님 한 풀어줄 수 있거든? 어떻게 하나면 말이지 종이에 학생 이름을 적고 촛불을 태워 하늘로 보내면 되. 되게 간단하지?
놀고있네
내 얼굴은 이렇게 써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 그걸 직접 해야 하거든? 그리고 우리가 그걸 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딱 오늘이야. 그래서 내가 학생에게만 얘기하는 거라구. 이거 다른 사람도 와서 했거든? 그러더니 팔자 제대로 폈다니까? 사실 우리는 얘기하는 데게 의무를 두는 거라고. 하든 안 하든 본인 맘인데 안 하면 부모님 힘들게 하고 또 학생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렇잖아? 그러니까 학생이 가서 해야 해. 오늘 아니면 안 된다구
ㅅㅂ 진짜 잘못 걸렸네
- 알겠는데요 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갈거 같아요 나중에 하죠 머
일단 난 이런 말로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역시 그쪽 계통에 종사하는[?] 아줌마답게 쉽게 보내주려 하지 않았다.
- 학생 지금 가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물고 늘어지는 거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성질내려는 걸 참고 좋게 헤어지려 미소까지 지었다.
얼굴경련 제대로 일어났던 걸로 안다.
- 나중에 할께요 나중에
이걸 30분 동안이나 했다고 생각해보라.
물고 늘어지는 아줌마도 대단하지만 버티는 나도 참 대단한 인간이다.
결국 그 아줌마는 포기했는지
- 그래 그럼 학생 꼭 안지랑 오면 연락해. 알았지?
내가 미쳤수?
아줌마는 자기 전화번호를 찍어주었다. 이름이 최복x이야 촌스럽지? 라고 웃었다.
대꾸하기도 싫어서 건성으로 네네 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내 번호를 요구하길래 정~말 옛날번호를 알려주었다.
019로 시작하는, 내가 최초로 휴대폰 개통할 때 만들었던 번호 말이다.
이제 됬겠지 하고 가려는데 아줌마가 또 잡았다.
- 학생, 근데 말이야 상부상조가 뭔지 알아? 내가 학생에게 좋은 일 했으니 학생도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소리야. 그래야 편하게 살 수 있어
- 그래서요?
- 내가 다니는 절에 조상님이 계시거든? 그래서 말인데 조상님께 빵 같은 걸 기부하면 그게 바로 오늘의 좋은 일이 되는 거라구
이런 ㅆㅂㄹㅁ를 봤나
- 빵이요?
- 안되? 헌찰로 줄 수 있으면 현찰로 주든지
이젠 대놓고 돈내놔라고 말하시는군
결국 난 빵을 사주기로 했다.
반드시 빵을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더라.
이 씨바스런 아줌마는 짜증나게도 제과점으로 가자고 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걸 사려 했는데 말이다.
- 학생, 우리가 인원이 많은데 좀 많이 사줘~
개소리를 무시하며 800원 하는 빵 3개를 샀다.
이것도 처음에 1개 사려다가 부족한데... 라는 말에 짜증나서 산 거다.
제과점을 나서자 이 망할 아줌마는
그럼 학생 인연이 되면 또 만나~ 하더니 다른 방향으로 갔다.
너님이랑 만날 일 절대 없을 거거든요?
재수 옴 붙었다 생각하며 침 쫙 뱉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려 했다.
그런데!
- 학생~
아 또 뭐!
홱 돌아보니 이번에는 다른 아줌마 둘이었다.
키 작고 눈큰 아줌마랑 어벙하게 생긴 아줌마였다.
- 왜요? [그래도 모르는 사람 안내해준다고 또 친절하게 대하는 나였다]
- 혹시 친척 중에 억울하게 죽거나 낙태했다는 사람 들어본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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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그거 아까 아줌마가 다 한 거거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 그거 아까 아줌마가 와서 다 얘기해주던데요? 조상님 한 풀어줘야 한다고?
비꼬는 말투가 분명했건만 아줌마들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으며
진지하게 말하는 거였다.
- 학생 주위에 조상이 떠돌고 있어요. 그거 풀어줘야 해요. 학생 요새 계속 아프죠?
이것들이 단체로 미쳤나?!
짜증이 날 대로 나서 이젠 막가파로 대꾸하기 시작했다.
-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 안지랑에 우리가 수행하는 절이 있어요. 거기에 가서 학생 이름 종이에 쓰고 불태워 하늘로 보내면 조상이 한 풀고 무사히 하늘로 갈 수 있어요.
- 우리가 그게 보이니까 그런 걸 알려주고 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건 오늘만 되요.
어쩜 저리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
진짜 잡히기 전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급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도망가기 스킬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 아줌마 저 그런거 안해도 되요. 그리고 저 진짜 바쁘거든요?
- 학생이 바쁠 일이 뭐 있어요, 잠시 미루고 우리랑 같이 가요
- 아 저 정말 바쁘다니까요
- 이거 안 하면 평생 후회하는데도요?
- 저 진짜 바빠요
이걸 20여 분 동안 하고 난 뒤,
- 아 죄송해요 저 진짜 안되거든요?
하고 가까스로 도망나왔다.
버스정류장이 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다행히 더 이상 그 인간들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집으로 와서 어머니에게 대문 앞에서 소금을 뿌려달라 부탁했다.
영문을 모르는 어머니에게 그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참고로 우리 어머니..... 굉장한 다혈질이시다.
당장 안지랑으로 찾아가 다 때려부수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내 이름 태워 보내기 전에 그x들부터 하늘로 보내겠다며...
더불어...
- 넌 뭣하러 그런 사람들이랑 말을 섞노?
이 주제로 30분 동안이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난 그런 부류인 줄 알았겠나고-_ㅠ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진짜 인간조심이라는 말밖에 없다.
친절하게 길 알려주었다가 뒤통수 맞고 쥐도새도 없이 사라질 뻔했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