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대구에사는 여학우 입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라 좀 엉성해도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어디서 본건있뜸)
이번 추석때 있었던 일이였음
추석 전날인가 전전날인가 아무튼 9월 어느날이였음
음학도라 레슨받으러 선생님댁에 가는길이였음
그런데 내일모레면 추석이라
추석맞이 선물로 엄마가 선생님댁에 가져다 드리라고
김(봉지김 아시죠? 밥먹을때마다 한봉지씩 뜯어먹는거)한박스를 손에 쥐여주셨음
그렇게 털래털래 양 어깨에는 백팩
한쪽 어깨에는 악기
그리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김포장박스(?)를 들고 지하철도 타고 환승도하고
선생님 댁을 향해 가고 있었음
양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있었는데
이 이어폰은 끼는 순간 세상과의 단절(외부소리 차단 쩔어줌)임
그래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오직 나만의 세상이였음(ㅋ)
그리고 큰대로변은 아니지만 큰골목길 아파트 단지들이 있는 쪽으로 턴 해서
커다란 방송국 정문 앞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음
그때까지도 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음
그런데 내 발앞으로 초록색 봉지가 슝 하고 날아가는 거임
읭? 뭐지 이거슨? 하고 봤는데
박스 안에만 있어야 하는 김이 였음
찬란한 빛을 받으며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김이 였음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본 나는 경악을 하고 말았음
초록색 봉지들이 내가 온 길따라 후루꾸루꾸호롤로로롤...
누가 보면 헨델과 그레텔 찍는줄 알았을 거임
너무 놀래서 멈춰섰는데 박스안에 남아있던 김들 마저 내옆에 우수수 떨어졌음
박스 밑바닥이 터진거..임...
터진게 아니라 조립(?)되어있던 박스 바닥이 분해되어있었음
하
...
주우려고 바닥에 박스 내려놓고 악기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엎친데 곂친격으로 내가 흩뿌려놓은 김 길을 따라 어떤 아저씨가 걸어오고 있었음
X팔려서 김을 빨리 박스안에 넣었는데
아뿔싸ㅋ...바닥 터졌지
그래서 처량하게 일어서서 김 박스 바닥 조립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걸어오던 아저씨가
가까이 오셔서는 커다란 봉지안에 김을 하나 둘씩 넣으셨음
처음엔 김 절도범인줄알고(는 좀 오바고 아무튼) 놀랬는데
주섬주섬 주워서 내 손에 김 20봉지가 들어있는 커다란 까만 봉지를 손에 쥐어주셨음
(물론 나도 같이 주워서 봉지 안에 넣었음)
너무 감사했었음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방송국 앞쪽에 트럭에서 과일 파는 아저씨였음
하....
일단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레슨 늦을까봐 이젠 한손엔 김봉지 까지 들고
두 발은 재빠르게 선생님 댁을 향해
두 손은 더 빠르게 상자 밑바닥을 조립했음
그리고 선생님 댁에 들어가기 전에 주섬주섬 김님들을 박스안에 고이 넣고
레슨선생님께 드렸음
그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그냥 가기엔 아저씨한테 너무 감사해서 슈퍼들어가서 고가골라를 사서
아저씨에게 드렸음
"안주셔도 되는데..."라고 말은 하셨지만 입꼬리가 아주 미묘하게
올라가신것을 나는 보았음 ![]()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김 때문에 진땀 뺀 하루였음
김 한봉지가 내 앞에 툭 하고 떨어졌을때 그 싸~함을 난 잊을수가 없음
멀리서 날 본사람은
어떤 학생이 김을 우수수 떨어뜨리면서 걸어가는데 줍지도 않는 모습을
뭐라 생각하며 봤을지 참 얼굴이 붉어짐
더 중요한 것은 아저씨께 너무 감사함
만약 안 도와주셨다면 난 레슨도 늦고 땀은 땀대로 흘리고 얼굴은 얼굴대로
다 팔렸을거임
이 글을 보시진 못하시겠지만 다시한번 아저씨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