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대 중반의 길을 걷고있는 수컷입니다..
제목처럼 여친을 우리집에서 있었던 스릴있는 추억을 까먹기전에 한번 끄적여보려구요.ㅎ
서설없이 바로 갑니다~ 참고로 실화입니다!!(당연히 실화여야겠지마는)
여친과 막 연애할 무렵, 20대 극초반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여친이 제가 사는 동네에 놀러왔어요.
술을 좋아하는 저희 커플은 집앞 음식점과 술집을 코스로 돌며
새벽이 넘도록 음주를 즐기던 날이었습니다. 토요일이었구요
새벽3시가까이 되어서 술이 좀 되니까 이제 여친을 집에 보내야겠는데
아 글쎄, 우리 둘 다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순전히 술을 먹는데 다 쓴거에요 ㅜㅜ
여친집까지는 택시비가 꽤 나오는데 말이죠..;; 늦은 시간이라 어디서 돈을 구할곳도
마땅치않고 날씨도 완전 추운 한겨울이었거든요, 우리는 술집에서 나와서
"어쩌지어쩌지" 하면서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취하니께 잠은 슬슬 오고.. 돈은없고 갈곳이 정말 마땅치 않은데다가 여친이 너무 추워하니까 제딴에 생각해낸것이
일요일 새벽엔 항상 엄니가 목욕탕을 멀리 갔다가 9시쯤에 오시니 우리집에 몰래 잠입하여 내방에서 서너시간 눈좀 붙이고 엄니가 오시기전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귀가해라- 였습니다.
뭐 허튼생각으로 집으로 유인하는거 아니냐 그 서너시간사이에 아무일도 없겠냐, 그 서너시간을 묘사해달라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20대 극초반 연애를 막 시작한 저에게는 그 '아무일'에 대한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기로 순전히 집에서 잠시 단잠을 자게한뒤 보내주려는 생각이었습니다.(그땐 왜 제가 그런 착한 생각만했는지 몰겠슴다)
사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전혀 문제거리가 되질 않습니다..
좌우지간, 여친의 동의 하에 조용히 ㅎ현관문을 열고 까치발로 우리모두 내 방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하였죠 ㅎㅎ 물론 여친신발은 들고 ㅋㅋ
방문을 또 살포시 닫고 9시에 엄니가 목욕탕에서 올 것임을 예상하여 8시 30분 알람을 맞추고 우린 눈을 붙였습니다.ㅎㅎ (우려하던 아무일은 꿈속에서조차 일어나질않고...ㅜㅡ)
얼마나 잤을까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지이잉~~~~"하고 울립니다. 저는 바로 깨서 시간을 보고는 '아.. 벌써 아침이야' 하고 눈을 한번 감았다 떳는데 9시가 조금넘었습니다;;
흐잌ㅋㅋㅋㅋㅋㅋ 그런거 아시죠, 수업중 교수님이 칠판에 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잠깐 졸았는데 깨보니 칠판이 빡빡하게 필기되어있는 그런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저는 정신을 가다듬고 곤히 잠들어있는 여친을 살며시 모닝키스로 깨웠다간 밤새쩔은 술냄새로 인히 귀퉁방망이가 올라올것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살짝 흔들어 깨웠죠.. 순간...........
"철커덕...취릭~"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뭔소린지 아시죠 ㅋㅋ
'엄니 와쪄여 뿌잉뿌잉 `ㅅ`
ㅈ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을일이 아닌게 이제 여친은 어터케 나갑니까 ㅜㅜ
나와 여친은 방에서 숨죽인채로 행여나 잠깐 밖에 나가시지 않을까 기다렸죠
다행이 내가 새벽에 술먹고 늦게온것임을 짐작한 엄니꼐서는 절 깨우시진 않았습니다. 더구나 일요일이고.
근데... 일요일이라고 혹시라도 빨랫감있나 내방에 들어오시기라도 하는 날엔... 어휴....보람상조나 들어놓을걸(물론 방문은 잠궈뒀지만요)
참고로 엄니는 날 어떻게 생각하시냐면 가끔 명절때나 친척들이 모여서 "우리 XX이는 아직 여친없니~?" 라고 물으면 내가 대답조차하기전에
"우리XX이는 여자에 통~관심이없어~ " 이러시는 분입니다. 실지로 제가 겨털나고 엄니한테는 여자친구라는 단어조차 내뱉은 적이 없으니까요. 고로 엄니께선 절 아주 개초식남으로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놈에 시방
가 방에서 왠 여자랑 같이 있는걸 보신다면;; 쩝.....
아무튼,,,그러니까 엄니가 선방날리기 전에 무슨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이대로 마냥 기다리다간 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전 귀를 쫑긋 세우고 거실의 상황을 이미지메이킹하기 시작합니다. 보아하니 엄니가 거실에서 부스럭거리며 부족한 아침잠을 청하려는게 들리는군요,,ㅜㅜ 지져스 쿠롸이스트!!! 방에서 주무시면 안돼나!!!!
여친은 토끼눈이 되아가 호흡도 제대로 못하고 안절부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이 2층집이라 방에 창문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거실엔 호랑이 어머니가 떡하니 누워계시고ㅋㅋㅋ
여러분은 이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후우...... 어떻게든 엄니를 잠시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1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집앞에 세워둔 엄니께서 애지중지하던 똥차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며 만들어진 묘책이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를 타고 흘러 나의 손가락이 핸드폰 문자버튼을 마구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쥐색 9811 xxx차량
미등켜져있습니다.
확인하세요.-
후후... 여기서 중요한건 발신자 번호.ㅋㅋ 저 메시지 밑에 -아들-이라고 떡하니 찍히면 절대 아니되겠죠
생각나는 아무번호나 대충 찍어 보냈습니다. ㅋㅋ 문자를 전송하고 다시 청력 2.0 의 귀를 세운뒤 동태를 살핍니다.ㅋㅋ
"뚜두두두두두~ 유커플리즈~" 하면서 엄니의 싸이연 핸폰 문자알림 소리가 나는군요 ㅋㅋ
자... 이제 곧 엄니가 미등이 켜져있나 확인하러 나가겠죠 ?? 그러면 그사이에 여친은 신발들고 냅다 탈출하면 되는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태꺼정 살면서 내맘되로 되는 일이 하나 없었는데 저때만큼은 내맘대로 엄니가 순순히 차열쇠를 쥐고 현관문을 나서는 것이였습니다!!! 그렇죠 이래야 유혈사태가 나질않겠죠!!
이렇게 문자 한통에 제 여친은 무사히 집에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휴우
한참후 엄니와 아점을 먹는데 하시는 말씀이 "아깐 어떤놈이 미등켜졌다고 나가보니까 뻥친거있지? 참나"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전 그냥 실실대면서 "그래? 뭔일이래" 하고 말았죠 ㅋㅋㅋㅋ
버스를 타고가던 중 여친은 엄청 스릴있었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이런 강심장 ㄱ-
좌우지간 우린 그 일이 있은 후로 더욱 더 가까워지고 알콩달콩 이쁘게 잘 사귀고 헤어졌답니다^^ .................ㅜㅜ
하아...... 해피엔딩이 여러분께 예의가 아닌건 알지만 씁쓸하군요...
그녀는 아마 다른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테니까요...흨흨.....
별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