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집에서 할머니와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예나.
사진 속 할머니가 터뜨리시는 울음에 저도 눈물이 왈칵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어린 나이에
예나가 겪고 느낄 감정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서명이 500명이 달성되면 모금으로 진행됩니다.
얼른 서명이 달성해서 제대로된 집을 마련할 모금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네요.
예나가 추운겨울에도 따뜻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서명하러가기 <지붕이 날라간 집에 살고 있는 예나를 도와주세요!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99920
안녕하세요! 7일간의 기적팀의 이동희 PD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인 예나와 할머니가 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예나는 올해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 1500만원. 할머니는 그 돈으로 서울에서 집을 얻어 살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예나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 TV에서는 갑자기 가을 추위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하루종일 나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예나네 집 앞에 다다랐을 때, 한숨이 먼저 나왔습니다. 올 여름 태풍으로 함석 지붕이 다 날아가, 임시 방편으로 방수 천막을 씌워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벽 곳곳에도 금이 가 있었죠. 집 안으로 들어가자 할머니는 춥다며 전기장판의 불을 켜주셨습니다. 오래된 보일러가 작년 겨울 고장이 났답니다. 날이 조금만 추워져도 집 안에서 옷을 겹겹이 껴입고 지내야하지요.
예나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예나를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맡겼습니다. 그 후 부모님 얼굴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한 달에 한 두 번 아버지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전부입니다. 할머니는 연세도 연세지만, 관절염을 앓고 계셔서 일을 하시기 힘이 듭니다. 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은 한푼도 받지 못하지만, 아들이 있기 때문에 기초수급을 받을 수가 없죠. 할머니와 예나의 생활비는 틈틈이 줍는 폐지를 팔아 버는 돈이 전부입니다.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은 일주일에 만원. 이 돈으로는 예나를 입히고 먹이는 일조차 버겁습니다. 할머니는 점심 한끼를 근처 복지관에서 주는 무료급식으로 해결하십니다. 주위분들이 도와주시는 음식으로 예나를 먹이십니다.
지금 할머니를 버티게 하는 힘은 똑똑하고 착한 손녀 예나입니다. 예나는 영어, 한문을 아주 장합니다. 1년만에 한자 5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장하지요, 미술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노도 잘 치고 글짓기도 잘해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뭐든 잘 가르쳐주고 잘 이끌어 줘서 인기 1위인 학생이죠. 한 달에 30만원 가량 예나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데, 한 푼이라도 아쉬운 형편이지만 할머니는 그 돈을 모두 예나 학원 보내는데 쓰십니다. 똑똑하고 재주 많은 이 손녀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열어주고 싶어섭니다. 예나의 꿈은 아나운서입니다.
예나가 할머니 어깨를 주무르며 자주 하는 말은 “할머니 아프지 말고 100살까지 살아야해”랍니다. 가끔은 할머니 걱정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할머니 연세가 올해 81세.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예나는 고아와 다름이 없습니다.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감당하기에 벅찬 현실입니다. 예나는 지금도 철이 꽉 차서, 여느 초등학교 3학년생 같지 않습니다. 생각도 깊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합니다. 할머니는 그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비췄습니다. 평범하게 어리광 피우고 그 나이 또래 철부지 아이들과 달리 철이 들어버린 손녀의 모습을 보는 게 더 속상해서죠.
예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제작진의 머리 속은 복잡했습니다. ‘만약에’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만약에 저 아이가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더라면, 저렇게 재주 많은 아이가 만약에 더 많은 교육적 지원을 받았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예나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예나와 할머니에겐 필요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 창 자랄 나이에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멋 부리고 싶은 여자아이지만 입을 옷도 마땅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살고 있는 집은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일 뿐, 집이라 표현하기 힘듭니다. 뜯겨진 지붕, 무너지고 썩어 가는 싱크대, 머리 한 번 감기 힘든 화장실, 그리고 고장난 보일러로 냉기만 흐르는 방....
설상가상, 예나네 살고 있는 동네가 주택개선사업지구로 선정돼 그 집에서도 더 이상 살 수 없게 됐습니다. [7일간의 기적]에서는 물물교환으로 집을 만들어 주기 위해 착한집주인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눈이 지붕을 겨우 가린 천막을 뒤덮기 전에 예나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