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9개월 돼가는 새댁입니다...
결혼 전...딱 한번 파혼하려는 생각을 했었어요...
신랑이...제 편보다 시댁편(편이라니깐 너무 웃기지만...)을 드는게 서럽더라구요..
결혼 전 시아버지 예복 맞추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겼는데...
시아버지께서 맞출 당시에 제대로 말씀만 하셨더라도 돈이 이중 삼중으로 드는 일도 없었고 수고도 덜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말씀 안하시고 옷까지 다 입어보시더니
나중에 옷 나와서 갖다 드리니 색상이 어떻네 조끼가 없네..하시면서...
원래 그 옷은 조끼가 없는 디자인이었는데 조끼 있는 옷으로 하시려면 다른 디자인을 보셨어야 되는데 그땐 아무말씀 안하시고 셔츠에 넥타이까지 세트로 다 입어보셔도 암 말씀 없으시더니...그래서 바지를 하나 더 사서 조끼로 맞춰드렸더랬죠...
속상한 맘에 아버지는 그때 말씀 하시지 나중되서 이러시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지금의 신랑이 대뜸.....그 점원도 웃긴다며...이 옷 조끼 없다고 왜 말을 안해주냐고??
그래서 제가 점원이..아버지가 조끼 있는 옷을 살지 안살지 어케 알고 그런말을 하냐고??
그러면서 실랑이를 벌였고 일은 점점 커지고 남도 아닌 그렇다고 가족도 아닌 며느리로써
혼자 외롭게 살아갈텐데 신랑마저 내편이 안되주는 신랑은 필요없다며 파혼하자 그랬죠...
그랬더니 잘한다고 미안하다며 회사까지 찾아와 싹싹 비는 바람에 지금 이렇게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신랑 정말 착하고 저한테 잘해줘요...
둘 사이엔 아무 문제 없어요...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시댁에 다녀오거나 시댁에 전화하게 되거나 전화 받게 되거나..
아무튼 시댁과 조금이라도 관련되게 되면 항상 싸우게 되요...
물론 저희 부모님도 많이 못배우신 분이시지만 말씀은 가려 하십니다.
자식들한테 뭐 하나 시켜도 이거 해라 저러 해라 안하시고
다들 바쁜 자식인거 아시기에 시간되면 언제 집에 와서 이것좀 해줄 수 있느냐??
올케언니가 그날 와서 설겆이 조금만 해도 갈때는 오늘 수고했다..라는 말씀 아끼지 않는 분이십니다...그런데 시댁분들은 전~~혀 그런것 없구요 정말 말씀 안가리고 하십니다.
처음엔 너무 다른 가정환경에 적응안되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60넘게 살아오신 분들 제가 어떡해하겠어요...그래도 섭한건 어쩔 수 없어 신랑한테 푸념이라도 늘어놓으면
어김없이 시댁편을 듭니다...그리고는 내가 화나서 말을 하게되면 그제서야 제 편인척 합니다...
이틀 전....
좋은 기분으로 시댁 전화했다가 기분 왕창 상해서 또 속상해 하고 있었습니다...
좀 있다 신랑 전화 왔길래 첨 부터 전제를 깔았지요...
자기라도 나 인정해주고 나 위로해달라고 했더니 알겠다며...왜 그러냐며...
그래서 그냥 볼맨 소리로 얘기했더니 또 시아버지 편을 듭니다...
그러고는 나 혼자 이상하게 생각한답니다...
졸지에 이상한 생각하는 여자 되버렸더니 너무 자존심 상하고 기분 상하는거에요...
저희는 주말 부부라 통화를 주로 합니다.
저녁에 전화 왔는데 아무렇지 않게 미안한지 애교도 섞어가며 전화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난 통화도 하기 싫은 거에요..
그래서 그냥 퉁명스럽게 말하고 끊었지요...
지금 신랑은 미안해하고 있지만 제 맘이 풀리지 않아요...
혼자 이상한 생각 하는 여자 만든것도 화가나고
파혼하려 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인데 단 한번도 시댁 관련해서는 내편인적이 없는 신랑..
그러다 싸움이 커지면 미안하다고 맘은 안그렇다고 내편이라며 또 사과하고 넘어가고..
그런 반복이었는데 이젠 이런말까지 들으니 용서가 잘 되지 않아요...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정말 남의 편이라 남편일까요?? ㅜ.ㅜ
시댁관련만 아니면 더 없이 좋은 신랑인데...
신랑은 사랑하지만 그 신랑을 받아들이기엔 시댁이 너무 버거워요 ㅜ.ㅜ
다들...어떻게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