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십년이 다 된 이야기.
내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를 싹트게 한..
누군가를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죽어고 싶었던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중학교 시절.
난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중생이었다.
공부도 그닥이고 그렇다고 소위 잘나가는 무서운 중딩도 아니었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가정불화로 가출을 종종 말하곤 했다.
그러다 결국 가출했고 가출한 동안 지낼 친구집에 일이 생겼다며 우리집으로 오게 됐다.
자기가 여기있는걸 절대 비밀로 해달라는 친구의 말에
그땐 멍청하게 순진했는지 부모님께도 숨기고 옷장에 친구들 숨겨놓고 밤이 되길
기다렸었다.
그것이 얼마나 멍청하고 덜 떨어진 짓이었는지는.. 다음날부터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로 비로써 깨달았다.
그 친구를 "A" 라 칭하려 한다.
그날 저녁에 A어머님께서 전화가 오셨지만 아실리 없는 우리 부모님은
당연히 없다고 했고 나 역시 모른다고 시치미를 땠다.
그리고 하룻밤을 우리집에서 몰래 보낸 A는 다음날 집에 들어갔다.
문제는 그때부터..
A의 어머니는 학교로 찾아오셔서 자기딸은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 아이인데
나랑 어울리며 이상해졌다고 내가 가출하라고 종용하여 순진한 자기 딸이
가출까지했다고 담임에게 말했다는 것.
난 졸지에 불량학생이 되었다.
교련선생님이 A의 부모와 친인척관계란 이유로 불려가 뺨까지 맞았다.
또, 수업중이었는데 갑자기 담임이 들어오더니 날 불러내셨다.
내 사물함과 책상서랍에 있는 모든 소지품까지 가져가며 날 교무실로 데려갔다.
그 당시 난 짝사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한참 다이어리가 유행할때라
그 다이어리에는 그아이의 이야기가 잔뜩 적혀있었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수 있을것 같다'는 글이었는데.
그걸 본 담임과 옆에 있는 선생님께서는 남자에 미쳐 지 몸도 줄년이라며
막말을 나에게 하는것이다......
난 정말 어이가 없고 억울하기만 했다.
내가 그아이 손이라도 잡아봤으면 이리 억울하지도 않을터.
그 당시 난 순진한 맘에 내 모든건 내 목숨이었는데 어른인 선생님 입장에서는
내 모든건 여성의 성이라 여기셨나보다..
난 너무나 억울했다. 난 가출했다던 친구를 하루 재워주기만 했을뿐인데.
난 불량학생에 남자나 좋아하고 문란한 아이로 취급됐다.
우리 엄마까지 학교로 불러서 A의 가출을 종용하고 남자관계가 문란한거 같으니
단속 좀 잘하라는 말을 했단다.
그날 엄마는 날 동네놀이터로 불러서 맥주한병을 드시면서 한없이 우셨다.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하시며 한없이 한없이.....
그때는 선생님의 말만 듣고 날 그렇게 생각하는 엄마까지도 너무나 미웠다.
대체 난 무엇을 잘못한것일까?.....
내 마음속에 악마가 생기거 같았다.
그날부터 난 어떻게 하면 그 인간들을 잔인하게 죽일수 있지?
갈기갈기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꺼 같았다.
매일밤 잔인한 꿈을 꾸면서 내 마음속으로 죽이고 또 죽였다.
담임얼굴을 볼때면 울화가 치밀다 못해 토하고 싶었다.
구역질이 나서 볼수 없었다.
잔인한 복수를 꿈꿨지만 그러기엔 난 그저 평범한 중딩이었을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미움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가 어느날 불쑥 불쑥 나온다.
그럴때면 화를 참을수가 없이 흥분하기도 한다.
'스승의 은혜'란 공포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적도 있었다.
그래 나도 한때는 저런 상상을 했었지.....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그땐 정말 멍청하게도 아니란 말 한마디로 하지 못했고.
오히려 오기로 더 아무말도 안한 미련곰탱이였어요.
너무나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며칠을 울고불고 가슴 한쪽 응어리가 생겼네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거렸지만
그런 미움과 증오 조차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죄책감이 들더라구여.
좋은 마음, 이쁜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하니까 더이상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말자.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고 있습니다.
누굴 미워하는 마음이 나 스스로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정말 몰랐어요.
사실 매일 생각나는건 아니지만 문득 생각날때면 지금도 죽이고 싶게 밉네요.
너무나 미쳐버릴정도로 이렇게 사람이 미울수도 있는지 싶어요.
하지만 이제 마음을 털어버리고 싶어요.
미워하지 않겠다란 말보단 그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싶어요.
마인드컨트롤을 어떻게 해야할지.. 참 힘드네요.
내마음속에 악마까진 아니어도 그 뒤로 전 사람을 잘 믿지못하는 불신이 생겼어요.
죽이고 싶은 마음에 상상은 많이 했지만 그건 상상뿐이고 그 사람들에게
할수 있는 복수는 내가 잘 사는수밖에 없구나 생각되네요.
그러려면 우선은 이 미움을 털어내야할꺼 같아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거 마무리 어떻게 지어야하는지... 그냥 뿅!! 해야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