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뚝 떨어진 새벽 기온에 장갑 낀 손끝이 시리고 두 발끝이 쓰리다.
길 가 군데군데 얼어 붙은 바닥이 보인다.
차디찬 겨울 바람이 가슴 한 켠을 서늘하게 휘감아 뿌리친다.
잠시 멈춰서 따뜻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몸이 한결 풀리는 듯 하다.
푸근한 온기가 그립고 따스한 가슴이 그리운 계절 앞에 또 다시 서 있다.
짙푸른 밤하늘 위에 쏟아 놓은 별들이 잔뜩 움츠린 채 반짝거린다..
"너무 짜지 않게 했어. 밥 한 숟가락 넣고 말아먹으라고."
아침에 돌아오니 옆 집 할머니께서 넉넉한 미소와 함께 음식이 담긴 그릇을 건네 주신다.
고소하고 매콤한 청국장과 짭짤한 꽈리고추 볶음.
"밥 있어?"
"예?.. 아 예!.."
"없으면 한 그릇 줄까?"
"..아뇨! 있습니다!" (미안하게 무슨 밥까지.. 해서 먹으면 되지..) ^^;;
"밥 있지?.. 어제 밥 하는 소리 들었어!"
"예.." (어제 압력 밥솥 소리는 숭늉 끓이는 소리였는데..) ^^;;
"맛있게 먹어!"
"예, 예! 잘 먹을게요. 고맙습니다!" ^^
서둘러 밥을 지어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음식의 온기가 푸근한 마음의 위로로 온 몸 구석구석에 나른하게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