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잘 못 쓴 탓으로 오해가 좀 있는듯 해서 조금 덧붙이자면...
외삼촌은 저희 사정 잘 모르십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은요.
누군들 알겠습니까. 일일이 얘기하지 않는 이상에는...
남편이 하는 일의 특성상 여름에 엄청 바쁜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 보고 사업이 잘 된다 생각하셨겠죠.
그리고 시댁에 들어가는게 기본 70은 아니고,
2-30은 저희 남편이 결혼전에 해결하지 않은 일 때문에 나가는 겁니다.
아무튼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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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6개월 된 30대 중반의 老새댁입니다.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낸 건 1/4 정도고
나머지 3/4은 싸우고 등 돌리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아마 서로 싸움의 방법도, 화해의 방법도 잘 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싸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볼 때
남편은 항상 가족이 우선입니다. 당연히 그 가족에 저는 없지요.
남편의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 동생, 제수씨, 조카, 그 외 친척들... 그 다음이 나
말로는 그럽니다.
내가 평생 같이 살 사람은 아버지도 엄마도 아니고 넌데 내가 왜 네 생각을 안 하겠냐.
너는 항상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니까 일단 제쳐두고 나머지를 생각하는 거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의 싸움도 따지고 보면 남편이 저 아닌 다른 가족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 봅니다.
그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제가 말주변이 너무 없어 정리도 잘 안 되고 얘기가 길어질 듯 합니다.
양해해 주시고 읽어주세요.
얼마 전에 남편의 외삼촌께서(이하 편의상 그냥 ‘삼촌‘이라 하겠음)
남편이 해결해야 할 일을 대신 처리해주신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삼촌과 전혀 상관없는 일은 아니고 (상관이 없나..??)
막내 삼촌이 중고차를 사면서 저희 남편의 명의를 빌리는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삼촌 말로는 그 똥차 팔면 100 도 못 받는 걸 800 이나 들여서 해결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삼촌 돈 들어간 건 아니지만 삼촌께서 힘을 많이 쓰셨죠. (돈은 막내이모가 주셨다 했습니다)
남편은 이 일을 어머니가 모르길 바랬지만 결국은 알게 되셨고
어머니는 일이 해결되면 삼촌께 수고하셨다고 1-20만원 넣어 드리라고 했습니다.
근런데 남편은 돈봉투 보다는 다른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옷을 해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냥 옷이 아니고 삼촌이 하시는 일과 관련된 항상 입고 계시는 옷입니다.
예전에 한 번 봄가을용으로 해드린 적이 있는데 삼촌이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면서..
그 당시 20만원을 드렸는데 이번에 동복으로 해드리자고 하더군요.
그럼 동복이 좀 더 비싸니까 30 이상은 하겠네.. 라며
흔쾌히는 아니지만 그러자고 동의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옷의 가격을 듣는 순간...... 휴~
삼촌께서 남편과의 통화로 세 개의 보기를 주셨다고 합니다.
1 - 110만원
2 - 50만원
3 - 형편이 안 되면 하지 마라
부인하고 잘 상의해서 하거라.
남편은 이왕 하는 거 110짜리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대출’을 받자고 하더군요.
그 ‘대출’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내가 ‘미쳤냐’라는 반응을 먼저 보였나 봅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나온 말이라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랬다고 하더군요.
무슨 선물을 하는데 대출을 받아서 하냐고..
저 말을 들으면 누구나 저런 반응 - 미쳤나 라는 -이 나오지 않나요?
그런데 나도 웃긴 게..
‘미쳤냐’라고 해놓고선 바로 뒤에 ‘그럼 카드로 해드리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대출이나 카드나 그게 그건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그냥 현금으로 드리자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데 5개월 동안 400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돈에 대해서 남편에게 처음부터 얘기한 게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 낳게 되면 - 아직 없습니다만 - 산후 조리원 들어갈 거라고..
나는 나이도 많고 몸도 약하니까 조리원에 한 달 동안 있을 거라고..
지금 두 번 받아서 160 정도 있었습니다. 이 돈으로 드리자고..
그랬더니 그건 또 싫답니다. 나중에 원망 듣기 싫다고 하네요.
자기가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3만원씩 받는 게 있는데 그거 조금씩 아껴서 한 달에 10만원 충당할 테니 카드로 하잡니다.
이 날은 이렇게 일단락 지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지가 않았습니다.
남편도 옆에서 그걸 느꼈겠지요.
한 번 더 얘기하더군요.
자기가 10만원씩 나가는 거 충당할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너무 우울해 하지 말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우울할 수밖에 없다고.. 결혼하고 지금까지 우리 친정에는 명절 때 말고 용돈 한 번 드린 적 없는데 내가 삼촌 선물로 110만원짜리 옷을 해줘야 되냐고.. 억울하다고 그랬습니다.
잠깐 시가에 대해 얘기하자면..
시부모님은 저희 남편이 고등학교 땐지 졸업하고 나서인지 이혼하셨고
몇 년 후 어머니는 좋은 분 만나 재가하셨습니다.
남편은 2형제 중에 장남이고 세 살 아래인 시동생은 4년 전에 우리보다 먼저 결혼했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야겠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 그러한 이유로 어머니와 이혼하셨겠지요. 그 얘기는 생략하고 - 그럴 수 없어 혼자 따로 계십니다.
저희.. 현재 140만원으로 한 달 생활합니다.
남편이 아는 형과 동업 아닌 동업을 하면서 처음엔 조금 힘들게 생활하자고 하여
50만원으로 시작해서 5-6개월 지나 지금 140만원인겁니다.
여기에 대해선 별 불만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믿기 때문에 저도 알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 140으로 저희만 생활 하는 거 아니고 시아버지께서 따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 집 월세랑 생활비로 30 이상 나갑니다. 그 외로도 보일러 기름도 넣어드리고 앞에 건강검진 받는 비용도 다 저희가 부담했습니다. 자식이니 당연히 해야겠죠. 그리고 어머니께도 다달이 10씩 보내드리고 있고요. 이건 결혼 전부터 남편이 드리던 거라 계속해서 드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다 남편이 결혼 전에 마무리 짓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20~30씩 나가는 게 또 있고요. 아직까지 보험 하나 못 들고 있고, 들고 있던 보험마저 다 해지해서 쓰고 있는 상황에서 친정집 용돈은 꿈도 못 꾸죠. 그런데 남편은 우리 생활이 어떤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삼촌께 110짜리 옷을 선물해주겠다고 하니 내가 억울하단 말이 안 나오겠습니까?
그랬더니
그게 뭐 그리 억울할 일이냐. 나 같으면 그런 생각 안 들었을 거다.
나는 큰형님이 (우리 큰오빠) 차가 없어 불편하다고 해서 여유만 있으면 중고차라도 하나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면 나도 억울해야 되는 거냐. 내가 예전에 나중에 여유 되면 장모님도 10만원씩 보내 드리라고 하지 않았냐.. 그런 말 안 꺼낸 것도 아닌데 .......... ..... ....... 나도 처가에 잘 한 건 없지만 할 만큼은 했다. 니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지 몰랐다. 억울하다고 하니, 그래.. 삼촌한테 전화해서 못 해드리겠다고 얘기할게..
참.. 기가 찹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예를 들면서 (우리 오빠 차 사주고 싶었다는) 처가에 할 만큼 했다고 하니..
지금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누구 차를 사준단 말인가요?
저런 예를 든다면 저도 얼마든지 생색낼 수 있습니다.
로또 당첨만 되면 어머니 아버지 집 한 채씩 사드리고 삼촌 차도 한 대 뽑아드리고..
그런 말 누가 못 합니까? 하지만 너무 현실성 없는 얘기 아닌가요?
제가 결혼하자마자 큰오빠 일로 친정에 한달정도 있어야 할일이 있었습니다.
오빠도 저와 남편에게 미안해하지만 가족에게 맡길 일이라 저에게 부탁한거고요.
남편은 별로 기분 좋게 허락한건 아니지만 어쨌건 갔다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하려는 일이 당장에 자금이 많이 필요한 일인데 그만큼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걸 알고 저희 외사촌 형부가 나서서 큰오빠를 제외한 우리 5형제를 불러 모아
(저는 육남매 중 막내고 다들 출가한 상태) 십시일반이라고 조금씩 모아서 빌려주자 했습니다.
어차피 다들 지금 당장 현금이 있는 거 아닐 테니까 대출을 받든 어떻게 하든 400씩은 마련해 보자고요. 두세 달 후에 받을 수 있는 돈이니까요. 다들 찬성했습니다.
친형제도 아닌 사촌 형부가 나서서 그리 말해주니 더욱 고맙다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찬성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야 결혼한 지 십 몇 년씩 돼서 형부들도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제 막 결혼했고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도 없었고,
또 남편도 이제 막 사업 시작했는데 그 사업자금도 융통 못하는 판에 어떻게 오빠한테 주자고 대출을 받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안 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알았다고 이해해주더군요.
이런 얘기를 남편에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짜증내는 말투로 한다는 말이
‘형님은 돈이 없으면 그런 일 안 하면 되지, 형제들한테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꼭 그런 일을 해야 되나?’
였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자기 엄마랑 통화하게 되면 내가 친정에 와 있는 거 얘기하지 말라더군요.
엄마 걱정한다고.. 당신 아들 아침밥 못 먹고 다니는 거 걱정한다고요.
허허.. 너무 어이없지 않습니까?
제가 오빠일이 뭔지 자세하게 얘기할 수 없어서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는데
아마도 다른 시부모님 같았으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라고 했을겁니다.
이랬던 사람이 삼촌 110짜리 옷 해준다고 자기는 억울해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제가 400 대출해서 빌려주자 했으면 퍽이나 그랬겠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친정에 남편이랑 같이 간 게 네다섯 번이 고작인데 처가에 할 만큼 했다고요?
시동생이 처가에 하는거 반의 반만이라도 했으면 제가 인정하겠습니다.
시동생은 처가에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갑니다.
물론 아이를 맡긴 이유도 있지만 그 전부터도 자주 갔었습니다.
처형, 처제와 너무나 잘 어울리고..
옆에서 보면 시동생은 처가 식구들이 자기의 가족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시가에 잘 하는 거 없기 때문에 남편에게 친정에 잘 하라고 말한 적도 바란 적도 없습니다.
항상 잘 못 한다 인정하고 동서가 나보다 더 잘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도대체 뭘 해놓고 할 만큼 했다고 하는 걸까요?
남편에게 물어봤지만 제대로 답은 못 하고 그냥 잘 한건 없지만 할 만큼 했다고.. 그 말만 합니다.
생각해봤습니다. 남편이 우리집에 뭘 했는지..
명절 지나고 작은오빠에게 천*식품에서 산 양파즙 한통 갖다 준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처음부터 오빠 주려고 산 게 아닙니다. 명절선물로 저희 부모님께 2통(남편이 결혼 전부터 명절 때마다 드렸습니다), 남편의 삼촌 내외분께 2통, 외삼촌 내외분께 2통, 지금 같이 동업한다는 형의 큰형님 내외분께 2통(사업 시작할 때 도움을 받아서) .. 이렇게 하려고 하더군요. 결혼 후 첫 명절이라고요. 그게 1통에 7만원 정도 합니다. 8통이면 50만원이 넘습니다. 떡값 받은걸 그 선물 사는데 다 쓰려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답답해서 우리가 무슨 갑부냐고 쏘아붙혔습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꺼는 빼라고.. 그냥 용돈만 따로 드리겠다고..
결국은 5통만 사서 저희 부모님께 2통, 삼촌들께 1통씩, 그리고 나머지 1통을 오빠에게 준겁니다. 내 눈치 보느라 원래 주려고 했던 형님네는 못 준거지요. 저는 거기 주라고 했습니다만...
그리고 결혼선물로 받은 대리석 식탁 상판 두 개 중 하나.. 남편 주위엔 필요한 사람이 없어 창고에 세워놓고 있던 거
우리 둘째 언니한테 줬었습니다.
또 뭐가 있나...
저 위에 얘기했던 우리 큰오빠에게 차 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 외에 남편이 생각하는 게 더 많이 있겠지만 저는 더 이상 생각나질 않네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또는 '이런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할까요?'
라고 묻고 싶은게 아니라 - 결론은 나와 있는거지만 선택은 저의 몫이라는거 아니까요-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저런 상황에서 저더러 마음 좀 넓게 가지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잘 못 한게 아니라 내가 마음을 넓게 가지지 못 해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알려주고 싶어서요.
얘기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너무나 많지만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