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질것 같네요..ㅋ
올해 25살로 남자친구도 저와 동갑내기 입니다.
둘이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결혼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일단 양가 부모님께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얼마 후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남친 회사 앞으로 갔는데,
마침 남친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더라고요. 남친한테 저녁먹자구..
(저랑 남자친구 저녁약속 있는거 모르셨습니다.)
그래서 남친이 저랑 같이 있다고 하니깐 그럼 데리고 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진짜 떨리고 막 배까정 아푸고 그래도 어른이 오라고 하시는데 안가기가 뭐해서,
남자친구랑 손 꼭붙잡고 버스타고 시장쪽으로 향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생선가게를 하십니다..)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남자친구 통화하며 하는말..'곱창집? 어딨는데?'
헐...곱창집..곱창집...곱창집..?? 솔직히 쪼~금 그랬습니다..
그래도..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남자친구도 저한테 미안해하더라구요..곱창집에서 봐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저 그냥 '뭐어때~' 이러면서 훌훌털고 곱창집에 들어가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곱창집으로 오셨는데..생선가게 마치고 오시는 길이라서 그런지..
그냥..편안한 복장에..아버님은 술을 좀 많이 드신 상태시더라구요.
(아버님이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항상 취해계신다고..남친한테 말은 들었었습니다.)
제가 애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하고 낯가림도 있고, 너무 어려운 자리라
부모님께서 물어보시는 내용만 대답하고 제가 먼저 들이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곱창 굽고 남친주고 부모님 드리고 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첫만남을 마치고 이틀전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하는말이..
'이말 안하려고 했는데..우리엄마가 다른여자 만나래..그래도 신경쓰지 말구 우리 잘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 막 울면서 '너 그냥 다른여자 만나라..'
'나도 나 이뻐해주는 시부모님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싶다' 고 했더니..
남자친구도 막 울면서 절대 안된다고..나 아니면 안된다고 울더라고요..
어머님한테도 처음보고 어떻게 아냐고 더 지켜봐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는 하셨다고 하는데..
암튼 그낭 그렇게 남친이랑 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더랬죠..
그리고 바로 어제,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너 목소리 들으면 나 다 아니깐 무슨일인지 말해보라고 했죠.
그랬더니 또 어머님이랑 한바탕 했다더군요. 저 때문에..
이유를 물어보니, 어머님한테 내가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물어봤다더라구요.
그랬더니 첫인상이 좀 안좋았다..(첨에 저보고 계속 말랐다고 하셨습니다..)
어른한테 잘 할것 같지도 않다..명절이나 바쁠때 생선가게 와서 도와줄수나 있겠냐..
흠..제가 남친한테 '나 결혼하면 시집살이 장난아니게 할것 같다..걱정이다..' 했더니..
첨과는 다른 말을 하더라고요. 처음엔 둘이 살것처럼 얘기하더니,
갑자기 '근데 어차피 우리 둘이 1, 2년 살다가 우리 부모님 모시고 살건데' 이럽니다...
솔직히 저 아버지 안계십니다..처음에 제가 남친한데 나 결혼하면 울엄마 어떡하지?
자식이라곤 나 하난데 울엄마 걱정된다고 했더니 '데릴사위로 들어가지뭐~'
이랬던 애가..어이가 없더라고요..그리고 생선가게 도와주는거...네 물론 도와줄수 있습니다.
근데 무슨 조건처럼 말씀하시니까..
그리고 남친한테 누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럼 자기 누나도 바쁠때 가게에서 일했어?'
했더니 누나는 일안시켰대요..그런데 전 뭡니까..? 저도 집에선 귀한자식이고 이쁜자식인데
딸은 안시키는 일을 며느리한테 시키겠다는거 밖에 더 안되자나요?
저 혼자 고민하다가 엄마한테 말했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나 맘에 안들어하시고
이렇게 저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더니..울엄마 난립니다.
첨에 시부모님 뵈러갔을때 곱창집에서 봤다고 했을때도 꾹 참았답니다.
울엄마 제 남친 직업 맘에 안들어도 내가 좋다고 하면 이쁘게 보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시댁 행동이 개념이 없다고, 괘씸하다고 절대 저런집에 시집 못보내시겠대요.
너 가면 평생 고생한다고. 니가 그 집에 생선가게에서 일하러 들어가냐구..
왜 자기자식 귀한줄은 알고 남의 자식 귀한줄을 모르냐고, 교양없다고..
시부모님을 굉장히 맘에 안들어하십니다..저도..솔직히 싫습니다..
거기다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 이쁜 며느리도 갈등이 있을까 말까인데
맘에 안드는 며느리랑은 어떻겠냐고 니 미래가 뻔히 보인다고..울엄마 울먹이네요..
저..생선가게에서 일하려고 시집가는거 아니구요..그런 결혼생활 상상도 안했습니다.
요즘 시대에..어떤 여자가..시집가서 생선가게에서 일하는거 좋다하겠습니까?
저도 시부모님 첫인상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니까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했거든요..
근데..이건 아니다 싶어져요..
남자친구한테..우리집도 반대한다고..
울엄마가 시부모님이 나 인정해주셔도 우리 엄마가 나 시집안보낸다고 했더니,
자기가 잘하겠대요..그래서 '너가 맘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했더니,
자기도 알고있답니다..무엇때문에 그러는지...(제가 문자로 심정얘기 다했었거든요)
제가..우리 관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더니..달랩니다 왜그러냐구..흔들리지 말라구..
저 남자친구 너무너무 사랑하고 성격도 잘맞고 흔히들 얘기하는 속궁합도 환상이고
친구들이 저희 봐도 너넨 진짜 천생연분이라고 할 정도로 잘맞습니다..
이런 남자 다시 만날수나 있을까 겁이 날 정도구..남친도 제 심정이랑 같다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시댁은 너무 맘에 안들고..미치겠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