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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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런 생각없이 내 마음 가는대로
움직인 분별력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여행이었다.
지갑속에 그녀에 사진을 보다 문득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가 다녀간 곳을 내 발로 밟고 내 두눈으로 보며 알고 싶었다..
나 아닌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으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는 집에서 입고있던 츄리닝에 조그만 가방
하나만 둘러매고 사진속에 그녀가 웃고 있는 대관령으로 향했다
정말 바보같은 시작이었다. 무작정 친구에게 차편을 물어보고
저녁이라 자라버린 수염도 깍지 않고서 고속버스를 타고 6시간이 걸려 그곳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을 새벽 2시였다..
부산과 틀린 매서운 날씨에 털이 곤두서기는 했지만 뭔가 잡아볼려는 내 생각이었을까 그런 추위는 아랑곳 하지않고 하나씩 둘씩
그녀에 길을 밟기 시작했다. 그녀가 차를 타고 내려본 대관령 새벽도심의 불빛과 깊은 숨으로 마셨을꺼 같은 그곳에 공기는 차가운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며
무작정 올라왔노라고 알고 싶어서 왔노라고 말했고 그들은
바보같다며 놀렸지만 어쩌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 내가 부럽지 않을까..
첫날밤을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 강릉의 저녁은 어느덧 아침이 되었고 잠에서 깨어 흐트러진 내눈을 다시 맑게 해준건 그곳의
아침이었다. 도심에서 볼수 없는 머리속까지 넓게 해주는 자연이 그곳에 있었다. 사람들은 순수했고 그곳에 동물들 또한 외부 사람을 반겨주는 안식처였다. 그녀가 먹었던 음식을 먹고 그녀가 묶었던 팬션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기도 하며 잠시 앉아 있었을지 모르는 의자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떠올려 보았다.어쩌면 그녀가 지나간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난 나였기 때문에 뭍어 있던 흔적들이 그곳에 차가운 바람에 다 날아 갔을지도 모르지만 내눈에는 그곳의 모든것이 그녀인양 아른거리며 아프게 하였다.
그곳에서의 4일은 많은 생각을 나에게 주었지만 내가 원하던 답을 알지는 못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날 친구들은 다시 버스터미널로 날 내려다 주었고 함께 부산행 표를 끊었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10분의 시간에 뭔가 부족한걸 알게 되었다.
표를 취소하고 서울행 버스를 다시 기다렸다. 아무도 오라한적 없고
아무도 가라 한적 없었지만 바보같다는 생각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한적도 없었다. 다만 알고 싶었던것 뿐이었다. 그녀의 생각을..
버스를 타고 다시 가는 서울은 하늘이 어두워지고 고속도로의 야경만이 내 눈에 들어왔지만 내 머리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녀와 함께 그녀에 차를 타고 지나가는 부산의 도로의 풍경이었다.
얼마 만이었을까 항상 단축번호로 지정되어 쉽게 누를수 있는 그녀의 번호는 안된다는 자존심과 후회한다는 머리속 생각으로 누르기 힘들었다.
결국 그녀에게 어렵사리 보낸 문자는 짧은 안부와 잠깐 만날수 있을까 하는 문구였다.
초조해 하며 차라리 답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고 있던 나에게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기 까지는 10분의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였다. 그녀의 답장에 내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그녀에게 헤어짐의 이야기를 들었때와 같은 깊은 들이쉼과 떨리는 내 뱉음의 숨소리가 느껴졌다.
내일 낮에 만나자는 짧은 문자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마지막으로 만났던게 언제인기 기억해 낼려고 했다.
지우고 싶은 생각을 지울려고 노력했던 결과인지 마지막으로 해어질때의 기억이 머리속에서 사라졌었다.
어떤게 기억이 마지막 모습인지 어떤 말이 그녀에 마지막 내 뱉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다만 아직도 매일 내방 창문을 열때면 그녀가 기다리고 있던 아파트 아래 주차장을 바라보는 내 모습만 기억났다.
1년 8개월의 그런 의미없는 내 행동만이 기억이 났다.
늦은 저녁 츄리닝 바람으로 도착한 서울의 모습은 그녀를 기억하는 일로 버텨온 나에게 희망과 좌절을 주었다. 이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단 한사람을 찾기위해 몇번을 서있던 이 자리에서 좌절했고 그 시간이 아무렇지 않을 만큼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내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일하던 그곳 앞에서 잠시 담배에 불이 붙여 보며 다음날이면 어떤한 답을 알수 있겠노라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 아침은 의외로 빠르게 내 머리속에 생각이 흘러가게 해주었다
조금은 이른 아침에 눈을뜬 나는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멋진 옷을사서 그녀 앞에 나타날까 좋은 음식점을 찾아서 함꼐 식사를 할까 좋은 풍경이 있는 공원 같은곳은 어떨가 생각을 했지만
어쩌면 그러한 내 생각이 씁쓸한지 쓴웃음을 지으며 약속 장소로 가게 되었다.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여행이라 시작과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모습으로 그녀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말뿐이고 겉모습만 치장하며 행동하지 못했던 내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2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약속 장소에서 추운날에 바람도 알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이질감도 캔커피와 담배로 잊고 있었다.
커피숍에서 앉아 있는 나는 누가 보아도 행색이 어색한, 없어보이는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무리해서 당신을 만나러 왔노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가장 마지막의 10분의 기다림이 가장
어려웠다.. 어떤 자리에 앉아야 그녀가 편할까.. 내가 먼저 뭔가를 시키고 있어야 할까.. 그녀가 벽쪽에 앉아야 할까 처음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만나게 되면 그냥 반갑게 인사를 해야할까..
하지만 내가 가장 먼저한 행동은 그녀에게 들키면 안될것 같았던
우리에 반지를 거꾸로 돌려 손가락에 끼우고 있었다..
"아직도 이러고 있는거 알면 싫어 하겠지.."
그리고 지갑속에 그녀의 사진위에 내 주민등록들을 올려 끼웠다..
"혹시나 계산하다 보게 되면 싫어 하겠지..."
생각에 무게가 너무 컷던 탓일까. 그녀가 나타났을땐 나도 모르게 자리게서 일어나 고개 숙여 있사하였다.
왜 2년 남짓한 시간이 이렇게이렇게도 날 더 약하게 만들었는지 탓하며 당당하게 반갑다 오랫만이다 라는 말 하지 못한 내가 싫었지만 그녀는 웃음을 지어 주었다
너무 보고 싶어서였을까..그녀의 예쁜 웃음은 절대 보이기 싫었던 내 눈엔 작은 아른거림을 만들었다.
몇날 몇일을 몇개월을 상상했었다..
그녀를 만나면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내가 왜 그래야 했으며 왜 내가 바보같은 짓을하며 그녀를 화나게 했는지 변호하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말 하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해 고개숙인 유리테이블에는 그녀에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나는 죄인같이 테이블속에 비친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왜 사람을 보고 말하지 않냐는 그녀의 말이 있기 까지 고개들지 못했다..
보고싶었다는말 생각 많이 했다는 그런말...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할려고 했고 몇번의 기회를 생각했지만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내목을 타올라 오다가도
입가에서 흩어졌다.. 몇번을 시도 했지만..
담배 연기처럼 그렇게 흩어졌다..
남들에게는 그렇게 나쁜소리에 헌담까지 일삼는 말잘하던 나라도 그곳에서 그녀와 마주보고 있던 조그만한 공간에서는 그저 한 사람을 좋아하는 바보같은 한 남자일 뿐이었다. 처음의 투명했던 눈앞의 아른거림이 점점 짙어져 도망간 카페의 화장실에는 항상 자신감 넘치고 할말 못할말 다하고 살아온 내가 아니라 어느 시골에서 무작정 생각없이 서울로 올라온 초췌하고 보잘것 없는 한 사내가 서있었다. 앞이 아른거린다는 내 눈에서는 슬픔이 베어 나오고 입고있던 얇은티를 뚫고 나올것만 같이 뛰던 내 심장은 미안한지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내가 봐도 참 바보같다.... 내가 봐도 참 할 말 없겠다...... 내가 봐도 참...
무슨 말을 할려고 이렇게 만났는지 어떤 아픈 이야기를 들을려고
이렇게 서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내 눈에 담아두어야
그 담아둔 양만큼이나 그녀가 어렵게 지내기 않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그녀 앞에 앉았을때 그녀는 테이블의 조그만 초에 심지를 꺼가고 있었다. 초에 심지가 없다고 불평하던 그녀에 말에 옆 테이블의 초를 바꿔 주었지만 그녀는 다시 촛불에 심지를 잘라내며 또 꺼졌다고 불평했다.. 촛불속에 힘없이 잘라내지던 초에 심지가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이 붙이 않으면 바꾸면 되는거야" 라는 그녀에 작은 혼잣말에
난 가지고 있던 성냥갑속의 성냥을 떨리는 손으로 작게 잘라 촛속에 다듬에 넣고는 불을 붙였다. "바꿀 필요는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다시 불이 붙어...."
조용해진 카페에서의 들리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조금의 시간지나 그녀가 입을 연건 또 다른 반론이었다. "이러다 금방 꺼져"
하지만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 시간까지 촛불속의 성냥은 꺼지지 않았고 나는 보이지 말아야할 깊은 슬픔을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 지내온지 알아?.. 내가 날 사랑하게 해달라고
좋아해 달라고 부탁한적이 있었냐고... 만나달라고 때를 쓰며
보챈적이 있냐고.. 다만 그냥 좋아서 무턱대고 이러고 사는데 왜 그게 잘못된건데.."
고개를 쑥이고 있었지만 흐르던 물길을 막을수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렸던 그곳에는 카페 입구의 윈도우가 있었고 그곳에서의 내모습 보고 있었다. 너무 슬퍼 보이는 내 자신이 있었다.
저런 모습을 앞으로도 평생을 보아야 한다는 현실이 밀려오자
다시 고개 돌려 바라본 그곳에는 그녀가 조용히 눈을 내려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외면 하지 않겠노라 생각하며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 어렵게 안할께 그냥 1년만.. 1년뒤에 내가 다시 올테니까 그때까지 기회를줘"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해야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번에 배신을 보였던 나에게 그런 이기적인 말은 범죄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이 말에 대한 대답을 그녀는 하지 않았다.
어떠한 말이라도 듣고 싶었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 친구라는 의미를 둘 수도 있었던 자리였지만
또.. 이번에도 역시나 내 억지스러운 표현과 말로 그녀에게 부담만
주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이 말하던 언제든지 편안하게 돌아 올 수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슬펐다.. 그렇게 슬퍼 말을 이어가지도 못했다..
알고 있었다.. 계속 아플꺼란것도 힘들꺼라는것도.. 하지만
그녀라는 의미가 없다면 내 삶자체가 죽어버릴꺼 같았다...
카페에서 나와 내 몸을 감싸는 공기는 고맙게도 내 눈가에 뜨거움을 식혀 주었고 또한번 깊은 숨을 쉬게해 주었다.
카페를 나와 신호등을 건너는 동안에 생각난건 옛기억에 대한
아른거림 이었다.. "넌 육교 건너기가 싫어 항상 신호등만 찾았지.."
그렇게 해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조금더 같이 있고 싶다고
조금더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말이라고 하고 싶었다...
지금 말해야 하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데..
"....야"
어렵게 꺼낸 그녀에 이름에도 그녀는 듣지 못했는거 같았다..
아무 반응이 없었고 그녀는 택시를 타고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인지 알 수 없지만, 내 눈에는 깊은 웃음을 지어 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참았던 눈물이 미칠거 같이 흘러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입술을 깨물고 하늘을 향해 눈을 감으며 오열하였다..
혹시라도 그녀가 알게 될까 내 눈 감으며 미련하게 슬퍼했다..
눈을 감으면 나오지 않을거 같던 그녀의 생각도 그녀에 대한 눈물도
닫아놨던 내 눈에서 흘러내렸다..
그곳에서 한참을 방황하던 나는 전화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문자라도 보낼까 생각하다 밧데리가 없어 꺼지는 핸드폰을 보며
"나름 차라리 이게 더 괜찮을지도.. "라는 생각을 하며 부산을 내려왔다. 일주일 동안 그녀를 흔적을 찾아 해매였고 그렇게 만난 그녀를 부담이라는 마음을 가져다 주고 다시 보내게 되었다.
지금 부터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서울역을 향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조금더 발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냥 단순한 노력이 아닌 견고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더 이곳에 남아 그녀를 보고 싶지었만.. 아마 그녀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에 주춤거림 보다는 자신있는 한발의 도약을 그녀도 원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역에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몇번이나 이곳에서 의미 없이 내려갔던가.. 몇번이나 그녀를 찾아 이곳에 있었던가..
하지만 항상 "일 때문에 잠깐 왔는데.." 라며 변명 했었다..
결국엔 말뿐이군...
기차에 앉자 문득 궁금했다.. 그녀가 연락 했을까.. 문자 한통 넣지 않았을까.. 궁금함에 나는 핸드폰을 충전기를 부랴부랴 찾기 시작했다. 충전하는 시간동안 갑자기 다시 초조해졌다.. "아니면.."
내 생각과 틀리면 정말 서운할꺼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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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녀는 조금에 걱정을 해주는가 보다..
작은 메세지와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서울이 와서도 한번도 내가 먼저 전화할 자신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전화를 하였다
조금은 시끄러운 분위기.. "술집인가 보다.." 라는 생각에 말문을 열었다 "전화 했었네...? 밧데리가 없어서.."
핸드폰 넘어로 들리는 목소리는 "응 그래... 그래.. 알았어 그래.."
그렇게 서로가 한 마디씩 하고는 통화가 끝났다...
그리고는 핸드폰도 고장나 버렸다.. 차라리 잘 된것일 수도..
어쩌면 다시 내가 전화하고 문자 할지도 모르는데.. 정말 차라리
잘된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에 도착하자말자 집으로 급하게 가기 시작하였다.
항상 내리던 자리에서 문득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은 항상 그녀가
차를 세워 날 기다리고 있던.. 3대정도의 차 밖에 세울수 없는
주차장이었다.. 그녀는 항상 날 여기서 바래다 주었고 이곳에서
조금에 더한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하였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은 왠지 평소보다는 낯설었다.
무서운 길이라며 내 손을 꼭잡고 함께 걷던 이 길에선
이제 나 혼자 걷고 있었다... 허전해진 손이 무색한지 주머니속에
손을 꼭 집어넣고는 땅을보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