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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남자, 이런 인연 %

초이? |2007.10.29 13:15
조회 1,240 |추천 0

1.

미팅에서 처음 만난 그와 나.

들어갈 때 문 열어주고, 앉을 때 의자 빼주고, 고기 구울때 연기 안나는 자리로 바꿔주고,

익은 고기 내 접시에 놓아주고, 게임에서 흑기사 해주고, 먼 거리지만 집까지 데려다 주고..

힘들고 어려운 일은 본인이.. 쉽고 좋은 일은 나를 위해 배려해 주는 그가 멋있어 보인다.

 

(1차 2차..열심히 몸으로 때우다가 돈 낼때만 꼬박꼬박 변소 쳐가면 낭패)

 

2.

연인이 된 우리. 어두컴컴한 바에서 그와 나 마주보고 앉아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쌉싸름한 병맥 뚜껑을 손수 열어서 살짝 닦아 나에게 내민다.

그리고 담배를 피기 위해 라이타 불을 탁~ 키는데 그 순간 불빛에 살짝 미간을 찌푸린 얼굴이 붉게 비친다.

담배에 불이 붙는 순간의 화면이 정지 되어 머리속에 남는다.

 

(어두워서 실수로 지 코에 불 붙여 지지직~ 코털 타는 냄새 나면 낭패)

 

3.

호수 공원으로 데이트 간 우리, 차 안에 그와 나 단 둘이 있다.

난 보조석에 앉아 있고 그는 운전대를 잡고 있다.

차를 빼야 할 때,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오른손으로는 보조석 머리 받침대를 잡고.

몸을 돌려 뒤를 보면서 왼손으론 핸들을 잡고 한번에 후진한다.

입에는 담배를 물고 얼굴은 연기에 살짝 찌푸린다.

담배는 싫지만 이럴 때 왠지 멋있어 보이더라.

 

(후진인줄 알고 뒤 돌아보고 차 빼는데 호수공원으로 전진하면 낭패)

 

4.

그와 내가 싸웠다.

마구마구 쏘아대는 날 아무말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갑자기 입술을 덮친다.

그러면서 하는 말 '한마디만 더 하면 내 입술로 또 막아버린다'

닭살 돋지만 피식 웃음이 나오며 터프한 그가 남자다워 보인다.

 

(마늘,양파,파김치 먹고 입막아버린다고 진상 떨면 낭패)

 

5.

함께 등산을 가기 위해 산으로 갔다.

도시락이며 이것저것 간식을 잔뜩 싼 나를 위해 짐은 자기가 들겠다고 한다.

난 가벼운 마음으로 몸만 오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짐을 양손 가득 들고도 열심히 산을 오르는 그를 보면 멋져 보인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이 섹시해 보이기도 한다.

 

(정상에서 오줌 마려운데 다리 후달려 못 내려 가겠다고 질질 짜면 낭패)

 

6.

퇴근 후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에게 띠리링 전화가 온다.

업무 관련된 사항인듯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이리저리 설명하는 그를 보면

참 자기일에 열심히인것 같아 멋져 보인다.

 

(카드 돌려막기 중이면 낭패)

 

7.

그의 집에 놀러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나를 위해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한창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화면에 오류가 뜨고 나는 어쩔줄 몰라 쩔쩔 매고 있는데.

당황한 나에게 그가 다가와 포멧 하면 괜찮아 질꺼라고 걱정말라고 한다.

나의 실수도 너그러에 봐주고 뒷 마무리까지 하는 그가 멋져보인다.

 

(이럴때를 대비해 야동CD 는 이틀에 한번씩 꿉는다며 얍씰하게 웃으면 낭패)

 

8.

술을 좋아하는 나는 그와 자주 술을 마신다.

주량이 소주 2병이나 되는 나와 똑같이 짠~을 하고 마시면서도..

이미 난 취했는데 끄떡도 없는 그를 보면 믿음직 스러워 보인다.

더군다나 괜찮다는데도 끝까지 집까지 바래다 주는 그를 보면 역시 남자는 다르구나 싶다.

 

(다음날 현관앞에 지름 1m짜리 피자 꾸워놓고 그 옆에 쳐자고 있으면 낭패)

 

9.

음악을 좋아하는 그와 나는 노래방을 갔다.

처음에는 신나는 댄스, 다음은 감미로운 발라드, 어렵다는 김경호의 롹 까지..

가수 뺨 칠 만큼 멋진 목소리로 내 손을 잡으며 '고해'를 부르는 그를 보면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싶다.

노래 한곡 하라며 권하는 나에게 '듣는것만으로 너무 행복해, 계속 불러죠~' 라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지 노래만 예약 30곡, 혼자 2시간 꼬박 쳐질러대면 낭패)

 

10.

둘만의 추억을 위해 기차타고 여행을 갔다.

창가쪽은 평생 내 자리라며 안쪽으로 앉히고 품에서 꺼낸 따뜻한 캔커피를 건넨다.

CD가득 밤새 선곡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이어폰을 귀에 꼽아준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살짝 그의 어깨에 기대 창가를 바라보면 이게 행복인가 싶다.

 

(CD가득 그때 그 노래방에서 녹음한 지 노래만 나오면 낭패)

 

11.

여행지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둔 이쁜 펜션에 짐을 풀었다.

피곤한 나는 그가 씻는 동안 잠이 들어버렸고..

눈을 떳을때 맛있는 찌개를 데우며 내가 깰때까지 기다렸다는 그를 보았다.

늦은 밤 밤바다를 거닐며 '춥지~' 라는 말과 함께 입고 있는 커다란 니트 가디건을 벌리며

들어오란 손짓을 하는 그를 보면 품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신혼여행에 꼭 다시오자~' 라고 새끼손가락 걸어 약속 한다.

하나밖에 잡지 않은 방에 내가 난감해 하고 있자 '걱정마! 지켜줄꺼야!' 라고 말한다

'나도 니가 처음이 되도록 잘 지킬께'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침대는 너~ 바닥은 나~' 라며 아침까지 아무일이 없는 그를 보면 이 남자구나 싶다.

 

(진~~~~짜 진~~~~~~짜 아무일도 없으면 낭패, 아니 실망?)   

 

12.

세상 연인들이 그렇듯 우리도 이별 할 때가 왔음을 예감한다.

더이상 사랑이란 감정이 없는 나는 그에게 헤어지자 통보를 하지만.

집앞까지 찾아와 무릎 꿇고 눈물까지 흘리며 '내가 더 잘할께.. 너 없으면 나 죽어..' 라고 말한다.

자존심 강한 사람이었는데.. 처음 보는 모습에 살짝 마음이 흔들리며 일으켜 세워준다.

그래, 다시 잘해보자 결심하며 다시한번 사랑을 다짐한다.

 

(일으켜 세워줌과 동시에 '헤어지자' 라고 씨부리면 낭패)

 

13.

우리가 이별하고 1년.. 2년이 지난 어느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이 잔뜩 취한 목소리로..

' 아직도 번호 그대로네..

  휴대폰을 바꾸고 모든 번호를 지웠지만.. 니 번호만큼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 

  너와 헤어진 후 여자도 못믿고, 사람도 못믿고, 사랑도 못믿고, 누구도 만나지 못하겠다..

  결국 나에게 사랑이란 처음도, 마지막도 너였어...' 라며 울먹인다.

지금의 우린 이렇게 헤어졌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그때는 진심이었구나 싶어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에 딴년 이름 부르며 '우리 다시 사귈까?' 하면 낭패)

 

14. 

어느날 파도타기로 들어가본 그 사람의 미니홈피..

그렇게 술 먹고 전화하더니 새로운 애인과 찍은듯한 사진을 올려놨다..

사진첩을 뒤져보니 애인도 이뿌고 그 사람도 행복해 보인다.

내친김에 친했던 그의 친구 미니홈피도 넘어가 보았다.

그런데 '매너없는 새끼' 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니.

기차 안, 바깥쪽은 그녀가, 창가 자리에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이 있다.

'용가리 그녀' 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고깃집에서 연기를 내뿜는지 마시는지 브이질 하는 그녀 모습이 있고.

'노래방에서' 라는 사진에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탬버린 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하다..

 

15.

많이 힘들었고 어려웠다. 깨끗히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결혼을 했다.

따지고 고르고 오래 기다렸지만..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기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우연히 나간 미팅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다.

웃기게도.. 그 사람과 기차여행 갔던 바닷가를 나는 정말로 신혼여행으로 오게 되었다.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문득 그시절이 그리워 진다.

하지만 난 결혼을 했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짓은 멍청이들이나 한다고 외치지 않았던가..

 

16.

그 사람도 우연히 소개를 받고 만난 여자와 결혼을 했다.

아무리 이별이 힘들지라도 결혼 할 인연은 정해져 있나보다.

 

17.

늦은 저녁, 신랑은 찌개를 데우고 나는 신혼여행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속에는 나 뿐만 아니라 헤어졌던 예전 그 사람도 찍혀있다.

그런 나를 보며 음흉한 눈빛을 날리며...

'그때 기억나? 넌 침대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지~ 나는 잠도 안오지..

 바닥에서 죽는 줄 알았어. 오늘은 아니야~~' 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행복하다.

내 손을 잡으며 신랑이 말한다.

'내가 처음이고 마지막이 되어 고마워'

나도 대답한다.

'그때 한 약속 지킬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그래, 그때 헤어졌던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신혼여행 사진에 다시 나란히 서있다.

나의 신랑은 그 사람이고 그의 신부는 내가 되었다.

우리는 꼭 신혼여행으로 다시 오자는 바닷가에서의 약속을 지켯다.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만큼의 이별도 경험한다.

그러면서 많은 양의 기쁨과 슬픔을 느끼지만..

결국에 찾고 찾아도,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내 반쪽은 이미 정해져 있나보다. 

평범하면서도 드라마같은 이야기지만.. 내가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라며 오늘도 나를 위로하고 싶다. 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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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초이.. 그녀의 심리 ( http://cafe.daum.net/choechoe )

네이버에 '초이 그녀의 심리' 를 검색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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