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정말 너무나 힘이들고 많은 고민들을 한 후
내린 결론입니다.
저에게 던지는 돌이라도 맞고 싶은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어릴적 사람들이 지나가며 저희집을 보면서
'야, 어떻게 사람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사냐"
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누추하고 창피한 그런집에서 저희 다섯식구는
살았습니다.
그때 언제나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돈을 벌어서 내 자식 만큼은 돈 때문에 남들에게 멸시당하게 하지 않겠다.'
이 생각 하나로 스물살에 대학도 포기하고 사회 전선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남들 먹을때,
침 한번 삼키고 기숙사로 들어가서 라면으로 한끼를 때우고,
회사 형들이 같이 어울리자는 말이 듣기 싫어서 나중에는 기숙사에 붙어있지도 않고 휴일때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컵라면을 끓어먹으며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조금씩 모으면서 투자를 조금씩 하게 되었고,
지금의 저로써는 상상할수 없을 만큼 2억을 훨씬 넘는 돈을 제 나이 27살이 되어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꾼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하는 투자는 거의 농지를 샀다가 파는 그런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직장과 같이 병행중입니다.)
그러다 주야간생산직 일이 싫어져서 25살에 사무직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퇴사하였고,
학원을 다니며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귄 여자친구였고,
저희 둘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좋은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꽤 많이 마련해서
세무사 사무실에서 1년을 보내었는데,
고작 월급 80만원으로 여자친구랑 교제하며 생활하는게 너무 힘이들어서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에서 빼서 데이트 비용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세금제한 금액 72만원으로
회사가 멀어서 한달 기름값 30만원,
데이트 비용 30만원, 나머지는 차량유지비, 동창회비 등등)
그후, 회사 자재과로 회사를 옮겨보았으나,
월급은 130만원 전후인대, 저녁12시가 되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런회사였습니다. 한달에 20일은 야근...(근데, 주변회사들이 다 그런식)
데이트 할 시간도 너무 적어서
3조2교대를 하는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생산직)
한달에 쉬는 날이 13-14일을 상회하면서도 월급은 세금 공제하더라고 160-170이 되니깐 정말 숨통이 트이더군요.
다시 돈도 모으면서 집안일도 거들수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지방에,
저는 경기도에 올라오게 되니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더군요.
여자친구는 내려와서 다시 사무실 일을 하라하고
나는 돈 벌어야겠다고 이곳에서 2년정도 돈 모아서(약3천) 완전히 짐쌓고 내려가서 농사지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말이 나온후 여자친구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여름에 땡볕에서 일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하며...
하지만, 회사 생활 이란게 일년에 천만원 모을려면 얼마나 힘이 든지
모아보신 분들은 절실히 알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가진 땅에서 그냥 논 농사(일년에 약 6개월 일합니다.)만 지어서
나오는 소득이 약 3천 정도가 나오고 나온돈과 내 쌈짓돈을 모아서 땅 투자를
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거란 확신이 들었기에 전 포기하지 않고 여자친구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녀에게서 돌아온 답은 냉정했습니다.
"너혼자 농사지어라. 난 그생활 절대 못한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7개월간 실랑이를 하던중)
이쯤에서 좋은 사람 만나라고 그녀를 놓아주는것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다니면서 월급 벌면 제 능력으로는 한달 120-130 일게 뻔하고,
회사에서 8시반까지 출근해서 저녁9시 넘어서 상사눈치보면 퇴근하는
그생활을 전 더더욱 하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저번일요일에 헤어지자고 연락했습니다.
사귈때 그녀에게 했던 수많은 고백과 사랑을 기억하고 있지만,
가슴쓰리게 마음아프고 힘들지만,
지켜주겠다는 그약속 이제는 지키지 못하겠지만,
그녀가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그녀가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악플이라도 적어서 속이라도 달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술을 잘 먹지는 않지만, 안주삼아서 오랜만에 한잔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