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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며느리사랑 |2003.07.12 23:44
조회 130 |추천 0

안녕하세요

님이 큰동서분께 마음을 여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친정엄마께서 없는 집 장손 큰며느리이거든요.

친정 할아버지께서 가정을 돌보지 않으셨기에 

친정아버지가 어릴적부터  점원해서 번돈으로 생활하셨다고 해요

친정부모님이 장사를 하셨거든요

자영업이라서  정말 잘 될때는 하루에 몇백씩도 벌리지만

정말 불경기때는 가게 월세도 힘들때도 있죠

친정부모님은 가게가 시내에 있어서 조부모님과 같이 사시지는 않았어도

차로 한 20분이면 닿을 거리인데다 시장통과 터미널 사이에 있어서

반찬값이며 아여간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가져가셨죠

사업이 잘 나갈때는 6촌 8촌 안오는 사람없었답니다

그렇지만 불경기때 당장 내일 쌀 살돈이 없어도 우리집에는 돈이 넘쳐나는줄 알더라구요

제사나 누구 생일같이  받아놓은 날은 닥쳐오는데

고모 삼촌 모두 회사원이거나 공무원이어서 이런 저희집 사정을 정말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왜 계획해서 못사냐고 ... 형수(제 친정엄마) 씀씀이가 헤퍼서 그렇다고

같이 장사하다보면 누가 대신 살림해주는거 아니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못챙기고 있는거 또 사오고

들어앉어서 조신하게 살림하는 숙모들이  보기에 알뜰하지 못하죠

 

저의 친정아버지와 다른 형제들과 나이차이가 꽤 나서

바로 아래 동생인 삼촌은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결혼했거든요

문제는 그전까지는 제 아버지 사업이 잘 나갔어요.

그런데 이때부터 사채를 잘못쓰면서 엉망으로 꼬이기 시작했거든요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 금융권에서 돈얻기 싶지 않거든요) 

그때부터 제 친정엄마는 큰며느리 노릇 중에 제사 비용대고 등등등은 못했어요

대신 몸으로 때우셨답니다    

암튼 제 숙모가 결혼한뒤 엄마가 금전적으로 장손며느리 노릇 못하니까 그런건지 

지금까지도 형님이란 소리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사촌이 태어나기 전에도 늘 "큰 엄마"라고 불렀어요

아무리 멀리 사는 숙모가 명절때나 생일때  장을 봐오고  용돈드리는게 크다고 해도

수시로 시장이나 터미널에 오가시면서 부식비며 교통비 드린것 다 합친 금액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리고 알아주지도 않는 돈들어가는거

사람이 무시당하는거 정말 견디기 힘든일이죠

지금 제가 결혼해서 생각해보니

숙모는 나중에 결혼해서 그전에 친정엄마가 어떻게 했는지 몰랐기때문에

처음부터 제 친정엄마를 아주 몹쓸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어줍잖은 의견이지만

큰동서분을 한번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봐주세요

사업하는데 있어 님이 생각하지 못하는 힘든게 있을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시아버님이 아무리 좋아도 멀리 있는 사람은 못느끼는

가까이 있는 사람의 힘든 부분이 참 많아요

하다못해 사과 한짝이 들어와도 이거 우리끼리만 먹으면 벌받을거 같고

뭐 이런거 말입니다. 

 

계속해서 돈을 요구한다면

가능한 선 이상을 수용하지 않도록 신랑분과도 상의를  하시고

미리 어느 수준까지만 가능하다 뭐 이런 선을 정해놓으세요

(그리고 형제지간이나 이런데 돈빌려줄때 아예 그냥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그선에서 줄수 있을만큼 안받아도 될만큼만 주세요

아예 적선한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예를 들어 집 담보같은것은 절대 불가다 뭐 이런거요

 

대신 형님되시는분이 정말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왜 좋은 사람은 느껴지잖아요)

이따금 진심을 담아서 대화를 해보세요

사업하시는거 힘들지 않냐고 등등 물어봐주세요

그럼 형님되시는분 속으로 눈물나게 고마와 할겁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상 느낀건데요

(제 엄마와 제 동생이 큰며느리인데 둘이 비슷해요) 

큰며느리들의 공통된 성향이 있는데 통이 다른 며느리보다 좀 커요

은연중 감투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자기 알아주면 기뻐서

하나 줄거 두개주고 그래요

 

저는 둘째 며느리인데 사정상 큰며느리 대신해야할 입장이 되고 보니

정말 힘드네요

무슨일이든 시키는것만 할때는 비록 돈이 좀 많이 들어간다고 투덜거릴때도 있었지만

비교적 시키는것만 하고 책임이 없으니까 편했어요 

그런데 제가 어느날 갑자기 큰며느리 노릇하려니

감독이 되서 이거저거 걱정하는것 자체만으로 지쳐버리네요

잘하면 보통이고 못하면 욕만 바가지로 먹으니까요

지금은 큰며느리 형님이 그립습니다

 

님 마음을 조금만 더 열어보세요

어차피 남의집에 들어와서 남의집안을 위해 노력봉사하는 같은 처지잖아요

며느리가 며느리 않 아끼면 누가 아낍니까?

 

참 끝으로 애완견에 대해서는 좀 아닌거 같다 싶어도 참으세요

어른 곁에서 살다보면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도 쌓이고

암튼 그개를 키우면서 스트레스도 풀수도 있고요

그럴 까닭이 있을거라 이해해주세요

제 친정 엄마에게도 자기만의 고유한 취미(?)가 있었거든요

그건 아무도 터치 하지 못하는

사업에 망했을때도 제 친정엄마를 버티게 해준 뭐 그런 정신적인 지주같은게 있었거든요

님의 형님한테도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퍼뜩 들어서

끝으로 이런말씀 드려봅니다

 

사실 시댁 식구보다는 동서지간에 마음트고 지내기가 더 쉽답니다

힘내시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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