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1년생 닭띠인 청년입니다.
벌써 27이네요-_ -대학졸업하고 이제사 취업했는데-_ -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ㅋㅋ
그리고 지금 제 얼굴은..
동안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ㅋㅋ
동안인 사람들은 금방 늙는다더니..
이제 제 나이처럼 보이네요.ㅜㅠ
신분증없이 담배 못사는 일도 허다했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술마시러 나가면(그냥 술맛이 궁금해서-_ -)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친구들이 생각나네요.ㅋㅋ
막 어울리지도 않는 옷도 입어보고 별짓을 다했지만.
안됐었더라는..
버스타면 학생요금 거스름돈 나오는건 기본이고..
술집가면 꼭 한번씩 신분증을 까고.두번 깐 적도 있고.
처음직장생활하며 바이어와 술집에 갔는데.
저희 상사에게 동생분이시냐고 묻지를 않나..ㅠㅜ
저도 참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었습죠.-_ -
지금은 그런일이 별로없지만서도-_ -
좀 그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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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3년전 쯤 인것으로 기억합니다.
군대 제대후 복학하기전에 열심히 돈을 벌고 있던 차.
용역사무실에서 소개받은 공장으로 고고싱하고 있었습니다.
퇴계원쪽에 사시는 분들은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퇴계원 사거리에 보면 작은 슈퍼가 하나있습니다.
아마 서울쪽에서 가면 철길 지나기 직전에 있는...
집이 구리인지라 버스를 두번 타야해서.
2번버스를 타고 퇴계원으로 와서.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추운겨울.따뜻한 커피와 담배한모금이 생각나는 아침.
그 당시엔 할머니가 계셨는데.지금도 그 슈퍼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슈퍼라기보단 가게가 맞겠죠.
갈아입을 옷을 넣은 커다란 망치가방을 하나메고선.삼육의명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담배가 없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가까이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때는 아침 7시쯤.
"할머니 `디스더하기` 하나주세여."
게슴츠레..정말 게슴츠레 제 얼굴을 보시더니.
"애들한테는 담배안줘."
-_ -
여기까지는 뻔한스토리.그래 조타.예비역들의 로망 '전역증'을 꺼내든 나.
(옷이 잔뜩들어있는 옷가방은 지갑찾느라 이미 뒤집어 엎은-_ -)
"할머니 봐요.군대도 갔다왓잖아요."
"일찍갈수도 있는거지.그런건 안돼."
차 시간도 급해죽겠구만..다시 한번 가방을 뒤집어 엎어서 민증을 꺼내 들었습니다.
"보세요.81xxxx...24살 맞잖아요..."
급해죽겠는데..똥줄이 타들어가는 즈음..
"안돼."
-_ -;
왜왜왜..왜 안돼..왜왜왜왜왜..
내가 갖은 민증검사는 다 받아봤지만..이런건..이런건..말도 안돼잖아!
민증이 안된다니.잠시 멍해진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한번 여쭤보앗습죠.
"왜 안돼요?담배,술 19세부터잖아요!"
계산기를 꺼내 우물쭈물 계산을 하시는 할머니..
'2004빼기..음음음..'
그러면서 노래를 부르시던 할머니.목소리는 참 고우셨지만..- _-
자주 오지도 않는 버스는..이미 저 멀리-_ - ㅠㅜ
나도 모르게 한참 할머니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는데-_ -
"음.."
"주실건가요!?"
"안돼."
왜안돼왜안돼왜안돼왜안돼왜안돼..요오..ㅠㅜ
"계산해보니까..24살 맞는데..안돼."
"그러니까 왜 안되냐고요!"
"너무 어려보여서 안돼겠는데.."
보통은 : 나이를 물으면 신분증을 보여준다.나이와 얼굴확인 후 거래성립.
할머니 : 나이를 물어서 신분증제시.나이와 얼굴확인.맞긴 하지만 어려보이니 안됌-_ -
....
이런 경우 당하신 분 있습니까..
저 정말..
그 공장있던 동네에..가게도 엄청멀고..첫 날이라 담배사러 나간다 하기도 뭐하고..
같이 일하던 분은..담배도 안피시고..
그 날 이후로 3일정도 담배를 안 피웠었답니다ㅋㅋ
....
-_ -
동안분들 힘내세요.
나이 좀 먹으면 다 그나이 얼굴로 돌아온답디다.
물론..
안그런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