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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앞에 무너진 형제우애...

서글픔.. |2007.11.07 01:54
조회 21,037 |추천 1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불과 일년사이 두번이나 치르고 있는 주부입니다...

저의 시댁은 형제가 남편 포함 이남 삼녀... 오형제 입니다... 남편은 막내...

형제들... 연세들이 있어서 그러하신가(맏이신 아주버님 올해 52 그밑으로 다들 3년터울..) 서로들 생각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 생각하고 살아온 6년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 믿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어요...

지난해 여름... 아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일요일 아침...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납품기일이 코앞이라며 남편은 출근을 했지요... 12시 10분경.. 남편은 이제 점심먹으러 간다며 퇴근은 5시에 한다고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었더랬죠...

한시경... 네살 세살된 연년생 두아들녀석들 막 점심 먹이고 설겆이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웁니다...

네살된 큰아이가 전화를 받더니... '엄마 바꿔줄께요... 엄마... 전화왔어요...' '누군데...???' 하니... '아저씨...' 하더군요... 씽크대에서 거실 전화있는 곳까지 내 걸음으로 세걸음 남짓...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하면서 한기가 느껴졌는데...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었지요...

그후로 남편의 장례를 어찌 치뤘는지... 지금도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남편과의 6년 결혼생활동안 모은 것은... 결혼하고 일년만에 대출을 끼고 장만한 27평형 아파트 한채와 매월 10만원씩 꼬박꼬박 5년동안 부어왔던 적금... 남편 사망 이틀전 금요일... 입금되었던 남편의 월급 2백여만원... 장례를 치르고 난뒤 큰조카가 장례비하고 남은것이라며 손에 쥐어준 백오십만원 남짓... 장례치르고 이튿날 회사 상조회에서 왔다며 찾아와 쥐어주고간 백만원....

적금은 남편이름으로 되어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해약해서 팔백만원 남짓 손에 쥐었고, 나머지 현금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합하니 천만원하고 백만원이 조금 더 되더군요...

아이들이 있으니 현금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할 듯 해서 오십여만원만 집에 놔두고 모두 통장에 넣었습니다... 보험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사망신고를 하고 나니.. 생명보험사 두곳과 화재보험사, 산재보험, 사고당사자등등에서 돈이 입금되기 시작했지만... 연락이오면 필요한 서류해주고 계좌번호만 알려주고 입금되는 금액은 확인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 목숨과 바꾼 돈... 쳐다보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석달을 두아이와 함께 두문불출하고 집안에서만 지냈습니다...

남편이 가고 난뒤 100일째 되던 날... 남편에게 찾아가 약속을 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위해 기운내고, 열심히 씩씩하게 살겠노라구요... 제겐 두아들 녀석들이 있었으니까요...

그후 조금씩 제 생활을 정리하면서 그제서야 통장에 입금되어 있던 보험금등을 확인했습니다...

억~~ 소리나게 많은 금액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생명보험사 두곳에서 각 3억씩 6억, 화재보험사에서 1억 5천, 합의금 5천, 산재보험에서 1억 5천, 회사에서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6천가량... 10억이 넘는 금액이 통장 네개에 분산되어 들어있더군요... 그걸 들고 시골에 혼자 사시는 시어머님을 찾아 갔습니다...

시어머니께선... '그돈은 내돈이 아니다... 니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씀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갈 궁리를 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많은 돈이 생겼지만... 이걸 어떻게 써야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고민에 걱정만 하고 있는데... 친정엄마가 찾아오셨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제가 올해 35살이랍니다_ 과부가 되어버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 오죽하시겠습니까...

'보상금... 받은 거 다 어찌했냐...???'  '왜... 그냥 있지... 엄마 돈 필요해...??? 그래도 빌려달라곤 하지마... 시어머니 아시면...'  '이것아... 나도 돈 많다... 내가 니돈을 어찌하자는 게 아니고, 이제 애들 데리고 살 궁리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말이지...'

친정엄마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이모를 통해서 상가를 하나 소개받으시곤 당신이 그걸 사려고 하시다 제 생각이 나서 제 의사를 타진하러 오신 길이었던 겁니다...(못된 딸이죠...??? ㅎㅎ)

그렇게 이모를 통해 상가를 하나 구입해서 세를 놓았습니다... 다달이 월세 150만원이 들어와 아이들과 사는데 한시름 놓이게 되었답니다...

암튼 그렇게 상가를 구입하고선 남편이 생전에 시골에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싶어하던 게 생각이 났어요... 그길로 다시 시어머니를 찾아뵙고 집을 다시 지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극구 만류하셨습니다... 이제 얼마 살지도 못할텐데... 뭐하러 아까운 돈을 들여 집을 다시 짓느냐구 마다 하시더군요... 남편의 생전 유언이었다는 말로 어머님을 회유해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한달여만에 3천만원가량을 들여 집을 다시 짓고, 시어머니 이름으로 농협에 통장을 만들어 현금 3천만원을 따로 넣어 드렸습니다...

당신 하루아침에 생떼같은 자식을 보내놓고도 새파란 나이에 아이가 둘이나 딸린 과부가 되어버린 며느리앞에서 맘놓고 울지도 못하셨던 저의 시어머니...  그 맘이 오죽 하셨을까 요...

시댁 식구들과는 다툼은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가던 날 벌어졌습니다...

그날 저녁.. 셋째시누가 저를 거실로 부르기에 아이들을 어머님 곁에 재워놓고 나갔습니다...

거실엔 작은 술상이 차려져 있고, 4남매와 각자의 배우자들... 여덟명의 손위 시댁식구들이 모두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 생전에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형제들간의 우애가 돈독했던 사이였기에 별 생각 없이 빈자리에 앉았는데...

'올케... ㅇㅇ이 보상금이랑 보험금이랑... 얼마나 받았어...???"  '제법 돼요...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참... 상가를 하나 샀어요... 월세 놨거든요... 한달에 세가...'

'상가..??? 누구 허락받고 상가를 사..???'  '네에~~~???"

허락이라니...??? 갑자기 머릿속에서 커다란 종이 데~~엥~~~ 하고 울리더군요....

'이봐, 올케... 죽은 동생 보상금이랑 보험금을 쓰려면... 우리한테 허락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나이가 어리기로..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모르나...???'

결론은... 제게 돈은 달라는 거였어요... 제 큰동서가 보험회사의 설계사로 있어서 남편의 보험금이며 보상금등을 얼마나 나왔는지 다 꿰고 있었더랍니다...

그걸 알고있던 큰동서가 시누이들과 짜고는 제게 돈을 받아내자고 했던 겁니다...

시어머니의 집을 다시 지어드리기로 결정하고, 친정엄마께 시댁 형제들에게 다만 얼마씩이라도 주고 싶다라는 말을 건넨 적이 있었는데... 엄마는 첫제사를 지내고 그때 주어도 늦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돈을 내놓으라니... 얼마를 원하시냐고 물었어요...

다들 대단도 하시지요... 한집당 5천만원씩은 줘야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도 마다하시던 그 가슴아픈 돈을... 그렇게 내놓긴 싫었습니다...

형님들의  말을  이해는 하지만... 그건 제 남편이 자기 아들들을 생각해서 남겨둔... 유산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단돈 만원짜리 한장 허투로 쓸수가 없는  슬픈 돈인데...

남편의 첫제사를 지내고 생각해 보겠다고 우선 미뤘습니다...

어쨋든... 칼자루는 제가 쥐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날 밤... 어린 손자둘을 양쪽 품에 하나씩 안으시고 잠든 어머니 곁에서 밤을 꼬박새웠습니다..

새벽녘... 눈 뜨신 어머니께서 제 손을 잡으시곤 말씀하셨습니다...

'에미야... 우선은 니가 애들데리고 살아갈 궁리를 먼저 해야 한다... 이제 겨우 네살 세살 된 이것들.. 먹이고 키우고 공부가르치려면... 돈이 한두푼 드는 게 아닐거다... 니 살 방도를 단단히 해놓고, 어린것들 비바람 맞지 않고 지낼수 있고, 배곯지 않고 먹고싶은거 먹이고, 하고 싶은거 해주고, 배우고 싶은거 가르칠 만큼의 준비를 단단히 해놓은 다음에... 그러고 조금 남으면... 그걸로 니 형들 줘라... 안줘도 상관없지만... 안준다고 너에게 뭐라할 사람... 없다만... 너 보기 창피스럽고 부끄럽구나... 형들이라는 것들이 막내인 네게... 위로는 못할망정 저런 꼴을 보이고... 내자식들이지만... 부끄럽다... 저것들도 사람이라고 돈앞에선... 형제도 없나보다... 미안하다...'

그 말씀을 들으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남편의 형제들은... 남편의 첫제사 날... 지난 8월이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상을 물리자마자 저를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돈을 내놓을 것이라 생각하고 온 듯... 마치 빚쟁이 빚받으러 온사람처럼... 그리 다그치더군요...

보다 못한 친정 동생이 한소리를 하자... '아이고... 사돈처녀는 뭣좀 받았어...?? 얼마나 받았어..??' 이러더군요... 과연 이사람들이 내가 결혼해서 6년여동안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온 사람들 맞나 싶었어요... 남편 생전에 그리도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그 사람들이 맞나 싶기도 하구요...

제사를 잘 지냈는지 걱정스러워 들르셨다는 친정엄마... 가 아니었다면... 그사람들 밤새 저를 달달 볶았을 겁니다... 친정엄마가 오시자 마지못해 다들 일어서 나가면서 사흘뒤에 올테니 돈 준비해 놓으라고 하더군요... 엄마... 한숨을 쉬셨습니다...

'니 시집식구들... 어째 사람들이 저리 변했다니... 그놈의 돈이 뭔지... 에구~~ 큰일이다... 남은 돈 있음 얼마씩이라도 줘라... 그래야 니가 편하지...' '엄마... 2억 달래... 2억이 뉘집 애이름이유...?? 그리고, 나한테 얼마나 가슴아픈 돈인데... 그렇게 막 써... 난 그리 못해... 그리고... 그만한 돈 없어.. 상가사고 남은 거 이 집 대출금 남은 거 갚고, 애들 앞으로 통장 만들어 은행에 넣었고... 가지고 있는 거 그만큼 안돼...'

그뒤로 전 사흘이 멀다하고 찾아오는 시누들에게 버텨내기 힘들어 결국 지난 주에 한집당 천만원씩해서 사천만원을 주었습니다...

시어머님은... 여전히 제게 많이 미안해 하십니다... 형님들은... 여전히 더받아야 하는데 봐준다는 식으로 저를 대합니다...

엊그제... 시아버지의 제삿날... 시아주버니란 양반... 제게 뭐하러 왔느냐고 하더군요...

이제 남편도 없으니 오지 않아도 된다고... 나중에 애들이 크면.. 그때 애들이나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재혼을 할 요량이면... 아이들은 당신에게 맡기고 가도 좋다고 하더군요...

곁에서 듣던 큰동서... '아이구... 애들이라면 내새끼도 귀찮은데... 조카녀석들까지 나더러 키우라고...?? 난 못해요... 당신이 키우슈..' 하더군요... 확 짜증이 나면서 울화통이 치밀어...

'제 아이들은 제가 키워요.. 어느 누구한테도 맡길 생각없어요... 재혼을 하게 되더라도 애들은 데려갈거구요...' 이러고 한마디 하니... 시아주버니 왈...

'아니... 우리집 핏줄을 어디 남의 집에 데려가 키웁니까...??? 재혼하려면 혼자 가세요... 애들은 놔두고...'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돌변하다니... 마음이 싸아해지더군요... 그치만... 화가 났습니다...

'아주버님... 제 아이들... 아주버님하고 아무 상관없습니다... 법으로 하셔도 제가 이깁니다...'

세상에... 남편 먼저 보내고 첫제사 지낸지 몇달되도 않은 제수씨한테... 그렇게 밖에 말씀을 못하시는지...  화도 나고 가슴도 아프고 마음도 울적해 제사지내고 밤길로 바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저녁... 꿈에 나타난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왜... 나만 놔두고... 아이들과 나만 놔두고 혼자 먼저 가버렸냐구요... 남편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두눈에 눈물만 그렁그렁 고인채루요...

시댁식구들과... 벌어진 틈새를 이제는 메꾸지 못할 듯 합니다...

남처럼... 아니면 오히려 남보다 못한 듯... 그리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더없이 좋으신 분이신데 말이죠...

 

 

추천수1
반대수2
베플저두|2007.11.07 10:45
아이키우는 입장의 엄마에서 한 말씀만 드릴게요. 아이 키우시고 계시니깐 아시겠지만 정말 많이 힘듭니다. 그래도 남편분이 남기신 유산이 있으시 경제적으로는 덜 힘드시겠지만 그걸 어떻게 지키시느냐가 중요할 것 같네요. 시댁 형제들에게 1원 한푼도 줘야할 이유 없구요... (달라고 하는 인간들이 미친것들이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이미 천만원씩 줬으니 이제부터는 시댁과 연 끊으세요. 모질게 들리시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님의 아들들이 나중에 피눈물 흘립니다. 한 집안에 가장이 죽고 나면 그렇게 몰려드는 거지떼는 집집마다 있습니다. 원래 거지 근성이 뼛속까지 박힌 인간들입니다. 최악의 경우 집도 옮기시고 전화번호도 바꾸시길.....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나중에 그 10억이라는 돈도 야금야금 없어져 모래알 처럼 빠져 나가고 맙니다. 정말 강해지셔야 합니다. 남편이란 바람막이가 사라진 현실에서 살아남는다는 생존의 목적이 처절해 보일지라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베플돌+아이|2007.11.07 16:18
법으로 따집시다. 빚쟁이도 손을 못대는 돈이 바로 사망보험금입니다. 가족이라고 다를 거 없습니다. 남편이 사망하면 수혜자는 아내인 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모두 님을 포함한 님의 가족(님이 꾸린 가정)의 돈인 겁니다. 소송걸던지 마음대로 한 번 해보라고 하십시오. 원래 주는 돈? 미친뇬.. 오빠 시신이 식기도 전에 돈 내놓으라는 개같은년도 인간입니까? 정말 더러운 것들이네요.
베플희야v|2007.11.07 04:21
눈물나네요... 생떼같은 어린 자식... 어여쁜 부인 놔두고 세상 저버린 동생 생각하면 저래선 안되지요... 마음 착하신 시어머님만 찾아뵙고... 그 형제들이랑은 인연 끊으셨음 해요 아이들 키우려면 돈 많이 드실테니... 더이상 저런 사람들 돈 주지 마세요. 아이들 이름으로 적금 하나 더 부으세요.. 시어머니 집 지어 드린것만으로도 복받을 일 하신거예요. 더 이상 해 줄 필요없으세요.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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