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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 일주일 이불 걷어찼던.. 신촌 사건

태클베리 빈 |2007.11.09 12:36
조회 574 |추천 0

20대 후반의 직장다니고  4차원 세계에서 탈출한지 얼마 안되는

자칭 챠~밍맨 입니다. ㅋㅋ (죄송)

한 3주쯤 전인가? 한달 전? 이불 무쟈게 걷어찼던 억울한 사연이 있어 올려봅니다.

 

신촌의 친구녀석 집에 놀러 갔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이 였읍 죠

들어가는 길에 형님의 ‘떡볶이&순대’를 구해오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흠.. 형님이 요즘 배가 좀 나온 것이 임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군것질 거리를 잡수십니다

어쨌든 신촌 떡볶이가 맛있다고 사야 할 포장마차까지 지정을 받고서 잠시 주차를 하고

용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던 중에 엥?

포장마차 옆의 가판대에 20대 초 중반의 좀 여려보이는 여자분이 술에 취해서 가판대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겁니다.

머 좀 마셨나 보구나 그러고 있었는데 마치

곰이 등 가려울 때 나무에 비비듯이 가판대에 등을 비비는 겁니다.

(제 눈엔 그렇게 보이더군요 ㅡ.ㅡ;)
좀 그렇게 비비적 하더니 비틀비틀 전봇대 쪽으로 또 가는 겁니다..

이때 저는 그 여자분이 만취상태라는걸 알게 됐죠..  좀 위험해 보이더군요.

 

친구랑 같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 순간 생각했죠.

 

경찰서에 보낼 끼?  경찰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택시를 태워 보낼까? 홍대 납치살해사건 얼마 지나지 않았었습니다. 잘못함 휘말릴 수도..

떡볶이 아주머니한테 인계하고 떡볶이 식기 전에 출발을 할까? 살짝 비굴해 보이죠?

그렇다고 차로 데려다준다고 하면 뻔하죠 오해사고 뺨까지 맞을 수도.

순간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떡볶이와 순대는 나왔고 계산을 했죠.

얼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 여자분을 힐끔 봤더니 이번엔 좀 떨어진 다른 가판대서 비비고 있더군요 ㅡ,ㅡ

쯥.. 그냥 갈까 하다가 생각해 보니 차에 우산이 스페어가 한 개 있는걸 생각해냈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차에서 꺼내고 건내주려 여자분께 다가갔죠.

“빗방울 떨어지는데 이거 쓰고 가세요”

여자분이 반쯤 풀린 눈으로 미소를 띄며 조용히 말 하더군요.

“꺼지세요”

ㅡㅡ? 잘 안들리더라구여 전 감사하다는 줄 알고 우산을 멋지게 폈습니다.

 

2단 자동우산 아싸..


“자~ 쓰고 가세요”

“꺼지시라구요”

..

뜨아~  꺼지시라구요오오오? 이게 웬...

헐.. 그제서야 정확히 들리더군요.


그래서 오해인가 싶어서

“아 저는 차 타고 가면 되니깐 이거 쓰고 가시라고요”

라고 했죠.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

“차 타고 꺼지시라 구요”

푸헐헐..

머리털 나고 이런 면박은 또 첨이네.

 

그냥 할 말이 없더군요

저도 짜증이 났죠. 인상 팍 구겨졌죠.

쯔쯔.. 호의를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니..

머 그냥 오늘 짜증나는 일 한번 생겼다 치고 걍 차 타고 왔습니다.

오면서 내내 갱스터 랩이 입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CBR.. CBR.. CBR..

머 거까진 괜찮았죠.

집에 도착하고 상 셋팅 하고 형하고 마주 않았죠.

“야 왜 떡볶이는 다 식고 얼굴은 그 모냥 이냐?”

형님은 눈치 빠른분이죵..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듣더니 울 형님 하는 말..

“뿌~하 하 ~ 아 놔 완죤 개쪽 먹었구만 장담하는데  너 그거 일주일은 간다~

밤에 이불 무쟈게 걷어 차겠구만~ 으 하하하~”

그렇습니다.. 예상들 하셨겠지만 우리 형제에게 ‘위로’란 없습니다.

안 그래도 열불이 나는데 울 형님까지 놀려대니 죽을맛이더군요..

“안먹어 ㅆㅂ” ㅡ.ㅡ 

저는 잠자리로 바로 들어가서 이불 무쟈게 걷어 찼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안 좋은 모습 많기도 하지만. 적어도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있잖아요 그런 거.. 나쁜 사람이 눈에 띈다고..

100명중 99명이 착한데 1명이 나쁘다고  100명이 모두 나쁜 것처럼 생각하진 마세요.

저도 그 여자분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밉긴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가 워낙 어수선했기

때문에 이해는 갑니다.. 호의도 꿍꿍이 있는 것 같고.. 뭐 그런 거.

어쨌든 다 까먹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저랑 딱 반대되는 사연을 올리셔서

저도 한번 올려 봤습니다.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는 세상이에요 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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