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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위크가 뽑은 최고의 시대극 10

영화 |2007.11.15 09:50
조회 380 |추천 0

무비위크가 뽑은 최고의 시대극 10

 

좋은 시대극은 시대를 ‘캐릭터’로 만들 줄 아는 영화다.

한국의 시대극은 단순한 코스튬플레이가 아닌 현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여러 편의 시대극 중 맡은 바 책임을 다한 수작 10편을 뽑았다.

 

 

 

1.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이준기 정진영 | 서울관객 수 366만 842명|2005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의 비행 행각은 여러 영화에서 다뤄왔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의 남자>는 천민 계급 ‘광대’의 시선으로 연산군을 재해석한다. 풍자를 서슴지 않던 남사당패가 어쩌다 왕 앞에서 마당극을 벌이면서 사태는 요상해진다. 아버지 및 그의 후궁들에 대한 연산군의 분노가 점점 드러나고 애첩 장녹수의 계략이 합쳐지면서 조선시대 최고 비극이 완성돼 간다. 시대 공기 안에 만들어진 ‘신화적’ 상황이 큰 틀이 되었고, 왕정에 맞서는 천민의 자유의지는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고증 대신 심도 깊은 심리 드라마에 집중한 <왕의 남자>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며 도발적인 시대극이었다.

 


2. 그때 그사람들

감독 임상수 | 주연 한석규 백윤식 송재호 | 서울관객 수 33만 8,025명|2005

 

한국사의 가장 민감한 사건을 우회적으로 돌파한 블랙 코미디 시대극. 김재규가 벌인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을 배경으로 가져와, 그 뒷모습을 허구적으로 코믹하게 구성해 시대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앞뒤의 실제 뉴스 화면을 덧붙여 영화의 내용을 ‘정부가 삭제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바람에, 명예훼손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그때 그사람들>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현대사와 처음으로 싸움을 벌인 영화다.

 

 

3. 화려한 휴가

감독 김지훈 | 주연 김상경 이준기 이요원 | 서울관객 수 194만 3,950명|2007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인 ‘광주민주화운동’이 감동의 드라마로 부활했다. 생존자들의 기억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좌우 정치적 입장을 떠나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재해석해 냈다. 제작진의 목표는 ‘5월의 광주’가 잊히지 않도록 그 정신을 전파하는 것이었다. 정치적 관점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상업영화 코드 속에 영민하게 녹여낸 이야기는 수백만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화려한 휴가>는 영화가 논쟁의 역사에 어떻게 다가설 수 있는지 보여준 모범 사례다.

 

 

4. 장군의 아들

감독 임권택 | 주연 박상민 신현준 이일재 | 서울관객 수 67만 8,946명(추정치)|1990


독립운동가 김좌진의 아들인 김두한은 ‘주먹’으로 세상을 휘어잡은 전설의 인물이다. <장군의 아들>은 일제 강점기 말 일본인들에게 몸으로 맞선 그의 청년시절을 그린다. 훌륭한 아버지를 모른 채 자라 최강자가 된다는 ‘영웅영화’ 설정에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섞은 결과, ‘한국판 <대부>’라 칭송할 만한 걸작이 탄생했다. 가장 비참하던 역사를 배경으로 가장 단단한 희망을 보여준 시대극. 임권택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5.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감독 박광수 | 주연 홍경인 문성근 | 서울관객 수 23만 5,935명(추정치)|1995


노동자가 목소리를 함부로 낼 수 없던 세상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부르짖으며 분신한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전기영화가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제작’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운동권 출신 법조인의 눈으로 재해석된 전태일의 삶은 희망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성장영화’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주류 역사보다 민중의 역사 ‘커밍아웃’에 힘써야 한다는 시대극의 책임을 일깨준 영화로, 이 의식은 여전히 한국영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6.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감독 이재용 | 주연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 서울관객 수 129만 2,951명 | 2003


이미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으로 여러 차례 스크린에 옮겨진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바람둥이 조원과 요부인 조씨 부인, 정숙한 숙부인의 삼각관계와 사랑의 비극을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춰 드라마틱하게 펼친다. 18세기 서양 귀족의 위선적 면모를 조선 시대 사대부 가문으로 옮긴 것은 한국 시대극의 실험이자 도전이었다. 특히 한복의 우아함을 포착한 이 영화는 한국의 대표적 코스튬필름으로 손꼽히며 대종상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았다.

 

 

7.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 | 주연 장동건 원빈 | 서울관객 수 350만 9,563명 2004

 

한국 시대극 가운데 블록버스터를 꼽으라면 단연 <태극기 휘날리며>다. 총 제작비 170억원, 1년이라는 제작기간, 1950년 한국전쟁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재연하기 위해 각종 차량과 장비, 세트를 모두 실제 크기로 제작했다. 또한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스타가 출연하며, <쉬리>로 한국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창조한 강제규 감독이 5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국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다시 썼다.

 

 
8. 효자동 이발사

감독 임찬상 | 주연 송강호 문소리 이재응 | 서울관객 수 66만 1,957명 | 2004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는 이발사 성한모의 인생은 역사와 함께한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 표를 빼돌렸고, 4·19에는 아들을 얻었으며, 5·16 때는 청와대로 향하는 쿠데타 탱크의 길잡이 노릇을 했다. <그때 그사람들>이 5·16 군사 쿠데타를 저 위에 계신 높으신 양반들의 시점에서 담았다면 <효자동 이발사>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지극히 소시민적 관점에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시대극이라고 할 수 있다.

 

 

9. YMCA 야구단

감독 김현석 | 주연 송강호 김혜수 김주혁 황정민 | 서울관객 수 56만 명 | 2002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이토록 흥미롭게 담은 시대극은 흔치 않다. 개화 세력에 밀려 관직을 그만두고 서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둔 선비 호창. 그는 우연히 신여성 정림과 선교사들이 야구하는 광경을 본 후 야구의 매력에 빠진다. 한국 최초 야구단인 ‘YMCA 야구단’의 결성과 을사조약 체결 이후 일본군의 주둔지가 된 이들의 연습장이 씁쓸한 역사적 사실과 어우러져 탄탄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드는 이 영화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오락 상업영화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은 보기 드문 시대극이다.

 

 

10. 춘향뎐

감독 임권택 | 주연 조승우 이효정 | 서울관객 수 11만 358명 | 2000

한국 시대극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임권택 감독은 중요한 키워드 같은 존재다. <씨받이> <아다다> <장군의 일기> <서편제> 등 그가 만든 영화들은 대다수 시대극이라는 장르의 범주 속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춘향뎐>은 그동안 수없이 영화화한 판소리 고전 <춘향전>을 임권택 감독이 열정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생생한 판소리 가락을 고스란히 담은 <춘향뎐>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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