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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부족한건가 내겐 너무 복잡한 당신

뭐가뭔지 |2003.07.18 00:19
조회 1,327 |추천 0

전 지금 눈물 펑펑 입니다

정말이지 이런날이면 뭐 이런걸로 사람이 죽냐 하겠지만

청산가리 있다면 확 털어넣고 죽고 싶을만큼 암담합니다

얼마전 남편이 살림못한다는 타박에 자살한 주부의 심정이

조금은 헤아려지기도 하네요

저는 내일모레면 결혼 9년차인 아이가 둘인 주부입니다

 

정말 제가 돈이나 헤프게 쓰고,친구만나러 다닌다든가 바람을 핀다든가 

아이들한테 부실하게 하면서 남편으로 부터 꾸중을 듣는다면

억울하지도 않겠습니다

 

제 남편은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해외출장이 많아서

한달에 반은 외국에 나갔다옵니다

해외출장이 잦은 집은 본디 불화가 있던 집이라도 싸울시간이 없어서 화기애애하다던데

저의 집은 도대체 그 반정도 같이 하는 시간마져 냉전 아니면 싸움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일모레 결혼 10년이면 싸우던 부부도 않싸운다던데

신혼때보다 줄긴했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은 의견차가 있네요

그럴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며칠전에 귀국해서 오늘은 아이들 성화에 놀이동산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본인이 마실 얼음물을 사면서 아이들과 제꺼도 살거냐고

서너번 묻기에 조금전 저녁도 먹고 해서 별로 마시고 싶은 생각이 다들 없었기에

않사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차에 앉아보니 남편이 자기몫으로 사온 얼음물이 차 음료수 꽂이에 있는걸 

보니 한모금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딱 한모금 마시고 아이들도 같은 기분이었는지 한모금씩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차 트렁크에 뭘 갖다 놓으러 갔다 차운전석에 들어오면서 그걸 봤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화를 냈습니다

"아까 사줄거냐고 물을때는 않먹는다고 하더니

왜 그걸 먹느냐? 이거 무슨물인지 아냐? 내가 마신건데 애들을 왜 주냐?

저의 남편은 참 유별난데가 있습니다

해외출장이 잦기전에도 하다못해 시댁에 갔다와서도 들고갔다 꺼내 보지도 않은

옷들도 다 꺼내서 세탁하라고 그러고

손씻으라 잔소리 엄청합니다

작년 봄에 아는 사람이 간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술자리를 같이 한적도 있고해서 그뒤부터인가

결핵환자 격리하듯이 자기 수건 혼자 따로 쓰고

또 칫솔도 따로 보관한답니다

얼마전에 건강진단에서 이상무였는데 그뒤로도 계속 꾸준히 그럽니다

아니 그렇게 걱정이 되면 간염에 항체가 없으니까 주사맞고 오라고 해도 그건 또 안합니다 

음식점같은데를 가도 실내화나 화장실에서 신는 신발도 무좀때문에 찝찝해하고

(본인도 무좀도 없는데 그 난리를 떱니다)신발사러가도 진열되어 있는건 안신으려고 한답니다

무좀옮는다고...

 

그런데 절대 자기가 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한다든가

아이들을 씻긴다든가   청결하게 하는데 실제적으로 참여하는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암튼 원래 그런 것도 있지만

저도 간호사 출신이라서 나름대로 위생관념도 있고 해서

아이들 키우면서 한번도 장염같은거나 위생이 문제가 되어 아이들 병원에 간적 없습니다

듣자하니 어른입에  세균도 많은데 아이들이 같이 먹으면 뭐가 좋겠냐는 생각에서

우리가 자기거를 먹은게 기분나빴고 그리고 먹을까봐 아예 사주겠다고 했는데

안사도 된다고 하더니 자기말을 무시했다는겁니다

그래서 부들부들 떨면서 시동거는 중에 내내  

씨씨거리고 I.C도 잘못 들어서 다시 돌아나왔답니다

남편이 화를 낸 뒤로 아이스맨 등장한것처럼 아이들도 쏴하니 얼어붙고

특히나 아이들 보는데서 선생님 학생 나무라듯 혼난 저는 기분 엉망이되었습니다 .

  

못먹게한 이유는 납득이 되지만

제가 속이 상한 이유는 뭐 그게 자기를 업신여긴것이라고 생각해서 부들부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남편이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남편이 또 이야기를 꺼내길래

이유는 알았는데 꼭 그렇게 화를 내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제가 자기말을 제대로 듣는게 하나도 없어서 그렇답니다

정말 이게 무슨 마초적 발상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됩니다

제가 뭘 그렇게 말을 않들었냐고 했더니 

오늘 만해도 물사건 그리고 또 있다면서 놀이동산에 입장하기전에

배가 고프다고 큰아이가 떡을 사달라고 해서 제가 사주려는데

"사지마라"

하는겁니다

그래서 "왜 사면 안돼 얘가 먹고 싶어하잖아" 했었는데

그게 고분고분 상냥하게 말하지 않고 제멋대로 했다는겁니다

그것때문에 점심에 밥먹으면서도 쓸데없는거 샀다고

잔소리 들었답니다 (애들이 반이상 먹었습니다 -이래도 제가 쓸데없는거 산건가요?)

그런데 돌아와서도 떡 사준게 물안산거와 함께 말안들은일이라고 하네요

 

정말 저는 본디 남편의 말발이 세기때문에 별로 잔소리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잔소리 하기 시작하면 입이 아플거 같아서 ( 집에 오면 손하나 까딱않하는게 제 남편입니다)

그럼 그렇지 않아도 싸울일이 한달에 한번은 있는거 같은데 매일 싸울거 같아서

말 안합니다

회사에서 진을 다빼고 일을 해서 그런지 집에 오면 자기는 시체가 된다네요

애들이 저더러 그래요 아빠는 왜 맨날 엄마 혼내냐고

아빠는 엄마 맨날 놀리고 골린다고

제가 속상한거는 자기가 보기에 나빠보이는거 어차피 지나간거면

아이들 없을때 저를 혼내든가 해도 될텐데

꼭 아이 있을때 저를 나무랍니다

 

제가 참을 수없는건 아빠가 해외출장을 많이 가니까

아이 공부나 숙제는 99% 제가 봐주는데 그러다 보면 애를 혼낼수도 있잖아요

그럼 애를 혼내는중에 제가 애혼내듯이 남편은 저를 혼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머릿속에 아빠(힘센사람)-그다음 엄마 (지들한테는 큰소리쳐도

아빠앞에서는 꼼짝못함)이런 구도가 그려질거 같습니다

그리고 둘다 딸인데 늘 아빠보다 못하는 구도의 엄마를 보다보면

딸아이들도 은연중 남자보다 여자가 못한존재로 생각할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못한것도 있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남편이 너무 야속해서 울면서

꼭 그렇게 화를 낼 필요가 있었냐 라고 했더니

저더러 자기가 생각하는것과 제가 생각하는게 너무도 다르답니다

그리고 저는 늘 제 행동에 대해 변명할 생각만 하고 고칠생각을 안한답니다

 

저는 여기서 또 남편의 아버지 즉 시아버지의 가정 폭력의 이력을 보는것같습니다

남편이 스스로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저는 그 폭력성을 남편한테 봅니다

(남편의 형님 시아주버님도 역시 아버님 처럼 폭력휘두르다 결국 이혼했습니다)

음식점에서 음식나오는 시간을 못기다려서 서빙하는 사람과 대판 싸우고

늘 시어머니가 애교가 없어서 자기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렇다고 해도 그런게 폭력의 이유가 될수는 없는데 말입니다

가장의 위엄이나 권위도 중요하지만

하하 호호 웃던 분위기를 살려주는것도 중요하지 않은지요?

오늘도 남편의 한마디에 하루종일 놀이동산에서 놀았던게 물거품처럼 느껴집니다

 

서로 말이 안통하니 저도 화가 나서 "뭐 같다"고 하니까

뭐 이런게 다있냐면서 갈아입으려고 들고 있던 런닝 셔츠를 저를 향해 던지더군요

그리고 한대 팰듯 눈부라리면서 손치켜들고 다가오길래 저도 같이 쏘아봤더니

어이구 하면서 허공을 한대치고는    

"그때 내가 말을 들었어야 했어" "내가 다 해주고 이게 뭐냐 "혼자 중얼 거리더니

(시댁에서 저와 결혼 반대했었습니다.아니 양쪽에서 서로 다 반대했었죠)

암튼 남편은 또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결혼후 이런 싸움이 너무 많아서 셀수도 없지만

이제 아이들이 크니까 정말 아이들마저 엄마한테는 함부로 해도 되겠다

생각할까봐 겁이 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겁니까?

제가 너무 남편말에 불복종하는겁니까?

저 물사건갖고 말하기도 싫어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자기가 샤워하고 나와서는 먼저 말끄내길래

제가 이유는 알겠는데

좀 공포스럽게 무섭게좀 하지 말라는게 변명이고 남편을 공격하는건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객관적으로 제가 그렇게  적반하장식으로 남편을

공격하는건가요?

 

 남편이 저와 결혼한거 후회한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저도 역시 11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아니면 우리가 다 죽어주든가

 

남편은 사랑의 표현을 상대방이 수용하기 쉽게 뭘 원하는지에 맞게 보여주지 못하고

자기식으로 고집해서 다른사람은 속상한데  자기가 억울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남편은 너무나 복잡하고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제 남편 성격상 나가서 일하는것도 못봐주기에 저는 집에서 재택으로 부업합니다

그래서 애들도 제가 다 키웠고 많은돈은 아니지만 가계에 도움이 될정도로

돈도 법니다

가사 분담하는것으로도 하도 많이 싸워서 지금은 제가 아예 말도 할 생각을 않합니다

대신 자기가 일끝내고 오면 제가 집안일 하는게 자기한테 일부러 시위하는것 처럼 보이고

스스로 해주고 싶은데 미안하면 미안한거지 저한테 하도 화를 내서

집안일은 안도와 줘도 저도 말않하고 제가 언제 어느때 집안일을 하든간에

하지 말라고 짜증내지 않는것으로 절충하고 삽니다

 

요새는 정말 경상도 남자가 퇴근후 3마디 한다고 하죠

저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더 편합니다

뭔 말만 하면 싸움이 되니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어요

차라리 출장가 있을때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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