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목보시고 뭐 이런 싸가지없는 것이 있나..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저도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ㅠㅠ 글이 길어도 이해해 주세요..
올해초 할머니가 저희집에 들어오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저희 아버지가 5살때 돌아가셨다고 해요..
할머니는 아버지를 작은 할아버지 집에 맡기고 서울에서 공장일을 하시며 돈을 버셨다고 해요
그래서 할머니와 아버지는 뭐랄까.. 다정다감함이 없어요; 아버진 유아기때부터 사춘기,
직장다니실때까지 작은 할머니가 아들처럼 키워주셨으니까요
그러다 용인 수지에 집을 얻고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언니, 저 이렇게 다섯식구가 함께
살았어요.. 이게 한 10년전 일이예요.. 낮시간을 대부분 노인정에서 시간을 때우시던
할머니는 노인정에서 만난 어떤 할아버지에게 새 시집을 가셨어요..
할머니와 새할아버지는 당신들이 성남으로 따로 집을 구하셔서 사셨고,
저희 가족은 명절때나 할머니 생신, 주말 등등에 할머니를 찾아뵈었죠..
그런데 작년 겨울쯤.. 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다시 저희 집에 돌아오셨습니다..
할머니 쓰실 방을 내어드려야 했기에.. 제 방을 할머니가 쓰시고 언니와 저는 큰 안방을
같이 쓰고 중간방을 부모님이 쓰셨어요. 어릴적부터 자주 뵙지 못한 분이라 어색하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지만 괜찮았어요 아버지와 할머니가 지금에라도 함께 사시니까요.
근데 문제는.. 이런저런 일로 할머니께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있어요..
사실 제가 비염이 너무 심해 잘때는 코를 엄청 골고 코가 꽉막히고 간질간질해
새벽에도 몇번씩 깨서 코풀고 진정시키고 다시자고.. 또 깨고.. 그래요;
언니랑 같이 방을 쓰게됐는데.. 일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언니한테
자꾸 옆에서 뒤치락거리고 코골고 그런게 너무 미안해서 혼자 거실에 나와 잠을 잤어요.
좀 트인 넓은곳에서 자니까 괜찮더라구요.
그날도 어김없이 거실에서 잠을 자고있는데.. 새벽에 일어나신 할머니가 저를 흔들어
깨우시더니 너 왜 여기서 자고있느냐 하시는거에요.. 왜 새삼스럽게 물어보시지 하는
생각에 대답안하고 있었는데 니가 이렇게 나와서 자면 내가 방뺏었다고 미안하게 되는데
너 나한테 일부러 보란듯이 밖에서 자냐고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런거 아니라고 비염때문에 나와서 자는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날 아침 배달되어온
신문을 제 얼굴에 던지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더라구요..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벙찜..
그래도 그일은 넘어갔어요. 할머니 입장에선 그렇게 비춰질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몇일뒤 친구와 약속이 있어 놀고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 너 혹시 할머니돈 그냥 가져갔니..? "
어이가 없었어요. 전 할머니방 들어가지도 않을뿐더러 제가 벌어서 용돈을 쓰고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돈을 타본적이 없었는데..
엄마께 들으니 할머니가 자기 돈 오천원짜리와 천원짜리가 없어지셨다고..
분명히 제가 한짓이라고 물어보라고 막 하시는데 엄마는 그럴리 없다고
용돈이 부족한애도 아니고 설사 가져갔다해도 나중에 말했을거라고 말씀드려도
막무가내로 막 지금 당장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하셨다네요.. 어쩔수없이 엄마는 전화하셨고..
지금도 이 일 생각하면 억울해 죽겠어요. 부모님이 처음 그얘기 들으셨을때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그뒤로 저는 할머니가 매우 불편해졌습니다..
친할아버지 제사날 , 할머니가 그런거 해봤자 무슨소용이냐고 말씀하셔서
아버지 속상하게 하시고 결국 그 해 제사를 못지내서 죄스러운 마음에 술을
잔뜩 드시고 오셨던 아버지...
갑자기 시집살이(?)를 다시 하시게되어 스트레스 받으시는 어머니..
할머니가 집안일을 너무 시켜서 ( 빨래,설겆이,바닥닦기 등.. 당신께서 멀쩡히 있던걸
다 헤집어 놓으시고 다시 치우라고 하시는.. ) 집에 있는게 밖보다 더 피곤하다는 언니..
할머니께는 도둑년이 되버린 저..ㅜㅜ
할머니와 같이 살기 싫다는 나쁜생각만 자꾸 드는데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