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두번째로 글올리는데여...
저희 시모가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저희집은 3층엔 시부모님이 2층엔 이혼한 시숙과 5살된 딸이 1층엔 저희부부가 삽니다.
저희 시모 정말 좋은사람이져...넘 착해서 가끔 화날때도 있답니다.
맨날 시부한테 당하는거 보면 열 무지 받슴다....
시모라 나랑 둘이서 애기하면 1,2,3층 남자들 흉보는거예여....
정말 시간 잘 갑니다....
시모가 갑자기 입원하시는 바람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져...
간병도 간병이지만 5살된 조카를 제가 맡게 됐으니깐여... 첨엔 정말 짱 많이 났져.
짐 임신9개월이라 내몸도 감당하기 힘들건만...5살된 여아조카까지...(말이 여자애지...남들은 임신하면 애덜이 이뻐보인다는데 난 조카덕에 애덜이라면 경끼를 일우킬 정도로 싫어졌답니다...)어쨌든 집안 형편이 이러하니 할수없져..
집에 있는 나로선말이져... 유치원 보내구 델구 자구...차라리 간병이 나을것 같더라구여...시모간병은 시부가 하루종일 붙어서 계셨구여...
저녁때 잠깐 울신랑하구 1시간정도 가있다 옵니다..
글면 시모 우리 앉쳐놓구 시부가 어떻게 했네...간호사랑 싸웠네...화장실 가는것두
시부 눈치봐서 저희올때까지 참고 있다가 간답니다.좀 안쓰럽져..여직 고생하구 이제 몸두 불편하구...시부 예전에..아니 지금도 속 썩임다.
그래서 이때다 울 신랑 시모한테 시부 부려먹으라구 종용하져...근데 남들 문병오면
"내가 이제 잘 해주께...걱정마라...감언이설~~" 이러면서 시모랑 둘이 있으면
구박하구 그러나봐여... 글구 간병하는 사람이 술마시구와서 병실에서 코골면서 자구여...시모뿐 아니라 병원 환자들 다 잠못자구여...그래도 부인 없는 홀애비보단
병원에 누워있는 마누라라도 있어 다행이신지... 오늘은 손수 보신탕 끊여서 병원으로 가셨답니다. 그러게 평소에좀 잘하시지...뒤늦게나마 철드실래나...
이때 마침 울 시숙이 여친을 델구 병원엘 왔답니다..
얼굴도 구엽구 착하게 생겼답니다... 첫날부터 울시모 같은병실사람들한테
큰며느리라고 얘기했답니다...나랑 울신랑 첨보는데...형하는말 "앞으로 형수라고 부르랍니다."이렇게 황당할때가...
그날 이후로 예비 성님은 아침 9시에 와서 저녁 8시까지 간병합니다..
정말 대단하져...저두 차츰 조카랑 사는거 익숙해졌구여...어쪄겠어여...
상황이 이러니 이현실을 받아들여야져..시간이 약이려니하구...
첨엔 며칠이나 할려구 했었는데...짐은 한방병원으로 옮겼거든여...
이젠 숙식까지하면서 간병해준담니다.목욕도 해주고...주말엔 와서 집청소에 빨래(이불호청부터 시작해서 운동화까지) 다 해줍니다..
첨엔 예비 성님 이해못했슴다...저렇게 까지 결혼해야하나 싶을정도로 넘 접고 들어와서...열녀문 세워줘야겠단 소리까지 나왔져...
요즘 시대에는 보기힘든 그런 사람이니깐...
사귄지 기껏해야 넉달정도 되구 이혼해서 애까지..거기다 장남이져....
넘 않좋은 조건이잖아여...둘이 조건이 비슷해선가...예비 님도 이혼녀랍니다...이혼이 흠이 되는 세상이 아니지만...
가끔 궁금할때가있담니다.. 저렇게 헌신적으로 잘하는 여잖데...왜 이혼했을까..뭐 이런거여...그 나름대로 이유는있겠져...
하지만 보면볼수록 맏며느리감이란말이 절로 나온다니깐여...감탄감탄...
시모도 그렇구 나도 그렇구...시모퇴원하구 예비 성님하구 재혼하면 시부모 모시구 살기로 얘기 끝낸거 같더라구여...애궁...
나 말루만 착하다구 했지만...사실 좀 이기적이구 못됬는데...새로 들어올 동서보면서 더욱더 내가 못된사람같아여...
울신랑 "니가 임신안했으면 형여친처럼 했을텐데..그치?"
이렇게 절 떠보거든여...
나 "세상엔 착한사람도 있구 못된사람역하는 사람도 있어...나 그냥 못된 사람할테니깐 강요하지마"
이리 말하져...
막상 닥치면 다하겠지만...예비 성님처럼 그렇게 맘에서 우러나오게 할 자신은 없답니다..
나나 울 신랑이나 막내들이라 까불고 재롱떠는것만 할줄알지...
맏이....
맏이들의 의무(?) 뭐 그런것하구 아무래도 거리가 멀져...맏이는 그래서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여...맘가짐부터시작해서 행동도....
이세상 맏며는님덜....
수고 많으시구여....정말 대단덜 하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