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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괜찮은 남편이죠?

마녀 |2003.07.22 14:05
조회 773 |추천 0

몇 일 전 토요일이 친정엄마 생신이었습니다.

 

근데 이 못난 딸은 뭐가 그리 바쁘다고 깜빡 넘어가 버렸지 뭐에요.

 

월요일이 되고 서야 생각이 났어요. 그것도 달력을 보고 나서...

 

부랴부랴 엄마에게 전화기를 돌렸죠.

 

마녀: "엄마..생신 지났네...미안...."

엄마: (웃으시며) 괜찮아."

마녀: 그래도...전화도 못하고..휴~~~

엄마: 매년 오는 생일인데 뭐 어쨋다고...괜찮아 너네만 잘 지내면 돼!

마녀: 그래 엄마..다음엔 꼭 챙길께...

 

이렇게 전화를 끓고 남편에게 전화를해서 엄마 생신 그냥 지나쳤다고 전화라도 한 통 해드리라고 했죠.

원래 자기 엄마(시엄니) 생신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했죠.

 

그리고... 오늘 아침..서운하더라구요.

장모님 생신인데 용돈이라도 부쳐드려야 하지 않겠냐는 말 한마디 안하는거 있죠.

그래도 난 시엄니 생신 용돈 거른적 없는데...

그래서 따지듯 물었죠.

 

마녀: 당신 너무하는거 아냐...

남편: 응???

마녀: 엄마 생신 모르고 지나쳤으면 용돈이라도 보내드려야지.

남편: 그래 보내드려.

마녀:(한톤 높은소리) 너무한다. 그래도 난 아무리 쪼들려도 이날 이때껏 어머니 생신 용 거른적 없구만 당신이 먼저 하면 안돼냐.

남편: (은근히 쳐다보며...)보냈다.

마녀: 엉? 언제?

남편: 어제.

마녀: 왜 말 안했어...

남편: 그런 말을 왜 하냐...

마녀: (머쓱해 하며) 말을 해야 알지....

 

아..민망...할말없음...그래도 좋았죠.

화낸게 미안하긴 하지만...

결혼 초에는 남편에 무심한 성격에 많이 서운하고 그것 때문에 많이 다퉜어요.

경상도 남자라 그런가??? 되게 무심하더라구요.

난 열심으로 시댁 챙기는데 자기는 처가엔 신경을 안쓰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귀에 딱지가 앉도록 교육(?) 시켰죠.

 

교육에 내용은 :

당신이 이러면 나도 하기 싷다.

당신도 울 부모님 챙겨 드려라.

당신이 처가에 전화 안하면 나도 시댁에 전화 안한다.

그리고 나중에 큰딸 태어나서는 협박도 했죠.

나중에 우리 딸이 시집가서 이러면 당신 어쩌겠냐...등등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곧 잘 하더라구요.

 

전화도 드리고, 생신 날 챙기기도 하고...(물론 생신은 말해야 알지만요.)

지금 교육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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