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시누이.
나보다 9살이나 더 나이가 많지만 미혼이다.
이혼후 홀로 살던 시아버지는 시누가 외국에 있는동안 재혼하셨고,
덕분에 귀국한 시누이는 머물 곳이 없어 우리집으로 왔다.
온다는 소식 없이 어느날 갑자기 귀국하는 바람에 아무 준비도 못했던 나는
시누이 저녁상을 차리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뤘고,
그날부터 나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시누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직장을 구할 생각도 안하고 모처럼 귀국이라며 놀고먹기에 바빴다.
자기 방 청소는 물론이고, 혼자 먹은 밥상도 치울 생각을 안했다.
주말부부인 내가 주말에 집에 와보면 그야말로 난장판.
워낙에 천하태평인 남편마저 자기 누나의 게으름에 치를 떨 지경이었다.
평일에 자기 동생을 끌고 마트에 가서 뭘 얼마나 사들이던지
냉장고에는 온갖 음식이 넘쳐나고... 급기야 썪어가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나까지 데리고 마트에 갔다. 물론... 계산은 내가 한다.
시누이는 매일같이 욕조에 온수를 채우고 목욕을 즐겼다.
시아버지는 니들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으면 되는거 아니냐 ... 하셨으나
한달 생활비가 3배로 늘어났다.
시누이가 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소비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고생한다며 만원짜리 몇장을 건네주었다.
싫다는데 굳이굳이 줘서 받아보니 어이없게 9만원.
그래놓고 자기 아버지에게 그랬단다.
하도 눈치를 줘서 10만원 줬다고..
시아버지는 당장 노발대발 난리가 났다.
어떻게 가진것 없는 시누이에게 그럴수가 있냐고.. 10만원 돌려주라고....
가만히 있던 나만 죽일년되고 심지어 시누이에게 내돈 1만원을 더 주고 말았다.
하루는 시누이가 지랄이 났다.
자기 이메일에 나에게 보내지는 광고메일이 오고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해석에 의하면 내가 이상한 사이트에 시누이 메일주소를 올려놨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시누이의 메일주소를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의 메일을 받은것인지 나에게 다시 보내달라 하였다.
시누이는... 앞으로 이런 메일이 또 올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문제의 광고 메일을 확인해본 결과.....
맨 아래에 작은 글씨로 그렇게 써 있었다.
이것은 KT 집전화 이벤트에 응모한 분들에게만 보내지는 광고라고.....
........
우리집 KT 집전화는 내 명의로 되어있다.
즉, 시누가 직접 이벤트에 응모한 것이고, 전화 명의는 내이름. 선물 받을 주소는 자기 이메일....
그러니 자기 이메일에 내 이름을 찾는 광고메일이 쏟아지지... 젠장...
모든 상황을 친절히 설명하여드리니, 들은척도 안하고, 그 후로 더이상 말이 없다.
집안에 여러가지 일이생겨 드디어 시누이가 집을 구해 떠났다.
이제 아예 만나지도 않는다.
온 집안에 내가 본인을 내쫓았다고 말도안되는 소문을 퍼뜨렸던것이다.
시누이가 쓰던 방바닥에는 커다란 검은 자국이 남아있다.
한약을 먹다 흘렸는데
바로 닦지 않고 몇날몇일 방치해두는 바람에 장판에 물이 들어 버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