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청첩장때문에 글 올렸던 글쓴이입니다.
오늘은 이냥저냥 답답한 심정을 글로써 풀어볼까 하고 올립니다..
저번주에 저희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솔직히 시어머니께 걸려 오는 전화를 받기가 좀 거북스럽고, 겁도 나고해서 처음엔
몇번 피해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결국은 그게 더 상황을 나쁘게 만든다는 걸 느낀 후로는
오는 대로 족족 (사무실이건, 화장실 갈때건 폰 챙기고 다녔어요.) 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몸살에 감기까지 된통 걸려 편도선이 붓고, 입이 헐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인지라 신랑이나, 친구들한테 걸려오는 전화도 못받고 문자로 주고 받는데 ,
이런 저의 상황을 신랑에게 들으셨음은 물론인데 왜 전화를 안 받냐고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시엄늬: 왜 전화를 안받고, 피하기만 하느냐
나: 목이 부어서 말을 못해요, 어머니 (제대로 알아들으셨는지도 걱정이예요ㅠ)
시엄늬: 너도 감기냐?
나: 네..
시엄늬: 그럼 약국에가서 xxx하고 xxx사서 먹고 땀 빼면 될꺼다.
나:병원가서 주사맞고 약 처방받아왔어요..
시엄늬: 병원에서 주사맞고 약 먹는다고 낫는거 봤냐? 내가 시키는대로 하기만해! 그리고
이번주에 김장 할껀데 네 시누이는 감기에 걸려 못온다고 했으니, 너라도 와라.
이러는시는거 아니겠습니까-_ -;; 맙소사 ..
글서, 신랑이 주말에 약속이 잡혀서 저도 거기에 가야한다고해서 못갈드한대요 ..
그랬드니 그냥 전화를 툭! 하고 끈어버리시는 겁니다 ..
망할, 저도 이번에 감기를 옴팡 걸려가지고 할일도 제대로 못하고 집안에만 누워있고 하는데
나도 아픈데 .. 자기 딸만 아픈것이 눈에 들어오시는가 봅니다 .
얼마나 서럽던지 .. 안그래도 아파서 혼자 집에서 끙끙거리는데 그 전화까지 받고나니
몸아픈것보다 마음이 더 아프더군요. 힘든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 이젠 김장때문에 어머니랑
괜히 트러블이 생기고 ... 어제는 신랑이랑 오랜만에 둘이 맥주 한잔씩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시엄늬: 지금 뉴스봐봐라.
신랑 : 이사문제로 몸만 이쪽에 와 있는거 알잖아. 뉴스는 왜!?
(저희가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신랑이 전근을 오게 되어 아직 살 집을 못구했거든요..
계약은 이미 했는데 이사날짜가 안 맞아 신랑 친구댁에서 신세를 지고있어요..
그분은 다른 집을 얻어 나가셨구요. 신세를 지고 있는 집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답니다..)
시엄늬 : 김치를 왜 먹어야 하는지 이유가 나온다.
신랑 : 누가 김치 안먹는데? 엄마 먹을꺼만 하라니까!
시엄늬 : 그럼 좀 해놓게 네 마누라 좀 보내던가!
신랑 : xxx 이번주 내내 아팠다고. 누나나 형수 불러서 하면 되잖아.
시엄늬 : 네 마누라는 맨날 아프냐?
신랑 : 그럼 안아픈데 아프다고 거짓말을 할까?
xxx아파서 병원까지 실려갈뻔했다고!
가끔 자다가 에 토하기도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요 일주일간 몸무게가 4kg정도
빠졌더랬죠.. 지금은 그나마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신랑이 전화를 끈더군요 .. 요는 시엄늬가 화딱지나서 먼저 끈어 버리셨지만 ..
결국은 백김치? 포기백김치로 해놓기만 해 놓으셨다고 하더군요.
시누이고, 저고, 작은 형님 아무도 안오셔서 ... 아 .....
이번주에 시댁에 가야하는데 ... 괜히 가기가 싫어집니다 .
결혼하면서 이런걸 꿈꾼건 아닌데 ...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잘할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어긋나기만 하는건지 ... 에효 ....
마음이 답답답하기만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