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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 개그가 뜬다!

윤호와궁합 |2006.11.09 01:43
조회 82 |추천 0
'골목대장 마빡이' ⓒKBS

방송 3사가 불꽃튀는 개그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선보이는 개그 아이템도 날로 다양해 지고 있다. 각 프로그램 내에서도 방송을 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를 위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대중의 웃음 코드를 잡아내는 것도 필수적이다.

최근 방송가 개그계에는 이른바 '골때리는 개그'가 눈길을 끈다. 골(骨:뼈)을 때릴 정도로 상황이나 말이 상식을 벗어나 어의가 없거나, 막무가내 행동으로 대책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웃음을 주는 개그를 말한다.

골때리는 개그의 선두에는 단연 '골목대장 마빡이'가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최고 인기 코너로 급부상한 이 코너는 정종철(마빡이)을 시작으로 김시덕(얼빡이) 김대범(대빡이) 박준형(갈빡이)이 차례로 나와 각기 다른 동작으로 쉴 새 없이 자신의 이마를 때리는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출연자들의 말처럼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으며 찾으려 할 필요도 없는 보이는 그 자체다. 이 코너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웃음보다 놀라움이 컸다. 이마만 마구 때리지만 뭔가 웃음의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은 그냥 그렇게 끝나는 개그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너무 가학적이라는 비난도 했다.

하지만 한 주 뒤 내용의 큰 변화 없이 이 코너는 다시 등장했고, 많은 시청자들은 어처구니 없는 그들의 행동에 이미 웃을 준비가 돼 있었다. '골목대장 마빡이'의 인기는 말장난 개그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전통 장르인 슬랩스틱 코미디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킬리만자로의 걔' ⓒMBC

슬랩스틱 코미디의 열풍은 MBC '개그야'의 새코너 '킬리만자로의 걔'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말이 필요 없이 온몸으로 웃기는 개그다. 고명환전환규가 속담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면 김완기가 등장해 그 속담을 몸으로 표현하는 형식이다. '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진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등의 속담을 얘기하면 실제로 가랑이도 찢고, 돌처럼 구른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라면 실제로 수백명의 방청객 중 김서방을 찾아 나서는 온몸 개그로 이를 보고 골때린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끝을 보여주겠다 다짐하는 김완기는 "우리 세대에는 심형래 선배님을 비롯해 슬랩스틱 코미디가 익숙했지만 요즘 코미디를 시청하는 어린 세대들은 오히려 이같은 코미디를 신선하게 받아들인다"며 "빠른 속도의 언어 유희성 개그에 식상한 올드팬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 넓은 계층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슬랩스틱 코미디의 인기 현상을 설명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는 행동은 정적이지만 모양새나 대사가 골을 때리게 하는 코너가 있다. 바로 얼굴도 낯선 신인 개그맨 김민수 유남석이 외계인으로 분장해 등장하는 '띠리띠리'다.

우비를 입고 헬멧을 쓴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이들은 "난 세살 때 웃음을 잃었어"라는 무표정한 대사를 비롯해 일상의 물건들을 외계인의 관점으로 보고 이야기 한다. 처음 몇 회 분 동안 시청자들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웃음 타이밍을 잡기도 힘들어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띠리띠리'는 시청자 자체 조사를 비롯해 시청률 조사회사의 분당 시청률 조사에서 '웃찾사' 코너중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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