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22)이 돌아왔다. ‘엽기적인 그녀’의 대박으로 영화 배우로서 자신의 스타성을 굳힌 전지현이 새영화 ‘4인용 식탁’(이수연 감독,영화사봄·싸이더스HQ 공동제작)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엽기적인 그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테크노춤, 명랑 발랄, 엽기 등의 코드로 이 시대의 스타로 우뚝 선 그가 이전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도전했다. 영화 촬영 내내 등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는 그가 맡은 가정 주부 ‘연’은 도대체 어떤 여자일까. 꽃무늬 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타난 그의 수줍은 얼굴에서는 ‘엽기적인 그녀’와 ‘4인용 식탁’ 사이의 성장과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엽기적인 그녀와 연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대성공 이후 수많은 시나리오가 몰려 들었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고른 역할이 ‘4인용 식탁’의 연이다. 연은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이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과 멀어진 깊은 상처가 있는 역할. 연이 가진 감성을 표현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전지현은 지금까지 연같은 역할이 자신에게 주어 질 지, 자신이 그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지 생각도 못해봤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에 갇혀있기 싫었다. 그에게 러브콜을 한 시나리오의 대부분은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원했다. 고정된 이미지로부터의 탈출을 원했고 연이란 캐릭터가 거기에 부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든 일의 연속이었다, 연을 이해하기가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연이 자신은 어떤 여자라는 것을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을 표현하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연기가 그만큼 힘들었지만 전지현은 자신의 선택에 대만족이다. “저는 나이도 어리고 많은 걸 해봐야 하잖아요. 연이란 역할은 그런 의미에서 도전하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어학연수
‘4인용 식탁’ 촬영을 마치고 지난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혈혈단신 떠났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다. 국내에서 개인 교습을 2년 전부터 꾸준히 받았지만 외국으로 배우러 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혼자 있는다는 게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굳게 마음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랭귀지스쿨은 미리 잡아 두었지만 학원 근처에 아파트를 잡고 연기 학원과 노래 학원을 혼자 힘으로 등록했다. 항상 배우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아 영어 수업이 끝나면 하루는 노래 학원, 다음날은 연기 학원에 가는 식으로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전지현은 미국에서 보낸 한달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주변 사람들을 많이 돌아보게 됐고,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짧은 시간에 나를 변하게 해준 경험이었어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은 정말 큰 수확이죠.“
●누드집
전지현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멋진 몸매를 지녔다. 몇년 전 프린터 광고와 최근 의류 광고에서 보여준 그의 고혹적인 몸매는 세간의 화제가 됐다. 얼마전 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몸매를 지닌 여자 연예인 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여대생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몸매의 소유자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몸을 소유한 만큼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누드집을 낼 때 하는 말이 한결같이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간직하고 싶어서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전지현은 이 점에 있어서 단호하다. 젊은 여자 연예인 사이에 불고 있는 누드집 촬영 열풍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상업적인 이유로 누드집을 찍는 걸 가지고 누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배우는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게 전부라는 생각이다. 영화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상업적인 누드집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단다. 그래서 결코 누드집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럼 영화 속에서 이야기 전개상 노출이 필요한 장면이 있으면 옷을 벗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경험이 없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수줍게 말했다.
●바람을 사랑하는 여자
다음 작품을 결정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처음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바람개비’(가제)다. 여자 경찰관이 사고로 남자 친구를 죽이고, 죽은 남자 친구는 바람이 되어 다시 찾아온다는 내용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전지현이 맡을 역은 여자 경찰관. 죄책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되어서 돌아온 남자 친구의 사랑으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과 영혼’과 같은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멜로 성향이 강한 영화예요.” 2~3달 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그는 캐릭터에 대만족이다. 여자 경찰이란 직업이 무척이나 흥미롭단다. 자신을 위해 쓰인 시나리오라 의욕도 강하다. 전지현은 또 다시 변신하고 싶은 마음에 들떠있다.
출처 : 스포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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