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7년 12월 5일 바로 오늘 아침... 이었습니다
8시 수업(유학생입니다)이 있던 저라 평소에
항상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이빨도 닦고 옷을 입고 수업을 가는데...
어제 잠을 설친 이유 때문인지 아침에 눈이 늦게 떠지더군요...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7시 20분...
샤워하고 밥먹고 다 하면 늦을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식사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저이기에
부엌으로 가서 밥을 먹고 씻고 나름 최대한 빨리 준비를 했드랬죠.
준비가 끝나고 이거저거 가방이며 전화기며 다 챙기고 시계를 보니
7시 52분인겁니다... -_-
수업 들으러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걸어서 15분에서 20분 사이...
수업에 늦는다고 혼나는건 아니지만
평소 수업 시간 지키기를 인생의 두번째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저이기에...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서 뛰기 시작했드랬죠...
뛰기 시작한지 1분이나 됬을까...
탁탁탁 소리에 이거 또 누가 아침부터 19금 장면을... 하고 생각하다가
가만 여긴 밖이잖아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무렵 뒤를 돌아보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현지인이 겁나 빠른 속도로 뛰어옵니다... -_-
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시커먼 머리에 한가닥 할 거 같은 인상...
손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물건(뭔지도 모르겠어요)을 들고.
저 정말 놀랐습니다
가뜩이나 아침이라 잠도 제대로 안 깨고 수업도 늦어서 정신 없는데
뒤에서 유오성이 입 크게 벌린 얼굴을 하고 쫓아오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 날 어떻게 할리가 없어'
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_-
저도 그냥 젖먹던 힘을 추월해서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겁나 달렸습니다... -_-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숨이 차서..
저야 그 때 다급한 상황인지라 몰랐지만
남들이 보기에 얼마나 웃겼을까요...
한국인 한명과 현지인 한명이 나란히 바람을 맞으며
온 힘을 다해 뛰는 모습... -_-
저 정말 학교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숨을 고르고 나와보니 그 현지인은 어디 갔는지 없더군요...
좀 진정이 되고 수업 하나 들으면서 잠 깨고 생각해보니
내가 왜 뛰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너무 웃겨서 글 써봅니다...
아마 그 사람도 학교나 직장에 늦어서 뛰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