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22살 대학생 남자 입니다.
키가 큰 것도 그렇게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평범한 남자입니다.
중학교 때 부터 스키선수를 해왔고 언제나 '진정한 남자의 길'을 외치며 이성에 별 관심 없이
살았습니다. 이성에 관심 없이 언제나 운동과 친구만 생각하며 살아온 바보 입니다.
사나이가 흘리는 눈물을 수치로 생각하는 제가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몇번 있지만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 적도,
누군가에게 고백을 해본적도 없었습니다.. 22살이 되어서야 겨우 첫사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끝을 봐야합니다..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어디 시원하게 털어 놓을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이 글로 저의 모든 마음을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제 마음이 그녀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적어 봅니다..
벌써 6개월전입니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친구(여자)가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낮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소개팅 자리에서의 뻘쭘함이 싫고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고 해서 수 차례
거절했지만 계속 되는 부탁으로 친구 체면 살려주는 셈 치고 술이나 같이 한잔하자는 조건으로
겨우 만남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외모가 어떠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저 성격만 좋다고 말해주더군요.. 제가 만날 여
성은 제 친구의 사촌동생의 친구라더 군요..그렇게 제가 한 명 더 데리고 나가 5명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고 술이나 한잔하러 가는 기분으로, 학교가는 복장 그대로 꾸미지도 않고 선배
님 모시고 술자리에 갔습니다. 미리 술집을 잡아놓고 기다렸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겨우 나타났습니다. 첫 인상은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고 술자리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여자 셋이서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우고 그 사이 주선해준 친구가 먼저
나와서 '"가, 어떻던데?? 좋겠다 잘해봐라~" (죄송합니다..대구에 살아서..)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오랫동안 솔로부대에 속해있었던 저는 그 말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저 그런
술자리를 4시간동안 이어가고 있었고, 얼큰히 취한 우리들은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날..그녀에게 먼저 잘들어 갔냐는 문자메세지를 시작으로 연락을 하면 항상 문자한통을 꽉 체
울 만큼 약간의 애교가 섞인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게 2주 동안 연락을 하였고 어느덧 나도 모르게
그녀가 좋아졌습니다. 당시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 한번도 만나지 못햇고 저는 시험이 끝난 후 바
로 3주간의 유럽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되였습니다.(스키 선수 출신이라 여름에는 해외로 전지훈련
을 갑니다.) '멀리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훈련기간 동안 오직 그녀만 생각났습니다. 이런저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3주
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녀에게 처음으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
만 예전의 애교있는 문자는 어디가고 없고 무관심한 듯한 느낌의 단답식 대답만 있더군요..
3주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큰 기대를 안고 돌아왔는데...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 보름동안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겨우 용기를 가지고 연락을 하고 계속되는 단답식 말투
에 굴하지 않고 겨우 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만나기 D-1 일 한주 뒤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약속날이 다가오니 눈에 다레끼가 났다며 또 약속을 미루었습니다. 그렇게 약속날 보다 2주나 늦고
서야 겨우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거란 상상을 하며 그녀를 만났고 오랜만에 보는 그녀
는 무척이나 예뻤습니다. 그러나.. 저녁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다가 친구가 일이 생겼다며 가더군
요..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상황은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 더군요..
혹시 만나는 사람이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래서 저는 내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고 더 이상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가 할 일 하면서 나름 바쁘게 방학을 보내고 있었고 그녀의 생각도 거의 나지 않을 때 쯤
그녀에게서 잘 지내냐는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또 다시 기대를 품고 연락을 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잡으려고 했지만 또 눈에 다레끼가 났다고 하더군요.. 그 후론 전화도 받지 않고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 문자 한통도 오지 않더군요.. 그렇게 또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한달 후 거의 잊고 살 때 쯤 또 잘 지내냐는 연락이 오더군요.. 또 다시 기대를 안고 연락을
하였습니다. "오빠는 연락도 없고 너무해"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그녀를 잊기 위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새로운희망이 가슴속 한편에 솟아오르고 있었기에 그 동안 바빴다고.. 연락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둘이서 술한잔 하자더군요. 그렇
게 다시 만났습니다. 제 키가 작은 편이라(171cm) 그녀가 힐을 신으면 저랑 키가 비슷합니다. 그런
데 그날은 단화를 신고 왔더군요. (후에 친구에게 들은 말이지만 제 키를 배려해서 단화를 신었다더
군요..) 기분 좋았습니다. 주위에서는 여자가 먼저 술먹자고 했으면 무슨 할 말이 있는 거라고..다들
그렇게 말 하더군요 또 잔뜩 부푼 희망으로 그녀를 만났고 둘이서 나름 재미있게 술을 마셧습니다.
그 후, 자주 연락을 하고 전화도 가금씩 하고..또 헛된 상상만 늘어갔습니다..달력을 보니 빼빼로 데
이가 다가오더군요..결국 저는 그녀에게 제 마음을 조금 보여주고 싶었고 부담 스럽게 느끼지 않도
록 빼빼로 데이 당일을 피해서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카드를 써서 줄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국 빼빼로 데이 당일 까지 과제가 있다며 시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난 그저 더 늦기 전에 내 마음을 조금 보여주고 싶었을 뿐 인데..
이 기회가 아니면 정말 놓칠 것 같아서 그녀의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연락을 하니 한참전에 선배 차타고 나왔다더군요..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
2시간 반 동안 그 곳에서 기다렸고.. 결국 그녀의 집 근처에 찾아 갔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 한통 남겨놓고 또 기다렸습니다. 한시간 뒤 저녁 11시가 다되서 집 전화로 전화가 오더군요 밧
데리가 나가서 이제 연락받았다고.. 아버지 땜에 못나가니까 추운데 기다리지 말고 어서 집에 가라
고..미안 하다고.. 계속 미안 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그 전화 한통이 너무 고마워 집으로 돌아갔습
니다...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고 일주일 뒤에 또 잘지내냐는 연락이 오더군요..여러가지로 생각
이 많아져 그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틀뒤에 또 잘지내냐는 연락이 오더군요..그렇게 또
연락을 하고... 몇일전 용기내서 고백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백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
인지 몰랐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그래도 내 마음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어서 그동안 생각해
왔던 말을 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나서 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그녀를 생각해 왔는지..
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말주변이 없어서 모든걸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그녀가 말하더군요 그저 친한 오빠 동생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고..가끔씩 연락 한
것도 그냥 생각나서 한거라고..빼빼로 데이도 선배랑 단풍구경 갔었다고..그녀가 내 선물을 받아주
면 내가 괜한 희망만 가질 거라고 그날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아직 누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
각은 해보지 않았다고..그냥 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워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모든게 끝났습니다..
저의 첫 사랑이..지난 6개월간의 짝사랑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혼자 좋아하고..혼자 아파하고..많이 울었지만..그래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지난 6개월 간을 행복했었는데..이제는 그런 생각 조차 하기가 두렵습니다..
그녀에게 부담이 될까..이제는 사소한 문자 한통 보내기도 힘이 듭니다..
같은 학교도..집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다시는 못볼까 두렵습니다..
그녀와 잘 되면 좋은거고 안되도 좋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평생 추억 속에 간직 할 거라고 ..
항상 그렇게 생각 해왔고 그렇게 다짐 했었는데..막상 이 상황이 되니 도저히 잊어지지가 않습니다.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끝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프고 힘이 듭니다..
저의 바램이 그녀에게 닿는다면 이렇게 아파하는 제 마음을 알아 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