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내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
안녕하세요 올해 25살 대학 3학년 남자입니다.
2학기에 아침 일찍 듣는 수업을 듣게 됐었는데요.
전공수업도 아니고, 아침 일찍 가기도 힘들고, 같이 듣는 친구자식은 수업나올 생각도 안 하고..
아무튼 굉장히 짜증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한 2주정도 지나다가... 어느날 제가 일찍 수업에 가게되었는데
웬 여학생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예쁘장해서 눈에 확 띄던데 왜 이제야 발견했나 싶었죠 ㅋ
교수가 지난 주에 나눠준 프린트를 꺼내라고 하는데 그때 결석해서 프린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여자애한테 빌려달라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근데 약간 싫어하는 기색이더라구요 "지금요?"이러면서 수업중이라 곤란한 느낌이었어요.
당근 빌려줄줄 알았던 저는 당황한 나머지 무대뽀로 그냥 밀어붙었죠 지금 당장 빌려달라구..
그랬더니 또 선뜻 내어주길래 살짝 나가서 복사실에 갔죠. 프린트 맡겨놓고
감사표시로 줄 음료수 한 잔 뽑고 있었는데...
복사실 아줌마가 프린트 가장자리를 너덜너덜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어찌나 열받던지... 필기 엄청 공들여서 해놨던데 이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완전 망했다 싶었죠.
그걸 가져가서 미안하다면서 줬는데 생긋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네요.
이때 바로 폴인럽해버렸죠 ㅋㅋ
그래서 쉬는 시간에 폰번호 알려달라고 하고 나이랑 과랑 이런거 물어봤는데
좀 경계하더군요. 그래서 이 수업이 내 전공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궁색한 변명대니까
자기도 이 수업이 전공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암튼 첫 만남이 이랬구요. 처음부터 넘 들이대면 싫어할까봐 다음주 수업 끝나고 밥먹자고
문자를 보냈는데 다음주부터 수업 안 들어온다는 거예요!! 인턴 나간다고...
아 젠장...그래서 그럼 학교 오는날에 만나자고 했죠.
그렇게 며칠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수업에 빠진 친구녀석한테 수업에 이쁜 여자가 있다고
수업들을 맛 난다 잘 될 거 같다 막 오버를 하면서 나이, 과, 이름... 룰루랄라 얘기를 해줬는데
이 자식이 이 여자애를 알고 있더라구요!!
수업에서 만나서 팀플 같이 했는데 자기도 살짝 들이대보려다가 실패했다더군요. ;;;
근데 차였지만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라서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저한테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데 어유 이걸--;; ㅋㅋ
아무튼 약속한 날 학교 정문에 서 있는 그애를 본 순간...
심장이 엄청 뛰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꼭 잡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시간이 2시였는데 다짜고짜 맥주마시러 가자고 했죠.
제가 말빨이 좀 안 되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마시는 것보다는 술이 나을거 같았거든요.
조금 튕기더니 결국 맥주마시러 갔죠. 가서 얘기를 나눠보니까 더 좋아졌어요. ;;
제 생각보다 훨 괜찮은 애였던 거예요. 생각도 깊고 가벼운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저보다 학점도 좋고 ;;
저도 키도 크고 잘생겼다는 소리도 듣고 대쉬도 많이 받아서
나름 아쉬울 것 없다고 생각하는 놈인데 이 여자 앞에서 어찌나 작아지는지...
암튼 이 여자한테 호감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날 집근처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지려는데
제가 손을 잡아버렸어요. 좀 놀래면서 그냥 막 웃길래 성공가능성이 보인다 싶었죠.
그렇게 첫 데이트가 끝났구요.
또 만날 약속을 잡아야 되는데 인턴하느라 애가 너무 바쁜 거예요 ㅜㅜ
한 두세번 정도 거절당하고 나니까 저도 약간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친구놈이 소개팅해준다길래 몇 번 했는데 다 제 스타일아니어서 별 소득없었구요.
술먹고 좀 취한날 저도 모르게 그 여자애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시간이 새벽1시가 넘어서 받을거라고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받더라구요.
아직 안 자고 있었대요. 제 느낌상 이 여자애가 애교있게 전화를 잘 받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래 친절하고 애교많기는 해도 그 새벽에 관심없는 남자전화를 그렇게 잘 받아주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영화보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 ㅋ
영화보러 만난 날이 문제죠.
만나서 같이 얘기 좀 하나 싶으면 자꾸 그 여자애한테 전화가 오는거예요.
남자들한테 오는건데.. 한 남자가 아니라 계속 다른 남자 ㅡㅡ; 거의 4-5명한테 온 것 같네요
그냥 친구같기는 한데 좀 기분이 나빴습니다.
스스럼없이 대하는 거로 봐서는 그렇게 신경쓸만한 이성친구는 아니더라도
그냥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되서요.
그러다 영화보기 전에 걸려온 전화가 압권이었습니다. 그거 듣고 완전 돌았죠.
감기걸렸냐고 걱정해주고, 영화보러 왔다, 무슨 영화다, 어디 영화관이다, 등등등
일거수일투족을 다 얘기하는 겁니다. 더 심한건 남자가 엄마아빠 안부까지 물어보대요.
그래서 영화만 보고 바로 헤어져야겠구나 생각했죠.
근데 정말 병신같은게... 영화가 시작하니까 그런 마음이 또 눈녹듯이 사라지고
영화보면서 웃는 여자애 모습보니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휴
그래서 영화보면서 저도 모르게 약간 터치를 좀 했습니다. 강한 스킨쉽 절대 아니구요.
그냥 웃으면서 어깨나 팔 살짝 건드리는 정도...
근데 웬 여자가 그리 목석같은지 제 쪽은 거의 보지도 않았어요 ㅜㅜ
영화끝나고 둘이 걷는데 할 말도 없고 어색해져버렸어요.
그러다 소개팅녀한테 저녁먹자는 문자가 와서 그 여자애한테 이제 집에 가야지라고 말했어요.
그냥 보낼 수는 없어서 집까지 바래다주는데...
거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제가 또 손을 잡아버렸습니다.
여자애 황당해하면서 약간 비웃는 느낌이었고 저도 자존심 확 상해서 소개팅녀한테 가버렸죠
아니 근데 이 여자애한테 문자가 온거예요. 영화재미있었어요 조심히 잘 가세요 요렇게.
제 생일이 다 되어 가는지라 그때 화끈하게 고백하던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생일이라고 말해줬는데 까먹었는지 연락이 없는겁니다
휴 그래서 제가 문자를 보냈죠. 그랬더니 바로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고 말해주는 거예요.
그냥 씹던지 문자만 보내던지 할 줄 알았는데
전화로 애교있는 목소리로 축하해요 오빠~ 이러니까 또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일파티하는 곳으로 오라고 했죠. 이게 제 최고의 실수 ;;
위에 잠깐 언급했던 저랑 같이 수업듣는 친구가 생파에 와있었는데
전 걔랑 그 여자애랑 만나도 상관없을 줄 알았죠.
사정하다싶이 그 여자애를 불러왔더니 그 친구를 보고 얼굴이 표날정도로 딱 굳는 겁니다.
생파가 어찌 끝났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고 나중에 그 친구놈을 닦달해보니까
친구가 그 여자애한테 살짝 들이댔던게 아니라
엄청 추잡하게 술 취해서 사귀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네요
학교 앞 술집이었는데 팀플사람들 다 모인 자리에서 있는 주접 없는 주접 다 떨고...
그날 이후 여자애는 저한테 먼저 연락 절~대 안 하구요.
제가 먼저 연락하면 전화는 받아주고 답문은 몇 시간 뒤에 옵니다 다행히 씹지는 않아요
근데 이미 저한테서 마음이 떠난 것 같습니다. 냉랭한 기운이 느껴져요
저를 그 친구랑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암튼 이제 그 여자애 졸업하면 학교에서 마주칠 수도, 연락해서 만날 수도 없을 거 같은데
미치겠네요.
뭔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은데... 정말 이대로 그냥 끝내야 할 지...
답답해서 주절거려봤습니다. 글로 썼더니 좀 후련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