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글 남겨 보네요
전 2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머 이 나이까지 사랑...안해보신 분들 있으시겠습니까마는 정말 인연인듯한 친구가 있는데 쩝...뭐 어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어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그 친구를 처음 만난건 1997년 입니다
제 친구녀석이 그 친구의 친구에게 꽃혀서 소위 헌팅을 해 만나게 된 무리중에 제 여자친구가 된 친구가 있었고, 그 인연으로 길지 않은 시간동안 사겻더랬죠
전 그 친구와 이별을 했지만 제 친구녀석은 그 친구의 친구와 사귀고 하면서 그냥 간간히 소식만 전해 듣다가 제 친구마저 이별을 한 뒤로는 완전히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러다 4년 뒤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만나 다시 사귀게 되었죠
그 친구는 평소 좀 와일드하고 사람들과 왁자지껄 어울리는 것을 좋아 했고, 전 평소 좀 소심하고 조용한(뭐....그렇다고 모든 면에서는 아니지만 평소;;) 웬만하면 그 친구에게 맞춰가는 편 이었죠
허허 와일드한 성격탓에 몇대 얻어맞기도 했습니다
제가 덩치가 좀 있는 편이고 어릴때 아버님께 많이 맞고 자란터라 맞아봐야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자기는 기껏 힘줘서 때렸는데 아파하지 않는걸 보면서 더 때렸다나 ㅡㅡ;;
전 술 못먹는데 그 친구는 술을 좋아하고....
전 웬만하면 좀 참는 편인데 그 친구는 문제가 있음 무조건 어떻게든 해결 해야 하고...
전 아침잠이 많아 아침에 잘 못일어나는데 그 친구는 아침에 잘 일어나 절 깨우는 등....
뭐 정말 안맞을 것 같은데 꼭 서로한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연인이었더랬죠
암튼...이렇게 밀고 당기면서 1년정도 사귀다가 다시 헤어졌습니다
뭐 일반 커플들 사귀다 헤어진것처럼요
처음 헤어졌을 때는 그 친구가 매달렸는데 일주일 쯤 지나자 그 친구는 오히려 잊은듯 하고 그때부터는 제가 많이 힘들더군요
제가 한 6개월...매달린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보수적인면이 있어서 헤어지면 연락 안하는 성격이거든요
머 앞으로 누군가 만날 사람이 생길텐데 그 사람에게 서로 과거를 보인댓자 좋을게 없을것 같아서요
가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추억으로 꺼내 봐도 가슴이 아프지 않을 때 한번씩 그립기야 하겠지만 그 이유로 상대의 상대와 제 다음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감정을 가지는 것 보다는 그게 나을것 같아서기도 하구요
물론 둘 다 다른 사람이 생기기 전이라면 상관 없겠죠 어찌 어찌 연락 하다가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는거니까요
근데 그 친구는 헤어져도 연락을 하고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를 원합니다
저 만날적에도 전에 만나던 남자들과 연락하는 것으로 다분히도 싸웠구요
헤어지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연락 오고 잊을만 하면 새벽에 술 먹고 취해선 찾아오고(혼자 옥탑방에서 살고 있었고, 같이 잠을 잔 날도 있었습니다) 이별로 힘들어 하는 절 위해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줬는데 그 소개팅 장소에 가고 있는 도중에 전화와서 '보고 싶다' 이 한마디에 당장 버스에서 내려 택시타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 절 봐야했던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그 남자친구와 힘들때나, 사회생활로 힘들때 그냥 기대기 편한 저라면서 그렇게 하는 그녀를 보면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혼자 옥탑방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많은 날을 같이 보냈습니다
근데 술이 떡이 되어 찾아와 정신 없이 잠에 빠진 그녀를 보고 처음에는 측은하기도 하고 왜 날 버리고 가서 그러고 사느냐고 원망도 해보다가 그녀가 제 생활에 들어와야 할 권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지 말라고 제발 오지 말라고 해봐도 며칠 못가 또 그렇게 찾는 그녀를 강제로 범했습니다
세상에 몇이나 되는 남자가 남자가 고자가 아닌바에야 여자친구였던 여성이 옆에서 자고 있는데 성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자위와 또 이렇게라도 그녀가 내게 정을 떼서 날 찾지 않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말이죠
물론 그때문에 오랜 시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어쨌든 성공이었습니다
이후 저희 집을 찾아 오는 일은 없어졌더군요
그래도 가끔 전화는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또 다른 친구를 알게 되고, 그 친구에게 데쉬를 해야겠다 마음 먹으면서 그녀와의 단절을 위해 폰을 바꿨습니다
이후 완전히 연락이 끊겼죠
아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또 다른 친구에게 데쉬를 했던 건..........데쉬 하자마자 채였습니다;;
암튼;;
그나마 메일로 대답없는 제게 가끔 소식을 전하던 그녀는 메일마저 보내지 않으면서 완연히 남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 이제 추억으로 떠올려도 아프지 않다고 믿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몇월인가.....제 폰의 통신사인 KTF에 전화 할 일이 생겨서 100번을 누르는데 핸폰으로 누르려니 02를 누르고 눌러야 하는지 그냥 눌러야 하는지 헷갈려서 먼저 02-100번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KT 상담원 XXX 입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데 "랑합니다 고객님~" 딱 여기까지 하는데 순간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XXX 이름이 그녀와 동명이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흔한 이름이었기에 그래서 제가 "혹시 XX동 사시는 분 아니세요?" 그랬더니 약 10초간 말이 없습디다;;
그러곤 "누구세요?" ㅡㅡ;;
"나 XX이야ㅡㅡ 잘 지냈어?"
얼마나 자주 통신사에 전화를 하겠으며, 번호 뭘로 누르는지 몰라서 KT에 전화를 했고, 수백명에 이르는 상담원인 그녀와 연결이 되고, 또 그때 그쪽에서 일 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그녀와 연결이 된겁니다
일방적으로 제가 전화번호를 바꿧기 때문에 연락이 완전히 끊겼었는데 상담할때는 장난전화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발신번호가 뜬다고 하네요
물론 그때는 4년이 지난 후라 저도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았고, 이렇게 연락이 되나 싶기도 해서 가끔 전화 한다는데야 굳이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 네이트 어디다가 올린 적 있는 이야긴데;;암튼 이어지는 이야기니 계속 하겠습니다-----
그때 그렇게 연락이 된 시점에서 그녀는 다른 남자와 동거중이었고, 결혼을 계획중이라고 했죠
전 그저 '그래 행복하게 잘 살아라' 하는 생각으로 한달에 한번? 두어달에 한번? 오는 통화에서 사는 얘기, 힘든 얘기 서로 해가면서 또 1년정도가 지났습니다
저 말고도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사람은 또 있나 봅디다
그 동거남도 그 문제로 태클을 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업무 끝나고 퇴근 하는 길에나 가끔 통화를 했었더랬죠
근데 엊그제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따로 나와 산다고...이제 눈치 안보고 통화 해도 된다고....그리곤 심심하다고...;
그래서 "그럼 영화나 볼래"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녁 6시쯤에 만났는데 9시경에 또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영화 시간이 밀린 관계로 영화는 못보고 밥 먹고 피씨방에서 시간좀 죽이는데 또 다른 약속을 잡더니 좀 더 있다 가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하철 시간을 보니 12시까지 있길래 같이 술자리에 동석했습니다
회사의 여자동생인데 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 금방 가더라구요;;
그렇게 놀다가 지하철 막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전 서울이고 그녀는 경기도인데 거리는 얼마 안되도 시 넘어가기 때문에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더라구요
늦깍이 학생이라 3만원의 택시비가 압박이 ㅜ 현금도 없었기 때문에;;근처 피씨방에서 시간 좀 때우다 첫차 타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들여 보내려는데 회사 동생이 눈치를 주면서 저보고 데려다 주라고 하더라구요
전 불편해서 그냥 동생보고 데려다주라고 했는데 동생이 죽어도 나보고 데려다주라고...암튼 그래서 데려다 주는데 집근처에 와서 그녀가 졸려 죽으려고 하면서 저 첫차 올때까지 같이 피씨방에 있겠다는겁니다
전 그냥 가서 자라고 혼자 있다 가겠노라고 그러고 돌아가려 했더니 그럼 자기 집에 가서 자긴 잘테니 TV보다가 새벽에 첫차 타고 가래요 ㅡㅡ;;
심난했지만 상태가 많이 안좋았기때문에 일단 데려다주자 하고 가서 재웠습니다
이때가 새벽 1시 반?
지하철이 제가 알기로 5시 반정도에 첫차가 있기 때문에 서너시간 있으면서 TV를 보다가 잠든 그녀를 보니 참 마음이....ㅡㅡ;;;;;;;;;
제가 늑대같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남자는 다 늑댑니다
여자가 것도 잠자리를 했던 여자가 옆에서 자고 있는데 아무 생각도 안든다면 고자거나 예수, 부처겠죠 ㅡㅡ;;;
근데 문득 5년전 헤어질 때 제가 강제로 범함으로써 죄책감을 가져야 했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이제는 이 친구로 인해 기억이 엉크러질것이 걱정됩디다....
참 4시간동안 담배도 많이 피웠습니다 덮쳐 말어 고민하면서요 ㅡㅡ;;
그러고 5시 40분쯤에 결국 '그래 이제 이 애는 내 인생의 여자로 두지 말자' 라고 결정을 내리고 마지막 담배를 눌러 끄곤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곤 어제 저녁에 전화가 왔네요
웬지 받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안받았습니다
휴......뭐 햇수로 11년째네요
이 친구 속마음이야 엔간치 보입니다
정말 편한 오빠 동생.....근데 전 잘 안되네요
보다보면 다시 인연이 될 것 같고 생각해보면 이만한 인연도 힘들구요
길가다 기약 없이 엉뚱한 동네에서 아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그냥 지나다 만나기도 했고, 100번 콜센터에 전화해서 연락이 닿기도 하고....소개팅 약속 잡혀서 소개팅 받으러 가는 동안 전화통화가 되기도 하고 ㅡㅡ;;
저 혼자 잡생각 하는것도 같아요
그녀는 편한 오빠 동생으로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나면 보자 하는데 저 혼자....ㅡㅡ;;
쩝........만약에 다음번에 또 그렇게 제 옆에서 잠이 든 그녀를 보고 어제처럼 참을 수 있을지...걱정도 되구요
제 사정 이야기 다 아는 친구는 "야 그냥 결혼 해라" 그러기도 하고 학교 동생은 "잘 해보세요" 하는데.......에효;;
뭐......앞으로는 그냥 연락 받지 않으려 합니다
나이 먹고 늦게 공부 하겠다고 이러고 있는데 방해 될 것도 같고, 그녀와 또 만나게 된다고 해도 그 전에 만날 때보다 더 힘들테니까요.....
그냥 어떤게 정답이다 어떤게 옳다 어떻게 하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뭐가 좋다.....뭐 다 정리 되는데 다 아는데 다 할 수 있겠는데............착잡한 마음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네요
착잡한 마음에 머릿속에 제 기억을 두서 없이 기~~~일~~게 늘어뜨려 봤습니다
그녀는 피씨방같은데 잘 안가고 가더래도 고스톱이나 사천성 이런것만 합니다 ㅋㅋ
덕분에 그녀가 이 글을 볼 확률은 별로 없겠죠
그녀의 지인들은..헉...ㅡㅡ;; 몰라 에씨 ㅋㅋ
암튼....이래요
이런 인연인데 뭐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뭐 제가 잘 할 수 있을런지.....그냥 이런 저런 제 착잡함을 조금이라도 지워 볼 수 있는 힘내라는 답글 좀 부탁드릴게요
긴 글 읽으시느라 욕들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