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릴 버렸던 엄마......그래도 맘 한쪽이 아프다..

정맘 |2003.07.31 12:13
조회 1,131 |추천 0

국민학교 5학년...지금으로부터 18년전....울 친정엄마는 우릴 버리고 집을 나섰다....

계속 되던 부부싸움에 지쳐있던 나와 동생은 그게 얼마나 엄청난 일이었는지...몰랐었다

금방 돌아오겠지....엄마가 없으니까...잔소리 안들어서 좋으네....어린맘에...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우린 살던 동네에서두 이사를 갔다....몇달만에 만난 엄마....

아빠가 우리 못 만나게 한단다...엄마랑 살자....(울 아빠...엄마한테 집에서 다같이 살자고 해라....)

우린 아빠랑 산다고 했다....(왜 그리도 생각이 없었을까..)

그러고는 몇년을 엄마를 볼수가 없었다...

몇달을 술로 보내는 아빠...

사람을 너무 믿었던 울 아빠는 그 후로 무엇을 해도 되는것이 없었다....

중학교시절...난 차비가 없어 1시간넘게 걸리는 길을 걸어다녔다...도시락은 밥과 김치뿐....

내가 가장 아끼던 피아노를 팔았다...그 자리에서 밤새 울었다

그 몇십만원으로 우린 생활했다...또 다시 이사....

세명이 겨우 누울만한 방 한칸....아빠는 지방으로 돈을 벌러 갔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나와 동생을 둘이서 지냈다...빨래..밥...연탄불..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다....중학교는 장학금으로 다녔다...

선생님이 꿈이었던 나....결국 상고를 가게됬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엄마는 우릴 찾았다....돌아온건 아니다....한달에 한번정도 볼수 있었다는거....

등록금도 학교에서 대출해주는걸루 다녔다...교복을 입었으니 다행이지....난 입을만한 옷도 없었다

그래도 만나서 맛난걸 사주는 엄마가 좋았다....단지 그 먹을것과 용돈 때문이었던거 같다...(나쁜뇬...)

회사를 다니면서 내 스스로 돈을 벌게되면서부터....난 울 부모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매일 회사사람들과 술....(그나마 담배 안배운게 다행이다)

지금 울 남편을 만났다...19살...이 사람이 없었음...아마도 지금쯤 어느 술집에서 술을 따르고 있지 않을까싶다...정말 큰 울타리였다...

울 남편의 권유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24살 학교를 들어갔다....꿈이었던 유치원 선생님이 됬다...

엄마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대학 등록금을 엄마가 대주었으니까....엄만 그걸로 지난 세월을 보상하고

싶어했다...돈으로 보상이 될까....(이때 울 엄마는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동거...)

결혼을 앞두고....결혼식장에 부모님이 함께 하길 원했다....내 친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울 부모 이혼한걸 몰랐으니까....

아빠를 설득하고....친척들을 설득하고.....결국 울 엄마 내 결혼식에 참석했다....

눈물의 결혼식....

아이를 낳고...산후조리를 해주던 울엄마....(이때 엄마는 같이 살던 남자와는 헤어졌다...)

그 뒷모습이 왜 그리도 힘들어 보였는지....

원망만 하며 살았던 내가 한심했다....

이래서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했나보다..

 

지금은 가끔 아빠와 두분이 만나 술 한잔씩 하신단다....재결합은...글쎄 아직 모르겠다..

아직도 난 울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본적이 없다....

결혼을 반대했던 울 아빠에게는 아직도 뚱하고.....엄마의 전화도 한번도 살갑게 받아본적이 없다...

날씨도 화창한 오늘....왜 지난 내 힘든 세월이 생각나는 건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