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backspace잘못눌러서 다시 써요...ㅠ
방금 전, 대략 12시 40분경 일어난 사건이에요![]()
저와 친구A, 문제의 사건을 일으킨 B가 모인건
당구를 치러 자주가던 동네 당구장이었어요...
오늘따라 왜 그렇게 사람도 적고 한산했던지...ㅠ
조금 뒤 일어날 상황은 상상도 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첫번째 게임을 끝낸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두번째 게임을 치기로 했습니다....
빼고 박고 하면서 게임이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있을 즈음
문제의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상황은 대략
당구치는 분들이 꽃다마라고 부르는 가장 보기좋고 먹기좋은 공의 위치에서,
아 여기서 게임이 끝나면 당구비는 어떡하지 라는
조금 뒤의 상황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되는 고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빗나가게 할것인가 궁리하고 있을때,
마치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진걸 알고 절규하다가
휴지통에서 깨끗한 휴지를 발견한것 처럼 극적으로
A의 큣대가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삑사리가 나버렸습니다...
당구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하는데
제 머리위로 무언가, 우리의 즐거운 하루를 날려버린 그 빌어먹을 음료수가
당구대로 날아가 산산이 부서지며 점점히 아로박혀버렸습니다.....
그 음료수의 출처는
좀전에 사장님이 즐겁게 치는게 보기 좋다며 수고한다며 놓고가신 음료수를
입에 양껏 물고있던 B가 A의 삑사리 순간 참지못한 웃음에 뿜어져나온
마치 3일동안 고생하던 변비 환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설사를 분사하듯,
초당 5미터의 속도로 분사해버린 음료수였어요............
옆 당구대에서 당구치던 커플이 놀라서 큣대를 떨어뜨릴만큼,
형인걸 망각하고 제가 B의 멱살을 틀어잡을 만큼 황당하고 놀라온 사건이었어요....
황급히 휴지로 닦아보아도 번져만 가던 음료수의 처참한 흔적에
마를때까지 조용히 당구치다 가자는 합의 끝에,
당구를 큣대로 치는지 콧털을 뽑아서 치는지 모를 정도의 공황상태로,
사장님이 왔다갔다 하는 걸음을 놀라운 감지능력으로 느끼면서
처참한 분비물의 흔적이 사라지길 기다려봤지만
여드름이 피부속에 숨어있다가 밤사이 얼굴로 솟아나듯이
음료수의 흔적은 방울방울 얼룩져 당구대에서 웃고있었죠..
엄마 지갑에서 용돈을 훔쳐쓴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계산을 하러 간 카운터에서,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라고,
즐겁게 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당구비 마저 깎아주시던
인자한 사장님의 미소가 왜 그렇게 슬프게 느껴졌을까요.........
사장님, 저희는 비록 이렇게 도망을 쳤지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늦게나마 사과를 드려요ㅠ
이제는 가지 못할 정겨운 당구장의 풍경이,
다시는 보지 못할 사장님의 인자한 미소가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