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막 입문하여 연습장에서 골프 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50대 ㅂ부장. 어느 날 골프 스윙을 할 때마다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졌으나 운동 부족이라 생각하고 통증을 참으며 계속 연습했다.
하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져서 혹시나 하고 병원을 방문한 결과 황당하게도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 당분간 골프를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하면 무릎 관절염을 많이 생각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손가락 관절염이다.
사람의 몸에는 약 200개 이상의 관절이 있고 각각의 움직임에 따라서 형태의 차이는 있지만 손가락 관절도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뼈와 뼈 사이는 마찰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연골과 관절의 완충작용을 위한 연골판과 관절을 보호하고 감싸는 관절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이용택 교수는 “손가락 관절도 무릎 관절과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 일과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이 손가락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손가락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오랜 기간 동안 손가락을 사용하여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하여 생기게 되고, 일과성 관절염은 ㅂ부장처럼 단기간에 충격이 가해져 관절낭에 물이 차거나 혹은 관절낭이 찢어져 발생한다. 이밖에도 관절을 에워싸고 있는 활막에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류머티즘 관절염도 발생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 부위에 체중이 실려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손가락 관절염은 체중이 실리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아주 심해져서야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자주 사용하고 힘을 주는 데 많이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초기 손가락 관절염 증상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부은 듯하고, 통증이 있으면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다가 손가락을 움직여주면 이내 곧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심해지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에 생기는 퇴행성이나 일과성 관절염은 대개 나이가 많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지, 손에 힘을 많이 주거나 외부에서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는 사람들에게 많이 생긴다. 예를 들면 골프를 치는 사람, 농사일을 하는 농부,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건설업계 종사자, 설거지를 매일 하는 요식업 종사자,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을 들 수 있다.
퇴행성이나 일과성 손가락 관절염 치료에는 무엇보다 손가락 휴식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으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은 곧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지 않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통증만 사라졌다고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게 되면 얼마 가지 않아 손가락 관절염은 다시 재발하게 된다.
일부 증상이 심한 경우 휴식을 취하는 것과 더불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도 병행하기도 하며, 일부 심한 환자에게는 보조기 착용과 주사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교수는 “손가락 관절염 환자들의 대부분은 증상이 심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가 돼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손가락은 무릎 관절과 달리 작고 항상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는 것이 어렵지만 박지성 선수가 재활훈련을 받듯이 여유있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규기자 /출처 경향신문
<튼튼마디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