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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인의 삶

수국향기 |2003.08.01 17:44
조회 1,147 |추천 0

지금으로부터 이십구년전.... 한 시골마을에 딸아이 하나 데리고 시집을 왔습니다

 

남편에겐 전처의 자식이 네명이나 있었고 시아버지에 앞이 잘 보이지않는 시어머니가 계셨죠

 

그여인... 남편과 사별하고 갖은고생해 친정쪽 사촌동생이 소개시켜준 이 시골루 재가했습니다

 

결혼식이란것두 없었죠... 그냥 살았으니... 처음으로 와 시부모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물론 돌아앉으시더군요... 그렇게 자식 네명 거두고 시부모님 섬기고 살았습니다...

 

우여곡절두 많았죠... 재가하고 얼마안돼 다리에 혹이 났습니다.... 검사하니  암이라더군요

 

결국은 큰병원에 가서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다리를 자르고도 오래살면 육개월 아니면 삼개월

 

다행히 큰병원에가 검사를 하니 그냥 혹이라더군여... 수술하고 실밥 아물기도 전에

 

퇴원해 일하다보니 터졌습니다... 수술자리가.... 지금도 그 흉이 커다랗게 남았죠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전처... 미국들어갔는데 매일 편지하더군여....

 

그걸 데리고 온 딸이 내용을 보았죠.... 내용인즉 지금사는 여자때문에 이혼했다....

 

내새끼들 엄마갈때까지 잘 있어... 엄마 곧 갈께....

 

데리고 온 딸 그 편지내용 차마 엄마한테 말하지 못했죠... 속상해할까봐....

 

그런데.... 그렇게 맘을 먹어서일까요? 전처... 여기나오다 교통사고루 돌아가셨답니다...

 

말썽도 많고 탈도 많은 그 많은 자식을 다 거두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시아버지마저 중풍으로 대소변 다 받아냈지요....

 

남들 여행다닐때 시누라는 사람은 그랬죠... 자넨 젊으니 나중에 여행갈 수 있자너....

 

그렇게 삼년.... 결국 시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큰딸 빚얻어 시집보내고 둘째딸 시집보내고... 아들... 철이 없더군여

 

아직까지 장가 못갔습니다.... 그러고 하나남은 전처 딸도 시집 안가더라구여....

 

그렇게 고생하다 이제 살만하니 남편 덜커덕 쓰러졌습니다.... 뇌경색증....

 

사람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허구헌날 죽는다고 난리고.... 화내믄 잠도 안자고 볶구....

 

데리고온 딸 멀리 안산에서 직장생활하다 바로 내려왔지요... 엄마 불쌍하다며...

 

같이 돌보았습니다... 훨씬 수월하더군여....

 

한번은 새벽에 화내서 나가는데... 지나가는 자가용이 천천히 서드라고여.... 그 딸 델구갈려구

 

가출한줄 알았데나?

 

한달에 한번씩 병원다니며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그 데리고온 딸두 나이가 차 시집을 갔죠... 그래두 딸 그 엄마옆에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 아픈지 십년이 넘었군요....

 

한번은 이런일두 있었습니다... 그동네 댐이 생기는 관계로 보상을 받았죠...

 

그 보상도 90% 델고온 딸 땜에 받은거라죠... 군청에 다니면서 다 알아봐서....

 

그런데... 돈을 많이 받았다하니 데모가 난거죠.... 전처 자식들과 형제들이....

 

남편 그 와중에도 죽는다고 자해하고선... 델고온 딸 찾았답니다...

 

그 딸 엄마한테 달려가고 싶어도 못 갔죠... 엄마가 말려서.... 오지말라고....너오면 안된다고..

 

아버지에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갔는데...그때 그 아버지 딸 붙들고 울더군여.. 니엄마 부탁한다며

 

그렇게 데모도 끝나고 전처자식들과 사위 안보구 사는데... 그래도 결혼안한 자식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며 받아들어셨죠....

 

그리고 지금.... 데리고온 딸과 같이 산답니다... 아픈아버지와 같이....

 

어쩔땐 옷에다 똥을싸면 그 딸이 다 씻기고 옷빨고 그러죠....엄마 비위 약하니....

 

그리고... 직장 퇴근하고 오면 밥도 먹여주죠.... 잘 못드실땐....

 

그렇게 삽니다.....

 

같은 여자로써... 정말 존경하고 싶고... 이시대에 다시 없는 엄마아 아내인거 같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에 친정엄맙니다.... 여러분 어떠세여....정말 훌륭한 분이죠?

 

엄마 사랑해요......그리고... 고마워요..... 건강하셔야해요......

 

저 딸인거 후회 안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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